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1년)

운무속에 영월의 단풍산 오르다

Bravery-무용- 2011. 11. 9. 17:41

2011.11.6

영월 단풍산(1,150M)

산솔마을-마을 앞-송전탑-절벽밑-정상- 묘지-송전탑-산솔마을

태화산우회

 

새벽4시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아내도 함께하기로 하였지만 포기하고 산행예약을 한 나만 집을 나선다.

대공원에서 마지막 산우들을 태우고 출발은 하였지만 비는 계속 내리고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침식사와 휴식을갖고 9시 조금지나 영월군 중동면 녹전리 산솔마을앞 소나무공원 주차장에 태화버스는 멈췄다.

산솔마을은 단풍산의 병풍바위아래 자리잡은 마을이다.

소나무공원이 조성된 주위는 산솔마을 빗돌, 솔고개 빗돌이 세워져있고 정자도 서있다.

산솔마을 안내도에는 마을주민들의 이름과 집에 위치까지 표시되었다.

순 우리말로는 솔고개 즉 소나무 송(松), 고개 현(峴) 송현동 유래가 쓰여있는 표지석도 서있다.

도로 건너에도 데크 전망대가 있는데 아래로 옥동천이 내려다 보인다.

옥동천은 내리계곡과 칠랑이계곡에서 흘러온 물이 김삿갓면을 지나 한강 상류로 흘러가는 하천이다.

단풍산을 올려다 보지만 구름이 마을앞 얕은 산까지 내려와 있다.

는개를 맞으며 구름속에 조망도 없는 산행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단풍산 입구, 해발 1,150M 빗돌을 보고 산행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오늘은 몇 년만에 함께하는 분도 있고 처음으로 함께하는 분도 여럿보인다.

단체사진을 찍고 정상까지 2.8Km이정표를 보며 출발한다.

민가 몇 집에서는 김장을 하고 있는데 해발이 높아 산솔마을의 김장담그기는 지금이 적기란다.

 

마지막 민가를 지나 조금 오르면 정상과 지당골로 갈라지는 세갈래가 나오면 정상2.4Km방향으로 오른다.

낙엽송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산비탈길을 오르면 송전탑이 서 있는데 긴 의자 두개가 놓여있다.

이정표에는  정상 2.1Km가 표시되어 있다.

이제부터 오르는 능선길은 암릉으로 되어있다.

는개가 내리면서 구름은 짙으니 능선 좌우로는 전혀 보이질 않고 낙엽까지 쌓여있어 오르는 것도 만만치 않다.

오를수록 운무는 더욱 짙어지어 시야를 좁힌다.

앞에 암벽이 버티어 우회를하며 오르면 절벽이 까마득히 올려 보이는데 절벽아래 비탈길을 걷는데 비탈길 아래는 아주 가파른 비탈면이다.

산길과 절벽사이 움푹 들어간 비교적 넓은 공간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다리쉼을 하는데 다리쉼을 하고있는 절벽에 석이버섯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다리쉼을 하고 출발하면 절벽과 절벽사이 가파른 너덜지대가 나타나는데 동앗줄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오르기도 쉽지 않다.

동앗줄을 잡고도 바둥바둥 올라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우측 방향으로 오르면 몇 그루의 소나무와 함께있는 암봉에 오르는데 안개로 전혀 보이질 않는다.

이곳서 부터 20여분을 걸으면 정상에 다다른다.

영월군에서 세운 정상석에 해발 1,150M를 알린다.

곧바로 가면 매봉산 가는 길이다.

안개로 시야를 가렸지만 정상은 사방이 나무에 가려 조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검정 개 닥슨트 한 마리가 우리 뒤에 오는 다른 산악회팀과 함께 정상에 왔다.

마을에서 부터 닥슨트가 길을 안내하였단다.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출발하는데 산솔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정상에서 곧바로 내려간다.

내가 제일 먼저 내려가는데 닥슨트가 따라 내려온다.

개의 행동으로 봐서는 가장 먼저 행동하는 사람을 따르는 것 같다.

물기를 머금은 낙엽에 가파른 내리막길인데 낙엽밑으로는 바위들이 있어 미끄러지듯 내려갈 수도 없고 스틱을 이용하여 아주 더디게 내려간다.

검정 개 닥슨트는 앞장서 내려가기도 하고 뒤를 따라오기도 하는데 산길을 정확히 알고 내려온다.

TV 동물농장에 나올만한 개다.

내려오면서 앞산을 보니 구름이 산등성이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몇 기의 묘지가 보이고 송전 철탑을 지나 매달려있는 등산로방향따라 우측으로 내려간다.

산길이 넓어지고 낙엽송군락을  지나면 주차장300M 표지목이 세워져 있다.

이제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마을에 다달를때쯤 검정 개 닥슨트는 사라졌다.

산우들 마을 정자에 모여있지만 유명한 소나무가 서 있는 언덕을 오른다.

솔표라는 유명제약회사의 상품모델의 소나무다.

약300년이 되었고 나무둘레가 330Cm에 이른다.

영월군의 보호수다.

소나무는 절개와 굳센의지, 푸른기상으로 상징되며 오래살고 죽지않는다는 십장생의 하나인데 솔고개 소나무가 그 모든것을 간직하고 있다.

몇 번을 소나무주위를 둘러보고 마을정자로 내려와 산우들과 잔을 기울렸다.

궂은 날씨의 산행으로 산행의 맛은 반감되었지만 솔고개 소나무의 용트림한 모습을 보며 모든것을 잊고 인천으로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