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1년)

쪽빛 동해바다와 함께 걸은 영덕 블루로드 B코스

Bravery-무용- 2011. 10. 21. 11:08

영덕 블루로드 B코스

       해맞이공원-대탄-오보-노물-경정3리-경정해수욕장-대게원조마을-축산-죽도산

2011.10.16

태화산우회

 

영덕 블루로드(Blue Road)는 영덕군 강구면 강구항에서 북으로 50Km 떨어진 영덕군 병곡면 고래불 해수욕장까지로 3개구간으로 구분된다.

A코스는 강구항에서 해맞이공원까지 17.6Km로 약 6시간이 소요되고

B코스는 해맞이공원에서 축산항(죽도산)까지 15Km로 약 5시간이 소요되며

C코스는 축산항(죽도산)에서 고래불해수욕장까지 17.5Km로 약 6시간이 소요된다.

 

15일 토요일은 남우회 정기모임이 있는 날로 지난달 어머님 상사(喪事)시에 위로하여 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친구들과 소주와 맥주를 조금 과하게 마시고 아내와 함께 집에 도착하여 배낭을 꾸리고 밤10시 연수구청앞에서 버스에 몸을 싣는다.

밤11시 송내 남부역앞에서 마지막 태화산우들을 태우고 영덕으로 출발한다.

 

숙취에 눈을 붙였지만 깊게 잠들지는 못하고 다음날 16일 새벽 4시가 다 되어 화진휴게소에 차는 멈춘다.

어제 마신 술에 숙취를 풀기위하여 잘 먹지 않는 떡라면으로 쓰린속을 달래며 아침식사를 대신한다.

화진휴게소 뒤로는 동해바다로 캄캄한 수평선 끝으로는 불빛이 점점히 보이는데 오징어잡이 어선들이다.

하늘을 올려 보면 두터운 구름층 위로 달이 떠 있어 일출을 볼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화진휴게소를 출발하여 영덕읍 창포리 해맞이 공원에 도착하였다.

새벽 5시 40분경이다.

창포리(菖浦里)는 붓꽃이 많이 피는 갯가가 되므로 붓개 또는 창포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새벽 바닷바람이 한 점도 불지 않고 아직도 캄캄하다.

6시에 출발하기로 하여 캄캄한 해맞이 공원을 둘러보면 빗돌이 세워져 있고 창포말등대는 반짝이는 등대불만이 바다를 비칠 뿐이다.

캄캄한 어둠에서도 억새의 은빛은 볼 수 있다.

6시 출발을 시작하면서 바다 멀리로 부터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며 희번하다.

북쪽 멀리 보이는 등대불이 반짝이는 작은섬이 오늘 마지막 목적지인 죽도섬이다.

동해바다에는 오징어 어선들의 불빛이 보인다.

 

트레킹에 들어간다.

해맞이공원에서 나무계단을 밟고 바닷가로 내려가 갯바위길을 걷는데 밧줄쳐진 울타리가 없었다면 아찔할 것이다.

갯바위길도 걷고 소나무숲도 지나면 앞에 조그만 포구가 보이는데 대탄항이라 부른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해맞이공원 800M, 대탄해수욕장 350M.

대탄마을의 유래는 동해바닷가 큰여울 옆이 되므로 해여울, 해월 또는 큰대(大), 여울탄(灘)을 써 대탄이다.

대탄항을 지나면 좌측으로 남근모양의 남근석 목장승이 여러개 세워져 있고 길은 시멘트길이다.

시멘트길을 휘어져 돌면 좌측으로는 빽빽한 소나무숲이다.

 

일정한 돌을 층층히 쌓아 만든 방파제에서 해를 맞이한다.

바람도 없는 잔잔한 수평선 끝에서 양력 2011년 10월 16일, 음력 구월 스무날의 태양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모두가 걸음을 멈추었다.

숨도 멈추고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벅찬 감격이다.

살아온 60평생 동해바다에서 오늘처럼 선명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처음으로 맞이한다.

수평선위로 태양이 완전히 떠오를 때 쯤 한 척의 어선이 지나가는 풍경에 또 한번 감탄을 하였다.

 

방파제에서 아스팔트 도로위로 오르면 대탄리 마을이 보인다.

다시 해변으로 내려가 모래사장을 걷다 다시 도로위로 오르면 대탄리빗돌이 서있다.

 

20번 지방도로를 걸어 오보교다리앞에 선다.

우측으로는 조그만 오보해수욕장이 좌측으로는 매정리방향에서 흘러내려오는 넓은 하천이 흐르는데 물은 오보교 아래를 흘려 동해로 들어간다.

다리를 건너면 오보삼거리인데 좌측으로는 7번국도로 가는 길이고 블루로드는 축산방향으로 직진이다.

오보리(烏保里)의 유래는 마을입구의 바위가 까마귀의 머리처럼 생겼다하여 "올치미"라 불렀다가 오보로 바뀌었다 한다.

오보교에 앉아 계시던 마을 노인께서 두 개의 바위를 가리키며 하나는 할매바위 다른하나는 할배바위라 부른다 전해준다.

지진해일 대피로가 표시되여 있는데 다른지역에서는 보기드문 지진해일 대피로표시판이 오늘 트레킹을 하면서 많이 보였다.

 

아스팔트길따라 오보리마을을 지나며 할매바위에서 앞을 보면 노물리마을이 돌아보면 해맞이공원방향으로 풍력단지의 바람개비가 보인다.

20번 지방도로를 걸으면 간혹 블루로드 노면길 안내표시가 도로에 박혀있고 해파랑길 리본도 보인다.

해파랑길이란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688Km에 이르는 탐방로를 말한다.

 

오보리에서 아스팔트길을 계속 걸으면 오보해수욕장 500M, 노물리방파제 150M 세움길안내판을 만나는데 노물리는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면 정자가있는 해변쉼터에 닿는데 나무밑둥 가운데로 큰 바위가 박혀있는 마을의 당산나무 역할을 할 것 같은 거목을 만난다.

거목옆으로는 제당이 있는데 잠겨있다.

노물리는 조그마한 포구다.

방금 포구에 들어온 어선도 보이고 몇 척의 어선은 정박되여 있고 갈매기떼들은 여유롭게 물위에 떠 있다.

 

포구를 지나 갯바위길로 오른다.

해안과 육지가 맞닿는 길은 바다를 내려다 보면 물밑까지 투명하게 보이고 바위에는 해국이 피어 있다.

걷는 앞쪽으로는 오늘의 도착지 죽도섬이 하얀전망대와 함께 보인다.

 

앞선 일행들 배낭도 내려놓고 겟바위에서 쉬고 있는데 회까지 뜨고 있다.

일행 몇 분이 노물포구를 지날때 막 포구에 들어온 어선에서 직접 구입한 오징어와 청어를 회로 뜨고 있는 것이다.

버너까지 끄내 라면도 끓이고 오징어도 더운 물에 데치니 막걸리와 소주등이 배낭에서 줄줄이 나온다.

일행들 모두 함께 어울리며 40여분을 머물렀다.

갯바위에 숨어 있던 게가 잘라낸 청어 머리를 얼마나 재빨리 물고 가는지 깜짝들 놀란다.

 

모두들 출발한다.

테크계단을 오르면 해안 절벽에 테크길이 만들어졌는데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다. 

해송의 솔향기와 쪽빛바다 그리고 저마다 모양이 다른 갯바위의 절경이 펼쳐지는데 이것이 블루로드길을 걷는 제맛중의 하나다.

오늘 트레킹이 더욱 더 좋은것은  바닷바람이 한 점도 불지 않으니 쪽빛의 바다는 정지된 느낌마저든다.

한때는 젊은이들이 동해를 응시하며 지켰던 해안초소는 무너지고 망가진 채로 이제는 역사의 흔적으로 남을 것이다.

갯바위 아래 돌덩이들의 모양이 각진 모양의 돌에서 돌의 모양이 모난데없이 둥글한 몽우리돌로 바뀌면서 몽우리돌은 쪽빛바다 물밑에 투명하게 비친다.

 

석리마을입구 세갈래에서 화살표 따라 우측 영덕블루로드길로 들어서면 석리(石里)다.

돌이 많아 붙여진 마을이름이다.

포구와 마을은 작지만 언뜩 통영의 동피랑마을을 연상시킨다.

마을 아랫길을 내려가면 죽도산은 더욱 가까이 보인다.

테트라포드(Tetrapod)로 방파제를 만든 조그만 포구가 깨끗한 바닷물과 함께 내려다 보인다.

방파제나 강바닥을 보호하는데 쓰이는 테트라포드는 블루로드를 걸으며 보였던 포구는 모두가 설치되어 있었다.

석리는 군에서 지정한 어촌체험마을이기도 하다.

해안가 검정바위 절벽을 오르기 위하여 테크계단을 오른다.

자연해수풀장을 만나는데 자연암반과 테트라포드를 이용하여 바닷물을 저장하여 만들었다.

어촌마을 체험중 해수풀장 즐기기가 있는것이 이 풀장 때문일 것이다.

 

해수풀장에서 모퉁이를 돌면서 먹치기 낚시터와 도박돔낚시터를 지난다.

긴 의자가 놓여 있어 편안히 바다를 바라볼 수가 있는 곳에서 모두들 다리쉼을 한다.

 

다리쉼을 끝내고 절벽길을 올라 군초소를 지나면서 우측으로는 소나무숲인 숲길을 걷는다.

바위에 용바위라고 빨간 글씨로 쓰여있다.

용바위 위에는 키작은 소나무 한 그루의 모습이 사람이 분재를 하여 놓은듯 보인다.

수평선 끝으로 화물선 한 척이 북에서 남으로 항해를 하고 있는데 바다에 떠있는 화물선은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였다.

 

흙길에서 서덜길로 내려와 조금만 걸으면 경정리마을로 들어서는데 검정색이었던 갯바위가 적갈색의 갯바위로 바뀐다.

마을어귀에는 경정리를 지키는 수문장처럼 문바위가 소나무 한그루를 머리에 이고 위엄을 자랑한다.

문바위에는 작은 돌멩이들이 얹어져 있는데 작은 소원들을 빌었을 것이다.

문바위 뒤쪽으로 2층 주택에 대웅전 현판이 걸려있고 뒤로는 금색칠한 커다란 부처의 좌상이 보인다.

 

경정3동 마을에 오매 향나무를 만난다.

진귀한 희목으로 도에서 보호수로 지정하였다.

향나무는 동신당(洞神堂)뒤에 뿌리박아 기암절벽을 온통 뒤덮고있는데 굵기는 50센티밖에 되지 않지만 수백년의 연륜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500년전 권씨들이 이 마을을 개척하면서 대나무,향나무, 소나무를 심었는데 6.25때 폭격으로 다죽고 지금의 모습으로 남았다 전해진다.

경정(景汀)동명의 유래는 긴 모래불이 있으므로 뱃불 또는 경정이라 하였다 한다.

경정3동은 원래 오두산(烏頭山)과 매화산(梅花山)에 둘러싸여 있어 동명을 오매라 불렀다고도 하고 뒷산 모습이 까마귀가 춤을 추는 형국이라 오무라 하기도 하였다 한다.

경정3리 마을앞 포구는 대탄이나 노물리 포구보다 크다.

한척의 배가 풍어와 안녕을 위하여 고사를 지내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마을 가옥의 모양은 거의가 단층내지 2층 슬라브구조로 되어있다.

 

마을을 나와 해변을 걸으면 근처의 돌산에서 석재를 캔뒤 배로 실어나르기 위해 만든 석산 컨베이어가 공중에 걸쳐있는데 현제는 사용을 하지 않는 녹슬은 철구조물이 되었다.

 

석산컨베이어를 지나 경정해수욕장으로 들어서는데 모래밭 끝부분에 지어진 건물 한 채가 방치되어 있다.

강한 태풍이나 해일들에 기초부분이 씻겨 내려 훤히 보이고 앞에 시멘트도로도 뒤틀려 나뒹구러져 있다.

 

오보해수욕장이나 대탄해수욕장보다 경정해수욕장의 해변은 규모가 크다.

모래사장에서 바닷가 가까이는 얕은 갯바위가 바닷물에 찰랑이며 해조옷을 입고있다.

이곳 포구의 규모는 등대로도 확인 할 수 있다.

노물리 포구처럼 작은 포구는 등대가 하나지만 이곳은 붉은색과 하얀색의 등대가 세워져 있다.

항구나 포구로 들어올때 우측은 붉은색, 좌측은 흰색으로 등대가 세워져있다.

 

이제는 다리에 힘이 부치나보다 모래밭을 걷는것이 힘이들어 20번 지방도로위로 올라 선다.

포구 건너편에는 음식점등 상가가 형성되어있는 경정1리 마을이다.

경정1리는 뱃물마을이라 부르기도 한다.

경정1,2,3리가 있는데 보편적으로 순서대로 1,2,3리를 정하는데 경정리는 1리를 중심으로 남쪽은 경정2리, 북쪽은 경정3리다.

 

동해바다와 함께 달리는 20번 지방도로를 따라 언덕을 오르며 바다를 보면 넓은 갯바위에 수십마리의 갈매기들이 앉아 있는데 모두가 같은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도로 언덕위에 오르면 체육시설이 설치되여 있고 2007년에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선정된 기념으로 세운 조형물도 있다.

조형물은 빛의 거리를 밝히는 조명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곳에서 도로따라 경정2리 마을로도 갈 수 있고 우측으로 내려가 해안길에서 경정2리로 갈 수 있는데 해안길을 선택한다.

 

몽우리돌이 깔려 있는 해안길의 갯바위는 반은 흰색을 띠고 반은 붉은색을 띤 모습이다.

대게 원조 기념비방향으로 오른다.

10시가 조금 지났다.

<대게원조마을,영덕군 축산면 경정2리(車踰마을)>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고려29년 충목왕2년 (1345년) 초대 양해부사 정방필이 이곳 마을을 순시할때 수레를 타고 고개를 넘어왔다고 하여 차유(수레車, 넘을 踰)라 이름이 지어졌고 다른 말로는 수구너머마을이라 부르기도 한다.

<동해의 우뚝한 죽도산이 보이는 이곳에서 잡은 게의 다리모양이 대나무와 흡사하여 대게로 불리어 왔고 마을 내력에 따라 영덕대게 원조 마을로 명명하여 표석을 세웠다>기념 돌비에 적혀있다.

기념비옆으로 대게를 형상화한 장승도 서있고 팔각정자도 세워져 있는데 정자의 이름은 차유정이다.

이곳에도 새천년기념 마을숲을 조성하였는데 마을마다 똑같은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경정2리마을과 포구가 내려다 보이고 동해를 바라 볼 수 있다.

 

팔각정자에다 돗자리도 깔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라면도 끓이고 갖가지 먹거리가 또 한번 배낭에서 쏟아져 나오니진수성찬이 되었다.

부족한 음료와 주류는 마을 슈퍼에서 구입하였다.

50여분을 정담을 나누며 즐겁게 식사를 끝냈다.

 

대게원조마을공원을 떠나 차유마을 포구로 내려오면 차유마을 체험 살림집이 아담하고 단정하게 있다.

대문은 대게를 조형하였다.

마을 어촌계에서(010-8856-1353) 운영하는데 살림집 이용요금이 평일 150,000원, 주말 200,000원으로 만만치 않은 요금이다.

포구앞에서 여러명의 해녀들이 물질하고 포구로 들어오는데 불가사리만 한주렁씩 담겨져있다.

불가사리가 조개,해삼등을 잡아먹어 어민들에게 피해를 주기때문에 오늘은 불가사리를 잡는 날 이란다.

불가사리는 해로운 바다 동물만이 아니라 속담에서도 불길한 징조가 나타날때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송도가 망하려니까 불가사리가 나왔다>는 속담이 있는데 고려가 망하게 되었을때 송도에 불가사리가 나타나서 못된 장난질을 하였다는 전설도 있다.

 

차유마을을 벗어나면 산길이 시작되는데 소나무숲향이 가득하다.

숲과 모랫길로 갈라지는데 숲길을 택한다.

숲길을 어느정도 걷다가 테크계단을 내려가면 축산면 소재지가 있는 축산리 마을과 축산해수욕장 그리고 죽도산으로 연결되는 출렁다리, 죽도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도 쪽빛의 바닷물이 눈부시다.

 

모래사장을 내려가기 위하여 바위를 오르고 내려야하는데 이번에는 바위가 크고작은 자갈들이 바위속에 박혀있어 콘크리트처럼 보이는 역암이다.

진안 마이산의 암봉과 흡사하다.

 

영덕군 축산면 축산리 마을지명의 유래는 한마리소가 누워 있는 형상으로 소 축(丑), 뫼 산(山)을 써서 축산리다.

축산리에 있는 축산항은 대게위판이 열리는 5개항중 한 곳이다.

 

축산해수욕장 모래사장을 걷다 블루로드다리위에 선다.

죽도산을 가기위하여 출렁다리를 건너는데 다리 중간쯤에서는 더욱 흔들리고 다리 아래를 내려다 보면 투명한 맑은 물에 많은 물고기의 모습이 보인다.

온통 대나무로 뒤덮혀 죽도섬이라 불리우는 해발 80M의 작은 섬이 축산항의 확대로 육지와 연결이 되었고 이제는 출렁다리와 함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전망대가 있는 정상을 오르기 위하여 테크계단이 지그재그로 설치되었고 산 허리에서부터 다시 테크로 탐방로를 만들었다.

오르면서 뒤를 돌면 면소재지마을과 동해로 흘러드는 축산천이 내려다 보이고 멀리 대소산봉수대가 보인다.

대소산은 블루로드의 C코스에 해당된다.

 

쪽빛 바다는 잔잔한 물결이 햇살에 반짝이고 남쪽으로 멀리는 출발점이었던 해맞이 공원과 풍력단지의 바람개비가 시야에 들어온다.

남쪽 방향을 보며 걸어왔던 해안을 바라보며 다시한번 더듬는다.

 

정상을 오르지 않고 우측 탐방로로 들어선다.

대나무숲사이를 지나 정상을 올려다 보면 등대 역할도하는 전망대가 보인다.

탐방로 테크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우리를 태우고 갈 태화버스가 내려다 보인다.

산우들 전망대에서 태평양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끝도없는 망망대해 푸른바다만 보이지만 지루함 보다는 가슴이 확트이고 시름도 잊는다.

 

대게활어타운방향으로 내려가 팔각정자에 모두 모인다.

낮 12시30분 조금지나 트레킹 일정은 모두 끝났다.

기타를 준비한 산우의 기타연주도 들으며 세꼬시회로 완주한 기쁨의 잔을 두드리고 버스에 오른다.

빠른 귀가로 더욱 좋았다.

쪽빛의 동해바다와 함께 고마움과 행복으로 호사를 누렸던 트레킹 추억속에 깊이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