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0년)

시흥 늠내숲길을 걷다

Bravery-무용- 2010. 7. 28. 22:20

2010.7.25

시흥 늠내숲길(시흥시청-옥녀봉-작고개-군자봉-만남의 숲-진덕사-가래울마을-수압봉-선사유적공원-시흥시청) 약 13Km

아내와 함께

 

집은 인천이지만 사업장이 시화유통상가에 있어 시흥시와는 끈이 닿아 한번은 시흥늠내길을 걸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매주 태화산우회등과 전국의 산을 산행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주는 몇년전 다녀왔던 제비봉이라 시흥늠내길 걷기로 마음을 정하고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선다.

제3경인고속화도로가 생겨 연수구 동춘동에서 불과 10여분을 조금 더 달려 시흥시청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시청정문 안쪽에 안내판에 간단한 늠내길에 대한 설명 그리고 숲길과 갯골길 2개의 코스를 그려놓았다.

안내판에 적혀 있는 늠내에 대한 뜻은 백제의 영토였던 시흥이 고구려 장수왕때 주인이 바뀌면서 지명도에 따라 잉벌노(仍伐奴)란 이름을 얻게 되었고 "뻗어 나가는 땅"이라는 의미를 지닌 잉벌노의 당시 표현이 "늠내"다.

이제는 늠내를 씩씩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생명의 도시 시흥의 늠름한 기상과 은근하게 뿜어내는 아름다운 자연의 향내가 묻어나는 의미로 시흥시는 해석하고 있다.

걷기가 좋아서 무작정 길위를 나서는 사람들, 건강을 위해 혹은 유행을 쫓아서 찿아오는 모든 이들을 기다리는 늠내길인지라 시청주차장이 개방되여 있어 무척이나 편리하다.

늠내길은 2009년10월에 개장되었다.

안내판에서 늠내길에 대한 뜻을 충분히 숙지하고 시청앞 횡단보도를 건넌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숲길 출발점을 알려주는 입간판따라 버스정류소가 보이는 대동아파트방향으로 오르면 아파트 못미쳐 제1코스 숲길이 시작되는 안내판이 세워져있고 말뚝에는 현위치와 방향표시를 하여놓았다.

정확히 9시10분 숲길로 올라선다.

오르는 길에는 늠내길을 알리는 리본이 매달려 있는데 주황색과 청색의 두가지 리본이다.

주황색은 해를 청색은 바다를 상징한단다.

5분여를 오르면 나무의자가 놓여 있는 야트막한 언덕에 오르고 조금만 더 걸으면 옥녀봉이 나타난다.

옥녀봉의 전설이 있다.

아득한 옛날 옥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이산 밑에있는 삼신우물에서 목욕을 하였다는 내용이다.

옥녀봉 주위는 간단한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리기다소나무가 주종을 이룬다.

안내표시판과 말뚝이 세워져 방향표시를 하여준다.

옥녀봉을 출발하여 칡덩굴이 무성한 송전탑밑을 지나가면 도래솔이 늘어선 무덤가를 지나고 평탄한 수렛길 넓이의 흙길을 걸으면 몇그루의 키큰 밤나무가 서있고 앞으로는 검정비닐하우스가 보인다.

검정비닐하우스앞에서 길이 두갈래로 갈라지는데 송전탑이 세워져 있는 약간의 좌측길로 들어선다.

좌측 멀리는 능곡지구 아파트단지가 바로 아래로는 작은 농촌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기쁨과 결속이 꽃말인 자주빛 나팔꽃이 활짝 피여 인사를 나눈다.

좌측으로는 안동권씨 묘원이다.

가파르지않은 흙길을 걷다보면 네갈래길로 바뀌는데 시멘트길은 무시하고 곧바로 오르면 작고개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약간은 비탈진 리기다소나무와 참나무숲길을 내려가 철조망이 쳐져 있는 곳을 나오면 시멘트길이 또 나오는데 이곳이 군자봉과 옥녀봉사이의 고갯길로 작고개다.

옛말에 작고개는 아무리 높은 벼슬아치도 이고개를 넘으려면 말굽이 붙어 반드시 내려서 걸어야 했다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시멘트길은 좌측으로는 능곡지구, 우측으로는 구지저마을 가는길이다.

작고개에서 군자봉까지는 550M 남았다.

잘 만들어 놓은 나무계단을 오르고 잡목의 숲길을 걸으면 "사색의 숲"이 나타난다.

간단한 운동기구와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마을사람들이 쉬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사색의 숲"에서 "만남의 숲"으로 가는 늠내길이 세 갈래로 구분되는데 우리 부부는 군자봉 정상코스로 방향을 잡고 곧바로 걷는다.

군자봉으로 오르는 길은 나무테크로 되여 있는데 꽤나 높고 길다.

처음부터 계단수를 세면서 올랐는데 중간에 쉬면서 깜박하여 궁금하던차 정상에서 만난 주민께서 207계단이라 일러준다.

계단을 올라서 산불감시카메라탑을 지나면 바로 군자봉 정상이다.

정상을 알려주는 것은 산불, 산악사고시 긴급연락처를 알려주는 표시판이다.

군자봉 조망안내판이 세워져 있지만 오늘은 구름이 끼여 제대로 조망할 수 없다.

군자봉명칭의 유래는 조선 6대 임금 단종이 현덕왕후의 묘소를 참배하러가다가 이 산의 생김이 마치 연꽃처럼 생겨 군자의 모습과 같다하여 얻은 이름이다.

군자봉은 군자성황당사지터로 시흥시 향토유적 14호로 지정되여 있다.

당산나무역할을 하는 고목의 느티나무가 버티고 서있는데 지금도 무속신앙이 행하여 진다고 주민이 전한다.

오늘 늠내길을 걸으며 몇번에 걸쳐 고목의 느티나무가 서있는 모습으로 군자봉을 알아볼 수 있었다.

정상에 피여 있는 나리꽃과 인사를 나누고 "만남의 숲"으로 내려간다.

늠내숲길중 가장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가파르게 내려가면서 숲사이로 앞을 바라보면 영동고속도로 군자요금소가 보이고 멀리는 시화지구와 시화공단이 그리고 옥구도와 오이도가 아득히 바라다보이니 서해까지 조망된다.

리기다 소나무숲을 내려가면 "만남의 숲"이다.

이곳도 리기다 소나무가 주종을 이룬다.

"만남의 숲"도 운동시설이 설치되였고 나무의자에 야외용 식탁도 놓여있다.

"만남의 숲"에서 200여미터를 곧바로가면 길이 두갈래로 갈라지는데 주황과 청색의 리본이 매달려 있는길을 정확히 확인하여야 한다.

왼쪽길로 들어서야 늠내길이다.

이곳 숲길도 리기다 소나무숲길인데 구름은 걷히고 7월의 햇살이 나뭇잎을 비집고 산길로 쏟아진다.

좌측으로 나뭇잎사이로 군자봉이 올려다 보인다.

차량들이 달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숲길이 트이면 영동고속도로가 가까이 내려다 보인다.

고속도로와 거리가 멀어지며 우측으로 내려가면 이번에는 부천과 안산을 잇는 39번국도가 내려다 보이고 도로건너로는 SK주유소가 보인다.

철계단을 내려와 휀스를 빠져나오면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좌측으로 진덕사 표지석이 화강암에 큼직히 세워져 있다.

SK주유소에서 진덕사 가는길은 차량이 교차할 수 있게 넓고 군부대 정문앞을 지나면서 식목하여 놓은듯한 이파리가 넓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숲을 이룬다.

진덕사에는 향토유적 제19호로 지정된 석조약사불좌상이 있는데 찾을 수가 없다.

늠내길 이정표에 대웅전 우측으로 돌아가달라는 안내에 따라 대웅전옆으로 들어서니 일요예불을 드리는 신도들이 대웅전에 가득 차있어 발소리날까 조심조심 걸음을 옮기며 나무계단을 올라선다.

나무계단옆으로 개울물이 흐르는데 오늘 늠내길 걷기중 처음으로 들어보는 물소리다.

소나무와 잡목의 오솔길을 오르고 내려가면서 좌측으로 바라보면 군자봉이 가장높게 보이는데 당연히 거목의 당산나무도 보인다.

나무의자도 놓여 있는 숲길을 지나면서 숲속사이로 가래울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마을이 농기구인 가래를 닮은 형상이라  붙여진 가래울마을이다.

가래울마을에 내려오면 맨먼저 미나리깡이 보이고 고추밭과 논둑사이를 지나면 시멘트길에 청색으로 늠내길 화살표가 표시되여있다.

마을시멘트도로를 나와 아스팔트도로를 건너면 가래올 버스정류장이다.

도로 전봇대에도 늠내길 리본이 매달려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건너편에는 우남아파트가 보이고 아스팔트길을 조금 내려와 능곡가구공단 공장을 끼고 우측으로 꺽어진다.

푸새가 무성한 둑방길따라 걸으면 개망초가 흐트러져 피여 있고 키작은 잣나무숲으로 들어섰다 다시 나오면 또한번 개망초가 흐트려 피여 있고 지열에 푸새내음이 짙게 코끝에 닿는다.

3그루의 은행나무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도 보며 삼림보호를 위하여 통제한 늠내길을 우회하기 위하여 시멘트도로따라 내려가 안내 현수막따라 우측으로 꺽어진다.

외부인 출입금지를  위하여 쇠파이프로 도로를 차단하여 놓았는데 무시하고 차단된 도로를 들어선다.

넓은길을 수십미터 걸으면 우측 산길로 올라서는데 이곳에서 주의깊게 리본을 찿아봐야 한다.

3시간을 쉬지않고 걸었으니 발에 불이 날지경이고 걸음도 천근만근이니 아내는 오죽할까?

아내는 스틱도 내던지고 풀섶에 주저앉아 버린다.

배낭에서 돗자리를 꺼내 자리를 깔아 놓으니 아내는 등산화도 벗어놓고 아에 누워버린다.

시간을 보니 12시10분이다.

아래는 밭이 멀리는 아파트단지다.

그나마 바람이 솔솔 불어 땀을 식힌다.

배낭에서 샌드위치를 꺼내 배를 채운다.

샌드위치는 어제 송도에 있는 조샌드위치엔 커피점에서 구입하여 냉장고에 보관하였다가  가져왔는데 그맛은 여전하여 입에 당긴다.

20분이상을 쉬었다.

그리 높지않은 오름길을 오르면 참나무숲에 나무의자까지 마련되여있는 산현동 갈림길에 올랐다.

산현동갈림길에서 10여분걸으면 수압봉이다.

수압봉의 뜻은 모르지만 이름 자체가 물의 압력등을 뜻하니 먼저 압도를 당하는 느낌이다.

이름에 압도 당하듯 하여 부지런히 수압봉을 내려오면 사티골표지목이 세워져있다.

표지목위에 쓰여있는 방향표시로는 길을 확인 할 수 없어 리본따라 곧바로 오른다.

식탁이 연결된 나무의자가 있고 정상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좌측으로는 관무산정상방향이 표시되여 있다.

늠내길은 선사유적지방향으로 리본따라 발길을 옮기면 푸새내음이 코끝을 진하게 진동시킨다.

밧줄이 설치된 내리막을 내려섰다 오르면 한그루 밤나무가 맞이한다.

고개를 오르는데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윗옷은 입지도 않고 온몸이 땀이 범벅이 되여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고개를 오른다.

사티고개를 오르면 강열한 7월의 태양이 머리위로 내려 쬔다.

능곡지구 아파트단지가 내려다 보이고 뒤돌아서면 수압봉도 옆으로는 멀리 군자보이 보여 걸었던 늠내길을 더듬어 본다.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지쳤는지 나무의자와 나무평상까지 마련된 그늘에서 쉬고 있다.

리기다소나무와 노간주나무 그리고 잡목등이 어우러진 산길을 내려가면 마을정자가 보이고 곧바로 산사유적지공원이다.

고대유구141기가 발굴된곳으로 선사시대의 생활과 문화를 알아보기 좋게 공원으로 조성한 것이다.

공원 옆으로는 아파트공사가 한창이고 능곡고등학교다.

멀리 시흥시청이 보인다.

선사유적지공원을 한바퀴돌고 장현천다리를 지나 아스팔트도로따라 15분정도를 걸으면 오늘의 들머리이면서 날머리인 시흥시청에 도착한다.

도착시간은 오후 1시 50분, 4시간 30분이상을 시흥 늠내숲과 함께하였다.

SK주유소, 가내울마을, 시청못미처에는 슈퍼가 있을법 한데 보이질 않으니 충분한 식수를 마련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