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6월8일
덕항산1,071M, 지각산(환선봉)1,079M
예수원-구부시령-덕항산-환선봉-자암재-환선굴-대이동굴매표소(10.3Km)
5시간20분(환선굴 관람과 휴식포함)
몇 년전 부터 덕항산을 찾고 싶었다.
그러나 좀처럼 기회가 닿지않다가 월드산악회에서 일정이 잡혀 함께 나선다.
인천 동막역에서 오전 6시25분경 마지막 월드산악회 산우들을 태운 버스는 35번국도상에 있는 태백시 하사미동 예수원 버스정류소에 오전10시 멈췄다.
하늘을 올려다 본다 비는 내릴것 같지 않으나 먹구름이 하늘을 가렸으니 산정에서의 조망을 느끼기는 힘들것 같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모두모여 골지천위 다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외나무골길 예수원 1Km안내판 따라 발품을 시작한다.
시멘트길따라 걸어 농특산물유통센타를 지나면 덕항산 산책로와 예수원가는 길 표지목이 세워져 있다.
시멘트길 좌측으로 대천덕신부의 추모비와 예수원의 설립목적비 그리고 세워진 바위에는 "토지는 하나님의 것이다(레위기25:23)"는 성경 귀절이 적혀있다.
예수원은 성공회 소속으로 미국 성공회 사제인 대천덕 신부가 1965년에 설립한 특수선교교회를 말한다 한다.
예수원 건물이 나타난다 건물의 모양이 독특하다.
출입을 허용하여준 예수원에게 마음으로 감사를 드리며 조용히 예수원 건물앞을 지난다.
시멘트길이 끝나면서 좁은 임도가 시작된다.
잠시후 임도가 갈라지는데 우측으로 곧바로 오른다. (1)
어느새 임도가 좁은 산길로 바뀌고 작은 골짜기도 건너고 침엽수가 곧게 뻗은 산길을 걸으면 산길이 두갈래로 갈라진다.
앞선 선두가 산악회 리본이 많이 달려있는 좌측길을 오르다 다시 내려와 우측길로 들어선다. (2)
선두는 오히려 산악회 리본이 보이질 않는 산길을 택한것이다.
이곳에서 부터 7분여를 오르면 구부시령(九夫侍嶺)에 닿는다.
구부시령은 태백 하사미의 외나무골에서 삼척 도계읍 한내리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지금은 한의령과 덕항산을 이어주는 백두대간의 고갯길.
구부시령의 전설이 있다.
한내리 땅에 기구한 팔자를 타고난 여인이 살았는데 서방만 얻으면 죽고 또 죽고하여 무려 아홉서방을 모셨다 한다. 그래서 아홉 남편을 모시고 산 여인의 전설에서 구부시령이라 하였다 한다.
구부시령에서 덕항산까지는 1.1Km. 이정표따라 덕항산으로 향한다.
약간의 오름길을 오르니 이곳에도 구부시령 표시목이 세워져 있는데 이 목재표시목은 백두대간 종주하는 산객들을 위한 표지목이다.
백두대간 종주표시목에는 <큰재 7.9Km, 덕항산 1.1Km, 건의령(한의령) 6.8Km> 적혀있는데 구부시령에 세워진 스텐레스이정표와 거리 표시가 같다.
큰재, 덕항산, 건의령은 백두대간에 속한다.
안개가 숲을 감싸고 있어 주변의 풍경을 느끼질 못하지만 분위기는 몽환적인 느낌으로 산길을 걷는다.
댓재(12.5Km)표지목앞에 선다. (3)
이곳에서도 길이 갈라지는데 앞선 사람따라 직진방향으로 걷는데 선두가 되돌아오며 방향을 잘못 잡았단다.
다시 댓재표지목에서 댓재화살표따라 꺽어져 내려간다.
헬기장이었을까 능선이 펑퍼짐하게 넓고 잡풀이 무성하고 덕항산 0.6Km, 구부시령 0.5Km, 건의령 7.3Km가 표시되었고 백두대간을 알리는 안내판도 세워져 있다.
다시 숲길로 들어서면 우측으로는 낭떠러지 위험표시가 있고 안전밧줄을 설치하여 크게 위험하진 않다.
쉼터 0.7Km 남았다는 표지목 지점을 지나며 시나브로 덕항산 정상에 닿는다.
가쁘게 숨을 헐떡이며 도달하는 정상이 아니다.
정상에 오른 시간이 오전11시25분이니 들머리에서 부터 1시간20여분을 발품하였다.
계란모양의 둥그런 바위가 덕항산 정상의 높이 1,071M를 알린다.
덕항산은 백두대간상에 있고 100대명산의 한 곳이다.
정상 주위는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판등이 세워져 있다.
오늘은 안개가 온 산을 뒤덮여 있어 조망은 할 수 없으나 날씨가 맑은 날도 사방이 숲에 가려 좋은 조망처는 아닐 듯 싶다.
정상에서 400여미터 내려가면 쉼터가 나타난다.
쉼터는 네갈래로 예수원과 환선봉 그리고 골말(장암목)로 갈라진다.
그렇지만 골말(장암목)방향은 등산로가 폐쇄되어 있다.
쉼터에서 환선봉방향으로 걷는 길 주위는 키큰 소나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며 솔가리가 발걸음을 편안하게 하여주는 부드러운 능선이다.
앞선 일행들 길섶에 모여 먹거리를 나누는데 슬그머니 혼자 환선봉으로 향한다.
환선봉 0.5Km, 덕항산 1.2Km 스텐레스 표시판을 지나고 힘들이지 않게 오르면 환선봉 정상이 나타난다.
환선봉도 백두대간상에 있는 봉우리이다.
덕항산 정상보다 넓은 정상은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표시판에는 덕항산 1.4Km, 헬기장 0.7Km가 표시되었다.
환선봉은 지각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정상이기에 산악회 리본들이 많이 매달려 있다.
몇 그루의 큰 참나무들의 모습이 환선봉 정상의 특징이다.
환선봉정상을 내려가면 덕항산 2Km, 큰재 4.8Km, 자암재 1.4Km 표지목앞을 지난다.
원시림의 숲은 거대한 고목들이 쓰러진 모습도 보이는데 어떤 고사목은 밑둥부터 두갈래로 뻗은 나무에 끼여있는 모습도 있다.
안개낀 침엽수의 숲길은 그 나름의 운치를 보여준다.
헬기장에 닿았다.
환선봉 0.7Km, 자암재 0.9Km가 표시 되었다.
헬기장이란 표시만 없었다면 쑥밭으로 착각할 정도로 헬기장 전체가 쑥으로 널려있다.
헬기장을 지나 높지않은 능선길을 오르며 시나브로 자암재에 도착한다.
구시령에서 자암재까지가 백두대간 능선길 이었다.
자암재에서 환선굴을 가기위하여는 큰재로 가면 안되고(4) 우측 환선굴방향으로 500여미터 내려가면 약수터가 표시되어 있다.
제2전망대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 점점 가팔라진다.
안개가 시야를 가려 제2전망대를 오를까 말까 망설이다 그래도 제2전망대를 가기위하여 철다리와 철계단을 오른다.
안개로 전망은 없었지만 전망대의 바위의 모습은 하얀 바위산의 모습으로 큰 산을 옮겨놓은듯한 모습이다.
바위봉우리 끝부분까지 쇠난간을 하여 놓았다.
먼 곳을 조망할 수 없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제2전망대를 되내려와 가파르게 내려가면 제1전망대이다.
전망대의 규모는 제2전망대보다 협소하다.
길섶에 세워진 천연동굴 표시점을 지나면 철계단을 오르는데 위를 올려보니 철께단 끝이 안보일 정도로 높다.
두 손으로 철난간을 잡고 차근차근 철계단을 오르면 갑자기 뻥 뚫린 동굴이 나타난다.
선운사 용문굴처럼 구멍이 뚫려있는데 길이는 용문굴보다 길고 구멍은 작다.
이곳에도 우측으로 천연동굴전망대가 있다.
천연동굴전망대에 오르니 몇 사람이 전망대를 차지하고 둘러앉아 쉬고있다.
다시 내려와 뻥뚫린 천연동굴을 통과한다.
천연동굴을 통과하면 좌측으로 또 다른 전망대를 오르는 철계단이 있고 환선굴은 곧바로 내려간다.
이곳에서도 철계단을 오른다.
안개로 조망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금까지 모든 전망대를 올랐기에 오른 것이다.
전망대에서 불과 수십미터 거리까지만 보이지만 직벽의 모습을 보면 좋은 날씨에는 멋진 풍광을 보여줄것 같다.
전망대를 내려와 환선굴로 내려간다.
험하고 아주 가파른 내리막으로 너덜길이다.
이렇게 험한 내리막길도 드물것이다.
물기젖은 돌들과 나무뿌리때문에 등뒤에서는 식은땀이 흐르고 조심조심 아주 천천히 내려간다.
환선굴로 갈라지는 지점에 내려오면 너덜길이 끝난다.
천연동굴에서 이곳까지 내려오는데 20여분밖에 안걸렸는데 1시간 넘게 내려온 느낌이다. 그만큼 힘들게 내려왔다는 것이다.
환선굴로 향한다.
동양최대의 환선굴은 석회암 동굴로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지정되어 있다.
약 1.6Km에 달하는 관람거리를 약1시간여를 돌아 본다.
꿈의 궁전, 희망봉, 소망폭포, 마리아상, 만리장성등 다양한 모양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
이렇게 큰 굴이 자연굴이라니 믿기지가 않고 수 만년전에는 원시인들은 이곳에서 거주할것 같기도 하다.
관람을 마치고 신선교를 건너고 매표소를 나와 주차장에 도착하여 일정을 끝낸다.
일정이 끝난시간은 오후3시2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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