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4년)

금오도 비렁길, 동백나무 숲에 바다 절경을 느끼며 신선이 되어 아내와 함께 걷다(2014.3.30)

Bravery-무용- 2014. 4. 6. 22:52

<아찔한 해안절벽의 매력 "비렁길'>

                                        여수시 금오도 비렁길 팜플렛에서 발췌

금오도의 해안 기암절벽을 따라 개설된 트레킹 코스'비렁길'

절벽의 순 우리말 '벼랑'의 여수사투리 '비렁'에서 연유한 이름으로 본래는 주민들이 땔감과 낚시를 위해

다니던 해안길이었다.

함구미마을 뒤 산길에서 시작해 바다를 끼고 돌며 장지마을까지 형성된 18.5Km의 비렁길은 도보로

8시간30분 가량이 소요되는데 완만한 경사 탓에 남녀노소 무리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다른 올레길과 달리 숲과 바다, 해안절벽 등의 비경을 함께 만끽하는 매력에 탐방객들의 탄성이 절로 나온다.

등산을 좋아하는 이라면 금오도의 매봉산이나 망산도 추천한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을 한 눈에 바라보며 동백나무, 소나무 등 울창한 산림욕을 즐기는 등반도 좋지만 이곳에서 보는 해돋이와 해넘이도 장관이다.

2012년 7월 행정안전부의 ‘우리마을 녹색길 베스트10’에 선정된 경관 좋고 걷기 좋은 길이다.

 

<금오도 특산물>

방풍나물;중풍예방에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전     복;해상 가두리 양식이 아니라 종패를 바다에 뿌려 자연상태 그대로 키워 자연산과 다름없는 맛과      영양을 자랑한다.

가시오가피;천연불가사리를 이용해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토종 섬 가시오가피는 동맥경화, 관절염, 당뇨병에 효과가 크다.

 

금오도(金鰲島)는 우리나라에서 21번째로 큰 섬,  여수 남쪽 끝에 있는 섬으로, 그 섬모양이 자라와 같이 생겼다하여 자라 오(鰲)를 써서 금오도라 한다.

 

2014년3월29일~30일

아내와 함께

트레킹코스:1코스 함구미-미역널방-송광사절터-신선데-두포(5.0Km)

                2코스 두포-굴등전망대-촛대바위-직포(3.5Km)

                3코스 직포-갈바람통전망대-매봉전망대-학동(3.5Km)

                4코스 학동-사다리통전망대-은금통-심포(3.2(Km)         

                        총:15.2Km  7시간20분

 

경비내역; 고속버스 왕복 65,000원×2명=130,000원,

              터미널-신기 시내버스 2명×1,200원=2,400원,

              신기-여천(금오도) 편도 뱃삯 2명×5,000원=10,000원,                           

              여천선착장-여남(면소재지) 택시요금 10,000원, 민박(아주작은방) 40,000원

              저녁(상록수식당) 매운탕小 30,000원, 소주 한 병 3,500원,

              여남-함구미 택시비 15,000원 슈퍼에서 빵, 막걸리등 7,500원,

              아침식사(아빠와 아들) 2명×10,000원=20,000원,

              심포-여천선착장 택시비 10,000원,

              여천-신기 편도 뱃삯 2명×5,000원=10,000원

              신기에서 여수버스터미널 택시비 19,000원    총경비: 307,400원 

 

3월29일 토요일 오전8시30분 인천버스터미널에서 여수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안에서 어제 서점에서 구입한 "고전으로 읽는 자본주의"를 읽었다 덮었다 하다 터널이 반복되여 읽기를 포기한다.

정안휴게소에서 한 번을 쉬고 4시간30여분 만에 여수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비가 내리고 있다.

1시30분 터미널앞 시내버스정류소에서 109번 신기행 시내버스에 올랐다 한산한 시내버스가 여수시장에서 노인분들이 타시는데 좌석이 꽉찼다.

노인들의 진한 전라도사투리를 듣다보니 돌산대교를 지나고 오후2시30분 조금지나 신기항에 도착했다.

인천에서 신기항까지 6시간이 걸렸다.

오후3시에 신기항을 출항한 여객선은 30여분도 안걸려 여천선착장에 도착했다.

비가 계속 내려 계획하였던 대부산등산은 포기를 하고 택시를 이용하여 남면 면소재지 여남으로 간다.

예약한 민박집에 도착 배낭을 풀고 휴식을 갖는다.

저녁 식사를 위하여 인터넷으로 검색하였던 상록수식당으로 갔다.

30,000원짜리 매운탕小를 시켰다.

손님을 맞이하는 친절도 좋았지만 12가지 밑반찬에 매운탕 맛이 정갈하면서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밥 한 그릇에 소주 한 병으로 저녁식사를 아주 맛있게 먹었다.

 

 

3월30일(일요일) 새벽 비는 멈췄지만 구름은 짙게 깔려있다.

배낭을 다시 점검하고 민박집을 나와 택시를 호출한다.(011-608-2651)

금오도에 중심지 여남에서 함구미선착장까지는 약12Km에 택시비는 2인 15,000원을 받는다.

 

 

함구미선착장은 비렁길 1코스 출발점이다.

함구미선착장에서 여수와 백야도를 운항하는 정기 노선이 있다.

팔각정자와 한그루의 동백꽃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함구미선착장.

앞바다의 풍경은 흰구름층이 사이로 푸른하늘이 보이고  잔잔한 물결위에 월호도등 여러개의 섬들이 떠있다.

함구미선착장주위는 민박집, 매점, 커피점등이 있는데 이른 아침이기에 아직 문은 열지 않았다.

이 고장의 특산물은 방풍나물이다.

풍을 예방한다고해서 방풍(防風)나물이다.

청정 다도해의 바람이 키우고 천년 여수의 건강비책이 된다는 여수 금오도방풍나물을 알리는 홍보판이 큼직히 세워져 있다.

비렁길 시작점을 알리는 표지목에는 함구미에서 장지까지 종주코스는 18.5Km, 1코스 두포까지는 5Km로 표시 되었다.

 

 

 

 

 

아침 6시50분 발품을 시작한다.

언덕을 오르면 무우밭에 무우꽃이 노랗게 피여있고 후드득 떨어진 동백꽃을 살며시 즈려밝으며 바다와 섬을 바라보며 비렁길을 오른다.

이정표가 좌측 위쪽으로 꺽어져 오르게 한다. 길지는 않지만 돌담장과 대나숲을 옆에 두고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이번에는 이정표가 우측으로 꺽어져 걷게한다.

푯말이 세워져 있는데 재미있게 자연을 훼손하지 말자는 내용이다.

"이곳에 病(쓰레기)주고, 藥(자연)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다 함께 지켜주세요"

비렁길 걷는 모든 이들이 명심하여야 될 것 같다.

유람선이 물살을 가르는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시원한 길이 나타난다.

어제 봄비가 내려서인지 풀도 바람도 바다도 상큼하게 느껴진다.

어느새 미역널방 전망대에 도착했다.

미역널방의 유래는 이렇다.

마을주민들이 바다에서 체취한 미역을 배에서 이곳까지 지게로 운반하여 미역을 널었다 하여 미역널방인데 표고가 해면으로 부터 90M나 된다.

힘들게 올려진 미역을 넓은 바위에 펼쳐놓고 따사로운 햇살에 해풍을 맞으며 바삭하고 맛있게 말렸을 것이다.

미역을 말렸던 널방 이제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작품명"금오도의 바람, 햇살, 바다"

아름다운 바다와 눈부신 햇살, 청량하면서도 거친 바람이 금오도의 자연조건이기에 바람, 햇살, 바다를  

주제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풍향계를 연상하는 원추형 스테인레스 스틸망은 금오도의 바람, 다양한 색상은 금오도의 햇살, 스테인레스 스틸 원형파이프는 푸르고 건겅한 바다를 드러내고 있다.

직벽 가장자리로 목재휀스가 설치되어 있는데 아래를 아찔하게 내려다 보면 바위에 부딛치는 파도소리가 귓가를 때린다.

아내는 아래를 내려보다 기겁하며 뒤로 물러선다.

미억널방에서 북쪽으로는 개도가 보이고 백야도는 개도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서쪽으로는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고흥군 외나로도가 아주 희미하게 보인다.

진행방향을 보면 테크로 만든 탐방길이 아찔하게 비렁위에 설치되여 있다.

 

 

미역널방을 떠나면 산기슭을 걷는데 숲과 바다를 품고 걷는다. 길섶에는 제비꽃, 개별꽃, 민들레꽃등 들꽃들이 인사하고 보리수나무에는 초록의 열매가 달려있다. 

비렁길위를 걷지만 목재휀스가 설치되어 위험하진 않다.

흙길이 끝나고 나무테크길을 걷다 뒤돌아 보면 미역널방이 보이는데 해면에서 부터 직벽으로 어찌나 높게 보이는지 그 옛날 물기를 머금은 미역을 바다에서 부터 지게를 지고 어떻게 널방까지 올라왔을까 생각해 본다.

풍경은 발길을 재촉하지 않는다 저절로 걸음걸음이 유유자적이다.

억새밭을 지나 수달피비렁전망대에 다다른다.

바다로 향한 한 그루의 나무를 살려내며 의자도 놓여있는 전망대.

되도록 자연을 보호하기 위함이 옅보인다.

전망대 앞으로는 망망대해가 펼쳐지고 우측으로는 개도가 보이고 좌측으로는 굴등방향이다.

 

 

수달피비렁전망대를 지나 송광사터앞에 선다.

고려 명종25년(1195) 보조국사 지눌이 금오도에 절을 세운 기록이 있어 송광사의 옛 터로 추정하는 곳이다.

절터 뒷쪽으로 암봉이 뛰어나 보이고 암봉 앞으로는 평평한 공터가 넓어 송광사의 옛터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넓은 밭에는 파, 방풍나물등이 심어져 있고  농막도 보이는 주위는 개나리꽃이 활짝피여 있다.

 

 

송광사터를 지나 부드럽고 평평한 산비탈길과 대나무 숲길을 휘휘 돌면 송신탑이 보이고 컨테이너 간이 매점이 보이면서 출발점이었던 함구미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그러고 보니 함구미마을 뒷산을 비렁길따라 한바퀴를 돌은 것이다.

이곳 세갈래길에서  함구미선착장은 500M내려가면 된다.

1시간여를 걸었다.

펜션,쉼터, 편의점을 겸하고 운영하는 "아빠와 아들"쉼터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1인10,000원의 식단이 조금 비싼듯 하지만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는것 만으로도 만족한다.

 

 

두포방향으로 향한다.

낮은 언덕을 오르고 편한 흙길을 걷는가 싶더니 울퉁불퉁 너덜길로 바뀌면서 완만하게 오르는 오르막이다.

오르막이 끝나면 "초분(草墳)"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초분은 시신을 바로 땅에 묻지않고 돌이나 통나무 위에 관을 얹고 이엉과 용마름 등으로 덮은 초가 형태의 임시 무덤으로 2~3년후 시신이 탈육되고 나면 뼈만 간추려 다시 매장하는 토속장례법이다.

초분은 섬지역에서 행하여지는 장례문화로 청산도 슬로시티 트레킹을 하였을때도 있었다.

 

 

거목의 비자나무에 콩난이 자생하여 뒤엉커 공존하는 모습도 보이는 숲속길을 걷다보면 샘터를 만난다.

석상의 거북이 입에서 샘물이 일정하게 나온다.

장생의 상징 거북이 입에서 나오니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다.

마시고 물통에도 샘물을 받는다.

소사나무군락을 빠져 나오니 너럭바위가 나타난다.

 

 

 

 

이곳이 신선대이다.

넓은 너럭바위 신선들이 노닐만 하다

전면에 펼쳐진 푸른바다는 나의 눈이 닿는데까지 끝없이 이어져 하늘과 맞닿아 있고 우측으로는 송광사 절터와 산봉우리 그리고 조금전에 걸었던 산길이 좌측으로는 걸어야할 2,3코스의 비렁길이 산과 바다와 함께 펼쳐진다.

신선대 아래를 내려다 보면 천길 낭떠러지가 아찔하다.

신선대에서 신선놀음만 할 수 없는 일이다 신선대를 떠난다.

신선대에서 1코스 끝점인 두포까지는 2Km남았다.

 

평평한 길을 걷는가 싶더니 울퉁불퉁 너덜길이 시작되고 우측 아래로는 오래된 스레이트 가옥 한 채가 있고 산길 위쪽으로는 제법 큰 소리를 내며 물이 계곡에서 바위사이로 떨어진다.

두포가 저 아래 내려다 보인다.

산위에서 부터 산비탈 저 아래까지 돌이 부서지고 굴러 돌무더기 지대를 만들었다.

 

 

 

 

 

 

대나무숲길을 빠져 나오면 비렁길을 걷는 사람들을 위한 화장실이 나오고 두포마을에 닿는다.

두포마을은 금오도에 사람이 처음 들어와 살았던 곳이라 첫개(초포)라고도 불린다 한다.

포구앞에 서니 비렁위에서 보다 바람이 세차게 분다.

포구앞 어느 가옥의 답장은 자연석을 그대로 높게 쌓아 올렸는데 눈길을 사로 잡는다.

돌담을 ㄷ자 형 이중으로 만들었는데 바람의 피해를 막기위해서 일것이다.

키가 큰 소나무들이 보이는데  이것도 두포마을에서 돌담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멋진 풍경이다.

두포마을은 인적도 없는 아주 조용한 어촌마을이다.

두포삼거리는 비렁길 1코스와 2코스로 구분되는 지점이다.

지금시간 오전9시40분 함구미에서 두포까지 5Km를 2시간50여분 걸었다.

비렁길 안내도에는 2시간이 소요된다 하였지만 50여분이 더 소요된것은 힘이 들어서가 아니라 풍경에 걸음걸음이 더뎌졌다.

 

 

두포에서 2코스 끝지점 직포까지는 3.5Km.

직포를 가기위하여 시멘트길을 오르면 동백나무가 가로수역할을 하여주고 병풍나물밭도 보인다.

뒤돌아보면 두포에서 함구미까지 이어지는 해안이 한폭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산새들의 재잘거림이 맑게 들린다.

차량도 다닐수 있는 넓은 길을 25분여 오르면 몇 채의 가옥이 있고 굴등전망대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차량이 다닐수 있는 길이지만 제2코스 시작점부터 차량통행을 금지 시켰다.

테크계단을 내려가야 굴등전망대이다.

 

 

 

해안절벽 동굴위에 전망대가 세워져 있어 붙여진 이름 굴등전망대.

전망대는 나무테크로 만들었는데 더욱 좋은 전망을 위하여 절벽 끝쪽으로 돌출 시켰다.

굴등전망대에서 좌측으로 매봉과 갈바람통전망대가 보이고 바다 저 멀리는 고흥군 외나로도가 전망되는 곳이지만 오늘은 뚜렸하지 않다.

바위에서 바다를 향하여 우뚝 서 있는 푸른 소나무의 모습은 멋이 돋보인다.

 

다시 테크계단을 올라와 촛대바위 방향으로 향한다.

촛대바위 가는 길에 몇 채의 가옥이 있는데 바닷바람을 이겨내기 위하여 지붕위에 돌을 얹어 놓고 동앗줄로 지붕을 묶어 놓았다.

이곳을 굴등마을이라 한다.

길은 좁고 오르는 경사가 다른곳 보다 심하고 너덜길이다.

노란괴불주머니꽃이 바위틈에서 고개를 내밀고 눈을 마주친다.

촛대바위 전망대이다.

촛대바위라고 이름이 붙여 졌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달리보는 바위가 산기슭에 우뚝하게 서있다.

푸른 바다를 감싸앉고 있는 직포가 저아래 내려다 보인다.

 

 

 

 

 

다시 너덜길을 내려가고 푸른 대나무숲을 지나면 직포마을이다.

포구에 내려오니 두포포구에서와 마찬가지로 바람이 세차다.

직포마을의 소나무들도  두포마을의 소나무처럼 모습이 예사롭지 않게 위용을 자랑한다.

금오도는 고종21년(1884)까지 왕실에서 궁궐을 짓거나 보수할 때 쓰일 소나무를 가꾸기 위하여 일반인의 거주를 금지하고 나무베는 것을 금지하던 봉산(封山)으로 지정되었던 일이 있었기에 지금도 마을에는 오래되고 기품있는 소나무들이 많이 있는 듯 싶다.

200년된 해송 한 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는데 멀리서 보면 여러개로 갈라진 곁가지가 미끈한것이 참 잘생겼다고 느껴진다.

파도가 밀려와 몽돌밭을 잔잔하게 때린다.

코스가 끝나면 어김없이 여행객을 위한 화장실이 깨끗하게 마련되어 있다.

마을에는 민박과 식당이 있어 편리하다.

 

직포삼거리에서 제2코스가 끝나고 제3코스가 시작된다.

제3코스는 직포에서 학동까지로 3.5Km거리다.

직포에서도 함구미를 거쳐 여수 백야선착장으로 갈 수 있다.

해변 시멘트길을 벗어나 좌측 너무테크계단을 오르면 동백숲속 길을 걷고 동백숲속길을 나오면 해안절벽길이 나오며 바다가 펼쳐진다.

 

 

 

 

 

제3코스 첫번째 전망대인 갈바람통전망대에 닿는다.

전망대에서 걸어온 곳을 바라보면 까마득하게 멀어져 있다.

소나무 한그루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바다를 향하여 뻗어있는 모습도 보인다.

거대한 바위가 갈라져 있고 갈라진 바위 틈사이로 바닷바람이 산위로 불어 온다.

뱃사람들은 서풍을 갈바람이라 부르는데 위치상으로 금오도 서쪽에 위치하니 서풍이 바다에서 불어오는 곳이니 붙여진 갈바람통인가?

까마득한 비렁아래를 내려다 보면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하얀포말을 일으킨다.

 

 

 

다시 빽빽한 동백나무 숲길로 들어서고 비탈길을 오르고 내리다 보면 거대한 해안절벽앞 너른바위에 선다.

전망대는 아니지만 이곳에서 우뚝솟은 매봉이 보이고 풍광이 뛰어나게 해식애가 발달된 비렁이 갈길을 잡는다.

위험하지 않는 곳까지 해안쪽으로 내려가 고개를 쭉 내밀고 절벽아래를 내려다 본다.

 

다시 동백숲으로 들어서고 테크계단을 오르면 마애불이 있을법한  암벽을 지나 다시 테크계단을 오르면 매봉 정상앞 돌출부분에 매봉전망대가 보인다.

제3코스중 가장 가파른 오르막이었다 하기야 매봉을 오르는 길이기 때문이다.

매봉 정상은 안오르고 산길을 벗어나 다리쉼을 하며 막걸리 한 잔으로 목을 적신다.

매봉전망대이정표에는 직포 1.8Km, 학동 1.6Km가 표시되어 있다.

 

 

 

 

 

매봉전망대에서의 풍광이 오늘 걸었던 전망대에서 풍광중 가장 아름다웠다.

매봉전망대가 오늘 트레킹 전체구간중 가장 높은 곳 같았다.

파란하늘, 파란바다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불쑥 튀어나와 있는 해안의 끝자락들 그리고 바다에 떠있는 작은 암초등대들 모든 풍경을 가슴에 담는다.

이곳을 떠난다는 것이 아쉽다.

 

긴 테크길을 내려가 동백나무 숲길을 지나고 해안절벽길로 나오면 바위에 부딛치는 파도소리를 듣는다.

금오도 비렁길 출렁다리를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금오도 비렁길 3코스 협곡구간 길이 42.6m에 폭 2m의 출렁다리를 만든다 한다.
출렁다리는 비좁은 길을 빙 둘러가지 않고, 비렁(벼랑)을 감상하며 ‘지름길’로 활용하기 위해 설치한다.

갠자굴통삼거리에서 학동마을 1.1Km방향으로 내려 가는 길은 출렁다리공사로 어수선하다.

 

 

 

동백숲길을 나오면 배가 드나들수 있는 포구가 있는 학동마을이 나타난다.

몇 채의 가옥만이 보이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포구앞에는 암초를 표시한 노란등대가 세워져 있다.

학동삼거리에 도착하면 제3코스가 끝나는데 이곳에서 어제 민박을 하였던 남면사무소가 있는 우실(여남)로 가는 길이 있다.

지금시간 12시50분이다 1시간50분동안 제3코스를 걸었다.

이곳에도 작은 매점이 있고 화장실도 갖추어져 있다.

 

 

제4코스는 학동에서 심포까지 3.2Km.

심포를 가기위하여 포구에서 산길로 올라서면 이곳도 동백나무숲이다.

숲길을 올라서 바다쪽을 바라보면 등대와 매봉전망대가 보이고 그 사이로 한척의 배가 물살을 가른다.

 

 

어느정도 오르면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숲길이되고 바다위 해안절벽길 따라 걸어 사다리통전망대앞에 선다.

걸었던 길은 바로앞 해안절벽이 가려 보이질 않고 좌측으로 제5코스방향은 뚜렷히 보인다.

 

사철나무같은 나무의 나뭇잎이 걸래로 씻어도 그리도 깨끗할까 나뭇잎이 윤기가 난다.

그만큼 청청한 섬이란 뜻이겠다.

 

 

사다리통전망대에서 30여분을 걸어 은금동전망대앞에 닿았다.

배의 앞머리 부분을 연상케하는 전망대이다.

사다리통전망대가 보이고 망산이 높게 보이는 제5코스가 가까이 보인다.

 

대나무숲을 나와 은금동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심포1.4Km가 표시되었다.

뒤돌아보면 은금동전망대가 보이고 구불구불 직벽위 흙길을 걷고 테크길을 내려오면 심포포구가 나온다.

방파제에는 낚시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가두리양식장도 보인다.

시멘트길을 걸어 심포삼거리에 도착하여 제4코스를 마무리 한다.

심포마을 빗돌이 큼직하게 세워져 반긴다.

심포마을은 1코스에서 4코스까지 만난 마을중 가장 큰마을 같다.

오후2시10분이다.

제1코스에서 제4코스를 아침6시50분 함구미를 출발하였으니 7시간20분이 걸렸다.

제5코스 장지까지는 3.3km.

이곳에서 금오도비렁길 트레킹은 끝을 맺는다.

종주미지막 코스인 5코스 심포에서 장지까지 3.3Km는 일정상 포기한다.

코스가 끝나는 지점에는 여행객을 위하여 화장실이 마련되었다.

 

 

제1코스에서 제4코스까지 트레킹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지금까지 산행과 트레킹중 가장 긴 동백나무 숲을 걸었고 코스가 끝나는 마을로 들어설 때는 짧은 거리지만 대나무숲 길이 있고 마을 마다 오래된 소나무들의 모습, 조용하고 평온스런 마을등이 큰 인상을 주었다.

그리고 도보여행자에게 가장고마운 것은 길을 잃어버릴 염려가 없이 잘 준비된 이정표, 경관이 뛰어난 곳에 설치된 전망대, 그리고 코스가 끝날때 마다 설치된 화장실등 이다.

동백나무 숲에 해안 비렁길따라 바다 절경위를 걸었던 아름다운 트레킹이었기에 추억속에 깊이 남을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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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3시30분에 출발하는 여천에서 신기가는 배를 타야 한다.

여수터미널에서 인천가는 고속버스가 오후5시가 막차이고 예약을 하였기 때문이다.

심포에서 택시를 호출하고 여천선착장에 도착했다.

30분 빠른 3시 배에 오르고 신기에 도착했는데 버스로 여수터미널을 가면 2시간 넘게 걸려 고속버스를 못

탈 것 같아 택시를 호출하여 19,000원을 지불하고 여수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4시45분 아슬아슬하게 도착하였다. 신기에서 버스를 탓으면 큰일 날뻔했다.

오후5시 여수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