산행일기(2017년)

북악산, 인왕산 2017년 10월 29일

Bravery-무용- 2017. 10. 30. 16:22

2017년 10월 29일

태화산우회

와룡공원 - 말바위안내소 - 숙정문 - 청운대 (293M) - 백악산(342M) - 창의문 - 윤동주공원 -

기차바위 - 인왕산(339.8M) - 범바위 - 사직공원지하차도입구  7.16KM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에서 만나 곧바로 2번 마을버스를 타고 성균관대학교 후문, 와룡공원에 내립니다.

공원을 지나 말바위 안내소에 들어서기 전, 테크 쉼터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돗자리를 폅니다.

돗자리를 펴면서도 풍경은 감상합니다. 

60 ~,80년대에 요정 정치의 1번지로 불리었던 삼청각, 북악스카이웨이의 휴식처인 북악팔각정, 성북동 일대를 조망합니다. 날씨가 맑지 못해 수락산과 불암산은 희뿌옇게 보입니다.

이곳에서 돗자리를 핀 이유는 말바위 안내소를 지나면 군인들로부터 많은 제재를 받게 됩니다. 특히 주류를 마시는 것은 절대 금지를 시키기에 일찌감치 배를 채우고, 마시고 출발을 위해서입니다.

말바위 전망대도 들려봅니다. 경복궁, 세종문화회관, 세종로와 서울의 도심이 한눈에 들어오며  남산, 청계산, 관악산이 당당히 서울을 호위하고 있습니다.

이제 말바위 안내소에서 출입신고서 양식에 주소, 이름, 휴대폰 번호 등을 기재하고 신분증으로 확인을 받은 후 목에 거는 표찰을 받고 안내소를 통과합니다.

성벽 바깥쪽은 북악팔각정과 삼청각이 보이고 더 멀리는 북한산 백운대가 맑은 날씨가 아니기에 희미하게 보입니다.

한양도성 4 대문 중 북쪽에 있는 대문인 숙정문(肅靖門) 또는 숙청문(肅淸門)에 다 달아 문 밖을 나가보기도 문루에 올라가 보기도 합니다.

북악산에 단풍은 아직 곱게 물들지 않았습니다.

성벽길을 오르다 우측으로 튀져 나간 부분을 오릅니다. 백악 곡성입니다.

곡성(曲城)은 주요 지점이나 시설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성벽의 일부분을 둥글게 돌출시킨 것을 말하는데 도성을 둘러싼 서울의 산세가 가장 잘 보이는 곳으로 꼽힙니다.

백운대, 보현봉에서 서쪽 족두리봉으로  내달리는 북한산 능선이 펼쳐집니다.

그 늠름한 북한산 품에 평창동과 부암동이 안겨있고  고개를 돌리며 옆을 보면 성북동 일대가, 또 다른 시야에는 백악산에서 인왕산으로 이어지는 한양도성 성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백악 곡성에서 내려와  걸으면 백악산 성곽길에서 두 번째 높은 봉우리인 청운대(293m)에 다 닫습니다.

청운대의 빗돌은 북악산의 전면 개방을 기념하는 뜻에서 세운 기념비라고 합니다.

우리 태화산우회 플래카드를 펼치고 단체 사진을 찍으려는데 군인으로부터 제지를 받습니다.

그러더니 잠시 후 그 군인은 상부에 보고를 하여 허가를 받았다 합니다. 

다시 플래카드를 펼치고 당당히 사진을 찍습니다.

 

1·21 사태 소나무’라는 안내판을 만납니다. 벌써 40여 년 전의 사건입니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124군 부대 김신조 등 31명이 청와대 습격을 목적으로 침투하였고 교전 중 29명을 사살하고 1명을 생포, 1명은 도주하여 국민들에게 반공정신을 일깨워준 큰 사건이었습니다.  당시의 총탄 흔적이 소나무에 남아 있는데 그 소나무를 ‘1·21 사태 소나무’라고 부릅니다.

 

백악마루, 백악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이지만 전망은 좋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상으로 올라가기 바로 전 성곽에서 보는 전망이 좋지요. 형제봉, 보현봉, 문수봉, 승가봉, 사모바위, 비봉, 향로봉, 족두리봉으로 이어지는 북한산 능선이 불광동 쪽으로 뻗어있습니다..

북악산이라고도 하는 백악산 정상은 도성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白岳山 海拔 342m’라고 적힌 화강암 정상석이 서 있습니다.

 

백악마루에서 다시 내려가 창의문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이 구간은 안전을 위해 모두 계단으로 조성해 놓았습니다.

창의문에서 백악마루까지 오르려면 계단을 밟고 오르기에 무척 힘이 들겠습니다.

창의문 안내소에 내려와 표찰을 반납합니다.

자북정도(紫北正道)라고 쓰인 빗돌이 있습니다. 뜻은 자하문 북편의 정의로운 길이라 합니다.

 

<사적 제149호> 창의문은 인왕산과 백악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문입니다.

창의문을 지나 도로를 건너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오릅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만이 오를 수 있는 시인의 언덕이라 하였더니 우리 10명의 태화산우님들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성큼 계단을 밟고 오릅니다. 

윤동주 시인은 1917년에 태어나 1945년 2월 해방을 맛보지도 못하고 항일운동을 한 혐의로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를 하였습니다.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윤동주 시인은 영원한 저항시인이며 청년시인으로 남아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돗자리를 펴고 포트락식의 음식 파티가 시작됩니다.

선녀님이 건내준 밥 한 그릇 뚝딱합니다. 

여기서 산내들님을 만납니다.

늦게 집에서 출발하여 부지런히 뒤를 쫓았다 합니다.

가을바람이 골을 따라 불며 공원의 나뭇가지는 흔들리는데 다행으로 춥다고는 느끼질 못할 정도로 붑니다.

 

진경산수의 대표화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의 배경이된 인왕산, 호랑이 하면 떠오르는 인왕산을 오릅니다.

몇 분들은 기차바위를 다녀오고 정상을 오릅니다.

그런데 천하의 산꾼 나무꾼과 다산께서 인왕산이 처음이라는 사실입니다.

정상을 내려와 범바위를 지나 사직공원 지하차도 입구에 도착하여 일정을 끝냅니다.

버스를 타고 무악재역으로 갑니다.

그리고 푸짐하게 족발로 마무리를 합니다.

장비 대장께서 shooting 하였다는 것을 적어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