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4년)

휴가 첫 날 치악산으로.....

Bravery-무용- 2014. 8. 11. 21:43

2014년8월1일

원주 치악산(1,288M)

        관음사- 2.1Km 곧은재- 4.8Km 비로봉-사다리병창-세림폭포-4.8Km구룡사-

        0.8Km주차장    12.5Km  7시간40분

아내와 함께

 

올해 여름휴가는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당일 산행으로 원주 치악산을 정하였다.

사전에 예약한 원주행 버스를 인천터미널에서 오전 6시15분에 승차하였다.

휴가기간이기에 영동고속도로가 정체되어 예정시간보다 50여분 늦은 9시10분경에 원주버스터미널에 내렸다.

당초의 산행계획은 국향사를 들머리로 잡았기에 터미널 건너에서 8번 버스를 기다리다 산행시간과 귀가시간을 맞추기 위해 택시를 탓다.

 

택시기사가 국향사가 아닌 꽃밭머리교앞 관음사입구에 내려줬다.

계획이 빗나갔다.

국향사,보문사,향로봉이 빠지고 곧바로 곧은재로 오르는 등산로이다.

복숭아를 다듬는 마을 노부부에게 복숭아를 구입하고 9시40분 관음사방향 시멘트도로를 오른다.

노부부에게 산 복숭아가 산에서 쉬면서 큰 요기가 되었다.

카페 "고둔치 솔가"를 지나 관음사 갈림길에서 관음사방향이 아닌 우측길로 들어선다.

곧은재2.2km이정표가 세워진 지점부터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곧은재공원지킴터가 나타난다. 꽃밭머리교에서 부터 20여분을 걸었다.

녹음이 짙은 8월의 숲 그리고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어우러진 숲길이다.

곧은재1Km이정표지점을 지나 나무테크계단을 오르면 넓은 공터에 작은 돌탑도 세워져 있는 주막거리쉼터에 도착한다.

과거에 주막거리가 있었던 곳이라 한다.

주막이라는 단어에 배낭속에 있는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고 싶다.

그러나 꾹 참고 주막거리 쉼터에서 우측 길로 다시 오른다.

골짜기는 오를수록 여러갈래로 갈라지며 폭도 작아지고 골짜기의 물소리도 작아진다.

오르는 길이 넓은 너덜길로 바뀌고 너덜길이 끝나면 좁은 비탈길을 오른다.

 

11시20분 해발860M 곧은재 고갯마루에 올랐다.

들머리에서 1시간40여분을 걸었다.

곧은재에서 방향및 거리는 우리가 올라온 관음사방향은 2.1Km, 곧바로 넘어가는 횡성군 부곡으로는 4.1Km, 좌측방향 비로봉은 4.8Km,  우측 상원사는 5.7Km, 향로봉은 1.2Km이다.

이정표 주위에 쉴수 있는 공간이 있어 다리쉼을 한다.

비로봉 4.8Km이정표를 다시 확인하고 곧은재를 떠난다.

다양한 종류의 교목의 나뭇잎이 적당히 그늘을 만들어 주고있는 능선길 길섶은 여러종류의 들꽃들이 반기기도 한다.

 

헬기장이다.

처음으로 풍경이 펼쳐진다.

원주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다.

우리 부부만이 걷는 산길 해발920M가 표시된 봉우리에서 다시 다리쉼을 한다.

비로봉 2.7Km, 곧은재 2.1Km가 표시되었다.

오르고 내려가는 것이 비슷한 능선길이 계속된다.

 

죽순을 헤치고 오르면 황골삼거리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곳의 높이는 1,130M, 곧은재 3.5Km, 비로봉 1.3Km표지목이 있고 이정표에는 성남지킴터 14.4Km, 남대봉 8.5Km, 입석사 1.2Km가 표시되었다. 

2006년5월 태화산우회에서 황골을 들머리로 이곳에 오르고 비로봉, 구룡사로 내려갔던 기억이 있다.

황골삼거리에서 10여분을 걸으면 해발 1,184M 쥐너미재에 닿는다.

옛날 쥐때가 넘어간 고개라 붙여진 이름이다.

원주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쥐너미재를 출발하여 능선길을 걷다 테크계단을 오르면 헬기장이다.

비로봉의 상징 3개의 돌탑중 2개가 뚜렷하게 보인다.

약간은 울퉁불퉁한 바윗길을 내려가 걸으면 감시초소가 있는 비로봉삼거리에 닿는다.

해발 1,194M

이정표에는 상원사 10.2Km, 입석사 2.2Km, 비로봉 0.3Km, 구룡사 4.6Km가 표시되어 있다.

이제 300M만 오르면 정상이다.

공단에서 세운 표시판에는 난이도를 매우쉬움,쉬움,보통,어려움,매우어려움으로 구분하였는데 이곳에서 정상까지 300M의 난이도가 매우 어려움이다.

먼저 한숨이 나오지만 올라가야 될 일 준비를 하고 첫 번째 계단을 밟고 천천히 오른다.

그러나 오르는 발걸음은 어기적이다.

 

10여분을 어기적올라 정상에 닿았다.

정상에 닿는 순간 돌덩이같았던 나의 발은 가쁜하여진다.

비로봉 3개의 미룩 불탑중 용암탑은 앞에서 산신탑은 옆에서 반긴다.

바람도 적당히 불어준다.

처음으로 비로봉에 오른 아내는 사방이 탁트인 조망에 감탄의 감탄이다.

정상에서의 하늘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노르웨이 숲"에서 표현한 그런 하늘이다.

"흩뿌려진 구름은 마치 시험삼아 페인트를 슬쩍 칠한것 처럼 하늘 천장에 희뿌옇게 달라 붙었다" 

몇 번을 돌아보고 비로봉 1,288M를 알리는 오석의 정상석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남쪽은 향로봉, 남대봉, 사명봉이 더 멀리는 감악산이다.

서쪽은 원주시내가 내려다 보이고 동북방향은 매화산이 동쪽은 사자산, 백덕산이다.

겹겹히 펼쳐진 능선과 골짜기의 푸른숲이 파도치듯 이어져 있다.

아내와 함께 용왕탑아래에 자리잡고 두다리를 뻗었다.

주막거리쉼터에서 부터 마시고 싶었던 막걸리 한병을 꺼내 마신다.

걸었던 능선과 향로봉, 남대봉, 사명봉을 무한한 즐거움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은 부러운것이 하나도 없다.

사람과 친숙해진 다람쥐들이 주위를 맴돌고 있다.

40분이상을 정상에서 머물렀다.

 

이제는 그 유명한 사다리병창을 내려가야 한다.

거대한 암벽군이 마치 사다리꼴 모양으로 되어 있고 암벽사이에 자라난 나무들과 어우려져 사시사철 독특한 풍광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 사다리벙창이다.

하지만 산을 오르고 내려가는 이들에게는 지옥의 길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치악산의 치자를 인용하여 치가 떨린다고 표현한다.

세림폭포까지 2.7Km.

내려가도 내려가도 끝이  없는 길.

내리막길도 철계단, 목재계단, 돌계단등 계단의 모양도 다양하다.

계곡길과 갈라지는 지점까지 내려왔다. 2시간여 만이다.

물소리가 크게 들리고 가파른 내리막길도 끝났다.

세림교부근의 높이는 해발500M이나 788M를 내려온것 이다.

세림교를 건너 계곡에서 족욕으로 피로를 푼다.

 

구룡사까지 2.1Km가 표시되어 있다.

이제는 넓은 산책로로 바뀌었다.

대곡안전지킴터에는 다른 산에서는 보지못하였던 등산화세척장이 있다.

산꾼들에게는 고마운 배려다.

침엽수 숲길을 지나면 구룡사가 나오고 테크로 잘 꾸며놓은 금강소나무 숲길로 들어선다.

구룡사에서 800미터 지점 구룡탐방지원센터를 지나 매표소에 도착한다.

 

상업지역을 지나 버스정류장에서 41번 버스를 타고 흥양삼거리에서 내려 6, 7번버스를 기다리다 빈 택시가 있어 택시로 버스터미널까지 간다.

터미널 주위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8시20분 인천행 마지막 버스를 타고 인천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