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0년)

눈길밟고 백적산 오르다

Bravery-무용- 2010. 12. 24. 13:32

2010.12.19

강원 평창 백적산(白積山) 1,141M

청록원-능선-헬기장-봉수대-상여바위-삼형제바위-너덜지대-정상-골안이(굴암사)

태화산우회

 

영동고속도로에서 장평을 빠져나와 6번과 31번 국도를 달려 용평면 이목정리 에스오일 주유소  못미쳐 청록원 빗돌이 세워져있는 곳에 태화산우회 버스는 멈춘다.

8시30분경이다.

도로 건너에는 영동고속도로가 보인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큰 차량도 교차하며 다닐 수 있는 넓은 도로를 따라 오르는 길 좌측으로는 바위밑으로 석청의 모습도 보인다.

눈덮힌 고랭지밭을 가로질러 오르면 오늘 넘어야 할 산줄기가 나타난다.

하늘을 올려다 보면 구름이 가득한데 적당히 눈까지 내려주면 좋겠다고 바래 보았지만 오늘 눈은 내리지는 않았다.

이곳이 청록원 농장인지는 모르겠지만 몇 개동의 큰 축사가 있는데 지금은 폐사된 모습으로 보이고 인적도 느낄 수 없다.

 

농장 가운데를 지나면 등산로가 나타난다.

산우들 아이젠을 착용하고 임도로 들어선다.

잠시후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잠시 망설이다 우측 임도를 버리고 좌측 좁은 산길을 선택하여  들어선다.

오늘 산행이 애당초의 산행들머리는 이목정2리 마을회관이었지만 청록원을 산행기점으로 잡았고 이곳에서도 좁은 산길을 선택하여 예정시간보다 산행시간이 1시간이상 더 걸렸다.

느름나무가 먾은 산길을 선두는 쌓인눈에 러셀을 하면서 잔 나뭇가지를 헤치며 오른다.

죽순의 푸른잎이 눈위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지능선위를 오르면 지능선에는 겨우살이도 나무위에 보인다.

아무도 밟지 않았던 숫눈길을 또 한번 가쁘게 오르면 더욱 높은 능선위로 올라서는데 우측 능선길로 방향을 잡는다.

좌측으로 거문리 마을이 보였다 가렸다를 반복한다.

능선 좌측으로는 잣나무숲이 우측으로는 낙엽송숲으로 이루어진 능선길은 좌측 앞쪽 멀리로는 산불감시시설이 있는 백적산 정상이 가마득히 바라다 보인다.

 

걷고있는 능선 마지막 봉우리에 닿았는데 더 이상 높은 봉우리는 안보이고 곧바로 좌측으로 꺽어지며 하산길 내려가듯 한참을 내려가니 헬기장이다.

흰적산2.3키로,거문리(능골)0.9키로 이정표가 세워져있는 헬기장은 눈이 쌓여있다.

들머리에서 부터 1시간50여분을 쉬지도 않고 발품하였으니 모두가 배낭을 내려놓는다.

거문리에서 올라오는 몇몇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과메기를 안주삼아 목을 적시며 다리쉼을 한다.

20여분을 헬기장에서 머무르고 다시 능선길로 들어선다.

 

10여분을 걸어 흰적산 봉수대에 닿았다.

바닥은 네모지게 돌을 쌓아 다져논 위에 돌탑을 세웠는데 2008년12월에 거문리 주민들이 정성을 다하여 옛 봉수대를 복원하였단다.

 

봉수대 옆으로는 간벌한 나무를 얼기설기 엮어 의자까지 마련하여 놓았다.

녹음이 짙은 계절에는 보이질 않겠지만 이파리 떨어진 겨울 산이라 봉수대에서 걸었던 능선과 가야할 능선길이 보인다.

봉수대에서 정상방향 능선길을 걷다보면 가파른 내리막이 시작되는데 내려가기 직전에 앞을 바라보면 백색의 너덜지대와 정상이 뚜렸이 보이는데 정상까지 겹겹이 펼쳐진 봉우리들과 산줄기들이 하얀 눈에 낙엽이 떨어저 가지만이 있는 겨울나무들과 조화를 이루며 호랑이 등줄기 같이 보인다.

호랑이 등줄기같이 보이는 저 봉우리들을 넘고 넘어야 하는데 9개의 봉우리가 되는 듯 싶다.

휴~하고 긴 한숨부터 나온다.

몇 번을 바라보고 가파른 길을 내려가면 곧바로 오른다.

 

이목정 마을에서는 우뚝솟아있는 바위들이 상두꾼처럼 보여 상여바위라 부르고 거문리에서는 독수리가 비상하는 모습이라하여 수리바위라고 부르는 바위는 능선위에 있어 바위밑으로 내려갔다 능선위로 오른다.

다시 내려서면 백적산 정상 2.0키로, 마을회관 1.4키로 표지목이 세워져 있다.

 

오르고 내려가기를 반복하는데 능선위로 오르면 정상이 올려다 보이고  3개의 바위가 능선위에 버티고 서있는데 삼형제바위라 부른다.

삼형제 바위 봉우리는  해발 951.8M다.

 

삼형제 바위앞에서 숨을 고르고 바위틈을 빠져나와 산죽이 있는 능선을 올라섰다 내려가면 정상 0.2K 표지목앞에 선다.

봉화대에서 부터 정상 0.2K표지목직전 봉우리까지 약 50여분은 능선길 좌우로 절벽에 가까우며 칼날같은 능선길을 걸었던 것이다.

칼날같은 능선길은 끝났지만 정상 0.2K표지목에서도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오르막길이다.

숲은 참나무,느름나무,박달나무등이 주종인데 녹음이 우거지면 햇살이 스며들 틈도없이 울울창창한 숲일것 같다.

그런 숲길을 눈을 밟으며 10여분을 오르면 능선위에 올라서는데 우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좌측으로는 거문리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난코스와 너덜지대로 구분하는 표시판에서 너덜지대방향으로 들어선다.

 

백적산의 백미라하는 너덜지대가 나타난다.

이 너덜지대 때문에 백적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흰적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흰 횟돌 즉 석회암의 너덜지대로 용평면 사무소 홈페이지 지역소개에 백적산을 소개하면서 "흰 횟돌의 왕성원이 둘러있다"고 적혀있어 사전에도 나와있지 않은 단어라 면사무소에 왕성원의 뜻을 문의하니 군청 관광과로 연결시켜주고 관광과 담당자로부터 핸드폰으로 내용을 설명하여 주는 친절함을 보여준다.

왕성원의 뜻은 사람주먹보다 큰 돌의 무더기를 가르키는데 즉 너덜지대를 뜻하고 강원도 방언은 아니라고 설명하여 준다.

마을사람들은 이곳 바위들이 검게 보이면 날이 궂고 희게 보이면 날이 개인다고 믿고있다 한다.

너덜지대 주위는 철쭉나무들이 둘러져 있는데 철쭉꽃이 필때면 흰 횟돌과 어울려 기가막히게 좋은 풍경을 보여줄 것 같다.

오늘은 흰 횟돌위에 하얀눈이 소복히 쌓여 더욱 순백의 모습을 보여준다.

10여분 정도를 오르는 너덜지대를 뒤돌아보면 걸었던 능선을 경계로 좌측으로는 이목정마을이 우측으로는 거문리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너덜지대가 끝나는 곳에 푯말이 세워져 있는데 돌탑(석탑)을 쌓으면 천석군이 된다는 전설이 있다고 적혀있다.

 

골안이(굴암사)1.9Km, 이목정 2.3Km, 모릿재 1.8Km가  표시된 이정표가 있고 바로 위에가 정상이다.

암봉의 정상은 주위는 철쭉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소나무 한 그루는 바람을 이겨내며 서있고 무인산불감시탑도 세워져 있다.

정상석은 보이질 않고 마을회관과 골안이 방향을 알리는 표지목에 백적산 정상 표시를 메직으로 적혀져 있다.

옆으로는 산악회에서 백적산 1141.2M 표시를 나무에 매달아 놓았다.

정상은 용평면 이목정리와 대화면 신리, 진부면 거문리를 경계한다.

사위를 둘러보지만 들머리에서부터 구름이 가득 끼었던 하늘은 아직도 꾸물대며 그대로니 먼 산의 풍경은 나침판과 준비한 메모지를 보며 가름만 하여본다.

북으로는 계방산, 오대산, 노인봉, 황병산들을 남으로는 잠두산,백석산,가리왕산,청옥산,남병산을 서쪽으로는 괴밭산과 뒤로는 거문산,금당산이다.

 

너덜지대를 오를때까지는 느끼지 못하였던 바람이 소나무 곁가지를 흔들정도로 제법 세차게 불어 정상에서의 먹거리를 하산중에 하기로 하고 산우들 모두 산불감시탑 옆길로 내려간다.

바람이 잦아든 비탈에 자리를 잡고 먹거리를 나누기위하여 배낭도 내려놓고 20여분을 산우들 모두 함께 머물고 1.5Km 굴암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능선에서 위를 올려보면 나뭇가지사이로 정상이 보이고 아래로는 골안이마을이 내려다보인다.

어느덧 정상에서 1.2Km내려왔고 골안이까지는 1.2Km남은 중간지점이다.

지능선길에서 안부에 내려서면 이정표가 없어 조금은 당황스럽지만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백적산 정상 1.5Km, 골안이 0.9Km 표지목앞에 선다.

시멘트 포장된 임도길을 내려오면 앞에는 굴암사가 보이며 마을이 나타난다.

이제는 아이젠을 벗고 내려와 굴암사옆 포대화상 조각상앞에 선다.

포대화상의 배꼽을 만지면서 아랫배를 왼손으로 오른쪽으로 세번 돌리면서 만지면 포대화상이 크게 웃을때 그 웃음을 따라 함께 웃으면 무병 장수 부귀의 세가지 복이 생기고 득남의 소원도 이룰수 있다고 안내판에 적혀 있다.

조금은 수선한 사찰을 돌아보고 내려오면 큰 산을 축소시킨 모습의 두개의 바위가 보이는데 바위를 자세히 바라보면 가장 높은곳에 조각된 작은 불상이 세워져 있다.

진곡교에 내려와 산행을 끝내고 버스로 이동하여 속사식당에서 김치찌게에 소주 한 잔으로 또 한번 산우들과 정을 다지고 이른시간 버스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