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4년)

겨울 소백산, 그래도 칼바람보단 순풍이 좋더라.

Bravery-무용- 2014. 2. 20. 13:52

2014.2.16

태화산우회

소백산(연화봉 1,383M,비로봉1,489M )

        희방 제1주차장-희방사-연화봉-제1연화봉-비로봉(정상)-

        비로사-삼가(약13.3Km)

 

태화산우회버스는 9시 조금지나 희방제1주차장에 도착했다.

하늘을 올려다 본다.

파란하늘이 구름사이로 보이고 영하의 기온을 못느끼는 겨울날씨니 산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이다.

태화산우님들 산행 준비와 단체사진을 찍고 연화봉과 비로봉을 향해 힘차게 발을 내딛는다.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를 지나 연화봉 3.6Km표시목이 세워져 있는 소백교앞에서 소백교를 건너질 않고 희방사방향으로 곧바로 오른다.

돌계단도 오르고 눈덮인 산길도 오르면 해발 700m에 희방폭포가 나타나는데 폭포의 높이는 26m이다.

희방폭포는 소백산에서 으뜸가는 절경이며 영남 제1폭포로 손꼽힌다.

연화봉에서 발원한 물이 몇 천 구비를 돌아 이곳에서 폭포를 이루는데 오늘은 낙수지점 부터 폭포수는 얼어있고 얼음위에는 다시 눈이 쌓여있다.

지금은 꽁꽁 얼어있지만 폭포앞 전망대에서 폭포를 바라보며 빽빽이 우거진 숲에서 웅장하게 떨어지는 물소리를 상상하여 본다.

조선시대의 석학 서 거정선생은 "하늘이 내려주신 꿈속에서 노니는 곳(천혜몽유처 天惠夢遊處)"라고 읊으며 감탄했다 한다.

 

 

희방폭포에서 5분여를 오르고 내리며 희방사 갈림길이정표앞에 선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는 희방사방향이고 곧바로 오르면 희방사를 좌측에 두고 오르는 길이다.

희방사로 가든 곧바로 오르든 희방사 위쪽에서 만난다.

희방사(喜方寺)는 신라 선덕여왕12년(643년)에 두운조사가 창건한 오래된 절이다.

희방사라 붙여진 전설이 있다.

두운대사가 계림부 호장 유석의 딸을 호랑이로 부터 구해준 은혜를 갚기 위해 세운 사찰로 은혜를 갚게되어 "기쁘다"라는 의미로 기쁠 희(喜)와 두운대사의 참선방을 상징하여 방(方)자를 붙였다 한다. 

경내에 희방사 동종(도유형문화재 226호) 국가문화재를 보유하고있어 문화재는 보지도 못했지만 관람료2,000원을 지불하였다.

 

본격적인 깔닥고개가 시작된다.

함께한 친구 종환때문에 친구 병문과 함께 속도를 늦춰가며 오른다.

친구 종환은 열댓걸음을 오르다 쉬고 얼굴을 눈속에 파묻기도하며 오르는게 안타깝다.

희방사,연화봉갈림길에서 50여분을 올라 해발 1,050m 희방깔닥재에 올랐다.

희방깔닥재에서 다리쉼을 하며 나목의  텅빈 겨울숲을 바라본다.

깔닥재에서 연화봉까지는 1.6Km남았다.

발길을 옮긴다.

 

산비탈을 걷는 길 우측으로 비로봉이 보이는데 다른 봉우리보다 눈이 많이 쌓여있어 더욱 하양게 보인다.

우측으로는 천문대도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기 시작한다.

테크계단을 오르면 야외식탁이 있는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많은 사람들이 쉬고있다.

이곳에서 조금만 오르면 연화봉이다.

 

 

 

12시5분 하얀눈이 덮여있는 연화봉정상에 올랐다. 높이는 1,383M이다.

거리표지목을 보면 희방제1주차장에서 연화봉은 3.7Km, 연화봉애서 비로봉까지는 4.3Km이다.

들머리인 주차장에서 연화봉까지 2시간40여분을 발품하였다.

 

넓은 정상 한가운데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데 앞면은 단양군표시에 연화봉(蓮花峯), 뒷면은 영주시표시에 "연화봉철쭉재 기념"글씨가 쓰여있다.

소백산천문대가 있는 곳 답게 테크전망대 바닥에는 현제시간을 알리는 해시계가 있어 그 달에 표시된 곳에 서서 그림자가 가르키는곳이 현재의 시간이다.

또한 행성에 대한 설명판도 세워져 있다.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허리부분에 위치한 소백산.

백두대간의 등줄기를 연화봉정상에서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며 바라본다.

멀리 남쪽으로 월악산을 그리며 묘적봉, 도솔봉, 죽령, 그리고 가까이 제2연화봉과 천문대에서 현재 서 있는 연화봉정상 그리고 돌아서 북으로 제1연화봉, 소백산의 가장높은 봉우리 비로봉 그리고 국망봉이 조망되고 국망봉뒤로 늦은맥이, 갈곶산이 그리고  태백산으로 뻗는다.

눈과 나목의 겨울 산이기에  백두대간의 산줄기는 영락없이 호랑이 등줄기같이 보인다.

일망무제로 펼쳐진 겨울산의 풍경에 함께한 산우들 모두가 감탄을 자아낸다.

하늘은 흰물감을 흩뿌려 놓은듯 옅은 구름이 깔려 있기에 친구 종환은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을 빛바랜 산수화와 같다 한다.

 

연화봉은 철쭉천지로도 유명한 곳이기에 오늘 아내와 함께하지를 못해 철쭉꽃 만발할때 아내와 함께 다시 찾아야겠다.

다른 봉우리와는 다르게 더욱 하얗게 보이는 비로봉을 바라보며 연화봉을 떠난다.

 

연화봉을 내려가면 제1연화봉 오르는 테크계단길이 갈지자로 봉우리위에까지 이어져 있다.

안부로 내려왔다 테크계단길을 오른다.

해발1,394M 제1연화봉에 닿았다.

연화봉과는 다르게 주위조망은 전혀없고 이정표에 제1연화봉정상표시만 되어있을 뿐이다.

몇몇 산우들 후미인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

 

다리쉼을 하고 제1연화봉을 떠나 큰 바위를 에돌면 비로봉방향으로 시야가 트이고 높고 낮음이 크지않는 부드러운 능선길을 반복하며 시나브로 걷는다.

능선을 걷는다는 즐거움이 이런 능선길이 아닐까?  

능선길 좌우로는 단양과 영주인데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여러개로 갈라지면서 뻗어내렸다.

사진도 찍으며 여유만만 유유자적 걸어 천동리에서 올라오는 곳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잔망테크가 있다.

몇 년전 천동리에 올라왔던 기억이 난다.

 

소백산의 아고산대는 해발1,300M이상에 분포되었기에 해발고도가 높고 맑은 날이 적어 특히 겨울에는 바람이 강해서 나무가 작고 초지가 많다.

키큰 나무가 없으니 어느곳에 서든 시야가 시원하게 펄쳐지는 것이다.

 

비로봉으로 오르는 길 오늘은 겨울 소백산의 상징인 칼바람을 전혀 느끼질 못한다.

오히려 봄바람을 맞는 느낌의 순풍이다.

겨울 소백산등정에서는 소백산 칼바람을 맞아야 한다지만 그런것만은 아니다.

칼바람을 맞으며 걸으면 걷기 바쁘기에 풍경을 감상하기는 어렵다.

 

소백산에서 가장높은 해발 1,489M비로봉에 닿았다.

비로봉정상석에는 사진을 찍기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는 포기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어의곡과 국망봉가는 능선은 다른 능선보다 눈이 더 쌓여 있다.

연화봉에서 걸어왔던 능선길이 뚜렸하다. 

칼바람없는 비로봉정상 주위를 몇 번이고 둘러보며 수묵화를 감상하듯 풍경속에 빠져든다.

 

 

 

 

 

비로사방항으로 내려간다.

삼가주차장까지는 5.5Km거리니 내려가는 것도 만만치 않다.

비로봉에서 1.2Km내려오면 양반바위가 있고 소나무숲으로 바뀐다.

비로봉3.3Km, 삼가주차장 2.2km이정표에 내려오면 시멘트도로가 시작된다.

 

100여미터 내려와 달밭골에서 망설인다.

2대의 택시가 내려오는 등산객을 기다리고 있다. 15,000원을 받고 주차장까지 운행을 한다.

가장 늦게 내려왔기에 걷는것은 이곳에서 끝내고 산우들에게 피해를 끼칠것 같아 가장 후미 5명이 택시로 주차장에 도착했다.

 

 

 

 

 

태화산우회버스는 오후5시 지나 삼가주차장을 떠나 5시20분경 풍기역에 내렸다.

풍기역앞에 청국장집 한결청국장(인천식당) 054-636-3224에 들른다.

인터넷에서 찾은 풍기의 맛집이다.

반갑게도 인천 화평동이 고향이란다.

점심시간은 지났고 저녁시간은 이른 사간인데도 사전 예약한 우리들의 좌석만 빼고는 앉을 자리가 없다.

도심의 식당도 아닌 작은 읍소재지인데도 좌석이 없다는건 그만큼 소문난 집이기 때문일 것이다.

벽에 걸랴있는 글귀로 이 집의 음식맛을 알수 있다.

무신불입(無信不立) 신용이 없으면 설자리가 없다

청국장으로 식사를 하고 인천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