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3년)

제주도여행(2013.2.9~11)2, 제주올레 1-1코스, 우도올레길

Bravery-무용- 2013. 2. 25. 13:40

둘째날 2013.2.10

제주올레 1-1코스(우도) 총거리 16.1Km

 

천진항-저천진동(1.4Km)-홍조단괴해빈해수욕장(2Km)-하우목동항(3.2Km)-망루앞 삼거리(5.6Km)-파평윤씨공원(6.5Km)-하고수동해수욕장(7.5Km)-면사무소-천진항(11Km)

 

숙소인 메이풀하우스를 출발하여 9시10분경 성산포항 종합여객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정상적으로는 아침 8시부터 운항하지만 오늘은 설날이라 10시30분부터 운항한다는 안내문이 매표소에 붙여있다.

그래도 줄을서서 기다려 승선권을 구입하고 우일훼리호에 오른다.

 

성산일출봉을 뒤로하고 떠난 배는 20여분 걸려 천진항에 도착했다.

섬속의 섬 우도를 알리는 아취가 가장먼저 반긴다.

우도해녀항일운동기념비가 있고 우도 안내판도 세워져 있다.

우도는 신생대 제4기 홍적세 동안에 이루어진 화산도이다.

제주도에 딸린 섬이 60여개가 넘는데 섬 중에서 가장 큰 섬이다.

뭍에서 보면 물소가 머리를 내민 모양(우두형)으로 소섬 즉 우도로 명명되었다.

 

기념비앞이 올레시작점으로 스탬프를 찍고 좌측으로 들어선다.

해안가따라 시작되는 올레길은 성산일출봉과 제주도가 바다건너로 보이니 섬속의 섬을 실감한다.

현무암 갯바위에는 가마우지때들이 무리지어 쉬고있는 풍경도 보인다.

올레길을 표시하는 리본은 바람에 가볍게 흔들리며 우리에게 손짓한다.

뾰요요(POYOYO)펜션 끝에 작은 차량을 개조한 "엠빠나다"가 있다.

칠레의 현지인이 직접만든 칠레의 전통 만두가 "엠빠나다"이다.

내가 좋아하는 TV 프로인 KBS1의 "인간극장"에 작년12월 방송되었는데 우도에 사는 칠레여인의 이야기였다.

한국의 여인과 칠레의 여인이 칠레에서 우도까지 시간과 국경을 넘어 이어지는 우정을 담았는데 감동깊게 보았었다.

심장병 진단받은 칠레여인의 뒷이야기가 궁금하다.

하여튼 오늘은 문이 닫혔다.

 

올레길을 걸을때 화살표를 만나는데 우리는 화살표 파란색만 따라가면 된다.

해안길에서 우측으로 들어서면 우사(牛舍)옆으로 지나가는데 우사안에 소 한마리 우리를 바라보는 모습이 너무나 순하다.

남은거리 14.5Km가 표시된 지점을 지난다.

빨갛고 파란색의 지붕들이 보이는 시골마을의 풍경이 멀리 보인다.

다시 바다가 보이고 밭돌담길을 걷다 서천진동 마을 안길로 들어선다.

노란들꽃들이 흐트러져 피여있는 돌담을 지나 우측으로 꺽어지면 남은거리 13.5Km가 전봇대에 걸려있다.

 

우성수산식품에서 우측으로 돌아서면 해안길이 나오고 조금만 걸으면 서빈백사(西濱白沙)가 보이기 시작한다.

즉 홍조단괴해빈 해수욕장이다.

나와 아내와 딸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저절로 감탄에 탄성이 터진다.

흑색의 현무암과 눈부신 하얀 홍조단괴 그리고 푸른바다는 나의 마음과 정신을 사로잡는다.

수평선 끝을 바라보면 파란하늘과 푸른바다가 맞닿아 있어 하늘과 바다의 끝을 모르겠다.

광학성 작용을 하며 물속에서 서식하는 석회조류중의 하나인 홍조류가 탄산칼슘을 침전시켜 홍조단괴를 형성하고 얕은 바다에서 성장하던 홍조단괴는 태풍에 의해 바닷가로 운반되어 현제 퇴적물로 쌓여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

 

해변에서 남쪽으로는 성산일출봉이 보이고 바다건너 서쪽은 종달리가 보이는데 봉긋한 산은 종달리 지미봉이 아닐까?

이곳 주민얘기로는 한라산은 이곳에서 보이질 않는단다.

12시가 거의 가까이 오니 배가 출출하다.

해변에 있는 산호반점(763-3542)에서 나와 딸은 전복짬봉(10,000원), 아내는 밀가루음식을 못먹으니 전복짬봉국물에 공기밥이다.

곁들여 우도의 특산막걸리인 땅콩막걸리(7,000원)로 목을 적셨다.

땅콩막걸리 맛을 못잊어 마지막 날 제주공황에서 자그만치 6병을 구입했다.

 

우도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세움판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설치하였는데 바다건너 종다리와 우도의 거리가 불과 2.7Km밖에 안되고 이 지점이 코지(제주도어. 끝부분, 툭 튀어나온 부분, 바다로 분출한 부분)에 해당된 곳으로 우도와 종다리가 가장 가까워 이에 관련된 "득셍이 코지이야기"내용이 적혀있고

"웃우뭇개의 슬픈이야기"는 인천과 연관된 이야기다. 인천이 고향이고 인천에서 왔으니 자세히 읽어 본다.

 

걷는 앞에는 하우목동항이 가까이 보이지만 올레길은 해안길따라 곧바로 가지를 않고 해안길에서 우측으로 꺽어져 농로길을 걷다 남은거리 12.5Km지점에서 좌측으로 꺽어져 다시 해안길로 들어서 하우목동항에 닿는다.

천진항보다 조용한 항구다.

오봉리해안도로를 걸으면 남은거리 11.5Km지점과 알리사 승마연습장을 지나 옛모습은 사라진 샘물통앞에 선다.

우물에는 물이 있지만 지금은 상수도가 보급되어 생수로 사용은 못한다.

마을 주민들이 제사를 지냈다는 주흥동 돈짓당도 마을의 재앙과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액등을 막기위해 세웠다는 방사탑도 보인다.

작은 포구를 지나면 이곳에도 스토리텔링이 세워져 있는데 "과부아들 송중이의 슬픈사연 이야기"와 "고넹이 이야기"이다.

고양이를 제주어로 "고넹이"이다.

 

멀리서 보면 아이스크림처럼 보였는데 가까이 다가서 보니 소라껍질을 조형물로 만들었다.

'유채꽃 잔치와 소라축제"가 4월에 개최된다 한다.

 

돈짓당이 또 있다.

척박한 농토와 거친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왔기에 안녕과 풍년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하여 민속신앙이 뿌리깊이 내린 우도에는 당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인적이 전혀 없는 오봉리 어촌마을을 지나면 남은 거리는 10.5Km.

바닷가 현무암에는 색색의 바람개비가 돌고있다.

 

전흘동 해녀탈의실 옆으로는 "불턱"터가 있는데 지금의 해녀탈의실로 생각하면 된다.

불턱은 해녀들이 바다에서 작업하고 나오면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불을 피워 몸을 녹였던 장소다.

외부의 시선을 막기위하여 1M이상의 높이로 사각형모양, 원형모양으로 돌탑을 쌓앗다.

 

우도리조트 게스트하우스(064-784-8532) 안내판이 세워진 곳에서 우측으로 들어선다.

밭과 밭사이는 돌담으로 경계를 하였는데 밭 한가운데 무덤도 있다.

좌측으로 게스트하우스를 끼고 밭과 밭사이 시멘트길을 걸으면 남은거리 9.5Km지점이 나오면 좌측길로 들어선다.

 

마을 어귀에서 마을로 들어가질않고 좌측길로 들어서면 "우도12"라고 표시된 조그만 가건물 한채가 있다.

이 가건물도 KBS "인간극장"과 관련이 있는 건물이다.

작년 여름쯤에 방송되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부산에서 미대를 졸업한 여자가 우도를 여행하다가 우도에 푹빠져 우도 남자를 만나고 결혼하여 우도에 살고 있다.

이 건물이 그 여자의 우도 갤러리이다.

차도 마시며 그림도 감상하고 싶었지만 문이 닫혀있어 창문 넘어 안을 들여다 보는것으로 대신한다.

오늘이 설날이니 문이 닫혔을 것이다.

 

망루앞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꺽어지면 파평윤씨 공원이다.

망루와 이곳이 우도를 조망하기가 좋다.

하고수동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이고 멀리는 비양도,망동산,우두봉이 서쪽으로는 바다건너 종다리가 보인다.

 

밭돌담길을 내려오면 남은거리 8.5Km표시점이 있는 세갈래가 나오는데 우측 방향 하고수동해수욕장으로 향한다.

이곳에도 방사탑이 있다.

 

쪽빛바다에 하고수동해변이 활모양을 하며 드넓게 펼쳐져 있다.

모래해변과 바닷물 가까이에는 해녀상이 세워져 있는데 물이 밀물일때는 해녀상이 잠길 것 같다.

작고 아담한 카페들이 많이 있는것을 보면 하고수동해수욕장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 같다.

이곳에서 어두운 밤에 바다에 떠 있는 어선들이 고기잡는 광경과 반짝이는 불빛들은 마치 별꽃들이 피어나는 듯 하다하여 야항어범(夜航漁帆)이라 하여 우도팔경중 제2경이다.

 

본 섬으로 들어가는 뱃시간을 맞추기위해 올레길 비양동방향은 다음으로 기약하고 우도면사무소 방향으로 들어선다.

그래도 이곳에서 천진항까지 3Km이상은 걸어야한다.

우도박물관과 우도면사무소를 지나고 마을 포제를 지냈던 동산 "포젯동산"도 지난다.

우도봉과 멀리는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천진항앞 "coffee 콩지"에서 우도의 특산품인 땅콩으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떡을 먹으며 다리쉼을 하며 배를 기다린다.

오후3시30분 우도를 떠난다.

 

아내와 딸과 함께 해안가 따라, 돌담길 따라 지루함을 모르고 걸었던 우도 올레길.

서쪽에는 하얀 홍조단괴해수욕장이 있으면 동쪽은 쪽빛의 하고수동해수욕장이 있었던 우도 올레길.

이렇게 진하고 감동적인 트레킹은 처음이었다.

못 걸은 나머지 구간때문에라도 우도는 다시한번 찾을 것 이다.

 

성산포항에 도착하여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트릭아트 뮤지엄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