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3

북악산,인왕산에서 한가위 연휴를 풍성하게...

Bravery-무용- 2009. 10. 8. 15:34

2009.10.4

북악산,인왕산

와룡공원-말바위쉼터-숙정문-백악마루(정상)-창의문-청운공원(윤동주 영혼의 터)-치마바위-인왕산정상-사직공원

태화산우회

 

태화산우회에서 추석연휴를 맞아 연휴 마지막날 북악산, 인왕산 산행을 공지하였다.

전에서 부터 가고 싶었던곳이라 첫번째로 신청을 하였다.

7시 30분 아내와 함께 집을 출발하여 인천지하철을 타고 부평을 거쳐 산우들의 모임장소인 부천역에 내렸다.

30여명의 많은 인원이 모였다.

오랜만에 참석하는 아내를 여자분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8시30분 조금 지나 부천역에서 전철1호선을 타고 종로3가역에서 지하철 3호선으로 갈아타 안국역에 내렸다.

2번 출구로 나와 02번 초록버스에 탑승하여 종점인 성균관대 후문에 내렸다.

10여분 정도 올라가면 와룡공원이다.

 

 

 

 

와룡공원에 서울성곽해설판이 세워져있다.

서울성곽은 한양을 에워싼 도성(都城)으로 간단히 내용을 요약하면 사적 제10호로 1396년(태조5)에 쌓아서 만든것으로 세종과 숙종때에는 대대적으로 보수하고 정비를 하였고 평지의 성곽은 전차가 부설되고 일제 강점기에는 서대문과 혜화문이 헐리면서 평지의 성곽은 모두 철거되고 현제는 총길이 18.2Km중 산지 성곽인 10.5Km만 남게되었다.

와룡공원에서 말바위쉼터 가는길 화살표따라 성벽과 함께걷다가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서울시 선정 우수조망대에 도착하였다.

서울에서 생활해 보지않은 나로써는 조망판에 표시되여 있는 학교나 주택단지,근린공원은 잘 모르겠지만 멀리 북한산과 불암산, 수락산은 곧 바로 알아 볼 수 있다.

조망대에서 구불구불 성벽을 바라보고 내려와 걷다보면 삼청공원과 와룡공원 그리고 말바위 쉼터 세 갈래길 이정표에서 말바위쉼터로 걸으면 말바위 전망대앞이다.

이곳에서 출입신청서를 작성하고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면 신원을 확인하고 출입증을 내어준다.

꼭 금강산 출입하는 느낌과 비슷하지만 신원을 확인하는 군인들의 분위기는 지극히 자연스럽다.

말바위 안내소에서 창의문 안내소까지는 3.7키로다.

북악산 성곽에 관한 팜프렛을 챙기고 출입증을 목에 걸고 안내소를 통과한다.

 

 

 

 

말바위전망대에서 올려보면 북악스카이 팔각정이 보이고 성곽 아래는 너무도 유명한 삼청각이 내려다 보인다.

60~80년대초까지만 해도 청원각, 대원각과 함께 우리나라 삼대 요리집중의 하나였다.

곳곳에 사병들이 산행객들에게는 불편을 주지않으면서도 사진촬영이 곤란한 곳은 제지를 한다.

성벽길따라 멋드러진 소나무숲 사이로 숙정문이 보인다.

숙정문은 서울 성곽중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북대문으로 청와대 뒤쪽 북악산 동쪽 산마루의 성북동 계곡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고 1.21사태이후 일반인의 발길을 막았다가 2006년 4월에 개방하였다. 

팜프렛을 펼쳐 숙정문(肅靖門)에 대한 설명서를 읽는다.

숙정문은 서울 성곽의 북대문(北大門)으로 남대문인 숭례문(崇禮門)의 "예를 숭상한다"는 뜻과 대비하여 "엄숙하게 다스린다"는 뜻으로 지어졌고 태조5년(1396)에 처음 성곽을 쌓고 연산군10년(1504)에 성을 보수하여 지금 위치에 옮겨졌다.

성루에 오르기도 하고 성문을 몇 번씩 들락거리며 머문다.

숙정문에서 10여분 걸으면 촛대바위 전망대다.

주변이 소나무와 어우러진 촛대바위 전망대에서는 촛대바위의 제모습을 볼 수가 없다.

바위위의 지석은 일제강점기에 민족정신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쇠말뚝을 박았던 곳이다.

전망대에서 되돌아 성곽따라 걷는 오르막이지만 주위의 풍경을 보면서 여유만만하게 땀도 흘리지 않으며 오른다.

 

 

 

오르는 앞쪽으로는 북악산 정상과 인왕산을 우측으로는 북한산 비봉능선의 봉우리들을 바라본다.

성곽 곡장으로 올랐다.

곡장이란 성곽의 높은 곳으로 "ㄷ"자로 들어간 곳을 말한다.

지키고 있는 사병이 사진촬영을 금지시켜 눈으로만 북한산의 힘찬능선을 바라본다.

곡장에서 쉬면서 먹거리를 펼치는데 지키고있는 사병이 술은 못마시게 하지만 산우들 제지하는 뜻을 알고 술을 뺀 떡과 과일등을 나누며 한참을 머물렀다.

곡장을 출발하여 성곽길따라 걸으며 북한산을 바라보면 족두리봉에서 비봉과 사모바위의 비봉능선과 보현봉과 백운대 정상까지 파란하늘과 어울려 하얀암반은 더욱 돋보이고  시원하게 한 눈에 펼쳐진다.

성북동 산동네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지지고 볶고 사는 서민중에 서민들이 사는 산동네와는 판이하게 다른 부자들만이 사는 성북동 산동네다.

해발 293M 청운대에 도착했다.

테크로 조망대가 설치되었고 소나무와 나무의자가있어 쉬었다 가기에는 제격이다.

사진도 찍고 주위를 돌아보고 산책길을 걷듯 여유있게 북악마루로 향한다.

방부목의 나무계단길이라 걷기가 편안하다.

 

 

 

 

성벽돌에 새겨진 글자가 있는데 조선팔도에서 인원을 동원하여 성벽을 쌓아 공사 실명제를 표시한 것이다.

성곽길 좌측으로 1.21사태 소나무가 서있다.

1968년 1월 21일 북한무장공비들과 우리 군경이 치열하게 총격전이 벌어졌을때 이 소나무에 15발의 총탄자국이 남게 되어 붙여진 소나무다.

백악마루와 창의문 갈림길에서 성곽따라 시멘트 계단길을 오르면 북악의 정상 백악마루 백악산이다.

서울분지를 둘러 쌓여 있는 내4산은 북악산,남산,낙산,인왕산을 일컷는데 그중 북악산이 가장높다.

북악산은 일명 백악산이라 부른다.   

정상은 넓은 공터에 족히 2~3미터 높이의 큰 바위가 있어 산우들 바위꼭대기에 올라가 팔을 높이 쳐들며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화강암의 아담한 정상석에는 백악산(白岳山) 해발 342M가 석각되여 있다.

넓은 정상에 군시설물이 있었던 장소로 군시설물은 다른 장소로 이전하고 민족의 정기가 서려있는 이곳 북악산을 영원한 삶터로 가꾸기위해 옛 모습으로 복원하며 민족과 함께 영원히 살아 숨쉬길 기원한다는 빗돌도 세워져 있다.

한가위 다음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같이 전형적인 높은 가을하늘과 옅게 깔린 흰구름 아래 북악산 정상에서 인왕산으로 이어지는  성곽의 모습과 서울의 빌딩 숲 그리고 북으로 북한산의 장대한 산줄기를 넉넉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가슴에 깊이 담는다.

정상에서 되내려와 숙정문과 창의문 갈림길에서 창의문 방향으로 내려 간다.

 

 

 

창의문으로 내려가는 성곽길은 심하게 가파르지만 방무목의 나무계단으로 되어 있어 차근차근히 내려가며 앞을 바라보면 인왕산이 손짓한다.

성곽넘어로는 족두리봉에서 백운대까지의 능선이 파란하늘과 함께 우리와 함께 걷는 듯 하다.

반대로 창의문에서 정상으로 오를때는 나무계단이 되어 있어도 숨께나 헉헉대며 올라야 할 것 같다.

성곽넘어 숲 밤나무에 밤송이들이 알차게 영글어 있어 가을의 풍성함을 알려 주고 있다.

창의문안내소에서 출입증을 반납하고 내려가면 창의문앞이다.

창의문(彰義門)은 서대문과 북대문 사이의 북소문(北小門)으로 "올바른 것을 드러나게 하다"는 뜻이 있다.

이곳 계곡의 이름을 빌어 자하문(紫霞門)이라는 별칭도 있고 서울의 4소문중 유일하게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창의문 안부 나무밑에서 북악산에서 군인들이 못마시게 하였던 정상주를 이곳에서 마시며 30여분 이상을 머무르며 휴식을 가졌다.

 

 

 

창의문에서 부암동쪽으로 나와 도로를 건너 청운공원으로 들어서면 계단계단마다 윤동주의 시가 예쁜 글씨체로 그려져있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으로 그의 대표작인 "서서"와 "별헤는 밤"등을 쓴곳으로 중국에있는 시인의 묘소주변 흙을 가져와 뿌린 윤동주시인의 영혼의 터다.

뒤를 돌아보면 걸었던 북악산 봉우리가 손을 흔들고 있다.

공원을 걷다가 서울 외곽종주코스 화살표 따라 도로를 건너고 철책문에 들어서면 정상 1.01Km 화살표가 방향을 가리킨다.

성곽따라 오르며 뒤돌아보면 북한산과 북악산이 보이고 청와대와 경복궁도 서울 한복판도 내려다 보며 오르면 어느덧 정상은 300M 남았다.

 

 

 

 

 

좌측으로 치마바위가 보인다.

조선 중종때 연산군과 인척관계라는 이유로 단경왕후가 폐위되어 시가에 머무르고 잇었는데 경복궁에서 왕비의 집이 있는 곳을 자주 바라보는 것을 알고 왕비의 집에서 왕이 더 잘보이게 왕비가 즐겨입던 치마를 바위에 걸쳐 놓았다는 사연이 있는 치마와 흡사한 바위다.

인왕산은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은 입산휴식일로 인왕산 등반을 통제한다는 안내판도 세워져있다.

성곽따라 오르면 계단에 흰색 페인트로 줄이 쳐져있는데 야광이라 밤에도 식별이 가능하단다.

기차바위 갈림길에서 산우들을 기다리고 그들과 함께 인왕산정상을 오른다.

인왕산은 종로구와 서대문구 홍제동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338M로 정상은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조선초 도성을 세울때 북악을 중심으로 낙산을 좌청룡 인왕산을 우백호로 삼았던 명산이다.

겸재 정선의<인왕제색도>는 인왕산을 배경으로한 산수화다.

이렇게 맑고 푸른하늘 아래서 사방을 조망하는 즐거움을 갖는다.

 

 

 

 

 

북으로는 기차바위너머 북한산이 동으로는 북악산이 남으로는 남산과 서울의 빌딩숲이 내려다 보이고 더멀리는 관악산이다.

남서쪽으로는 바로 앞에는 안테나가 세워져 있는 안산이 멀리는 가물가물하게 송도신도시의 빌딩도 보인다.

서쪽으로는 인천 계양산이 안테나를 높게 머리에 이고 있고 옆으로 더 멀리 강화 마니산도 조망된다.

인왕산 정상도 북악정상의 암봉과 마찬가지로 넓은 암봉위에 2~3미터 높이의 바위에 오르면 삼각점이 표시되어 있다.

누구나 암봉위를 올라 디카에 자기 모습들을 담는다.

오랜만에 같이 나섰던 아내는 암봉위에 올라서 사방을 둘러보며 따라나서기를 잘했다며 즐거운 표정이 얼굴에 가득하다.

산우들 정상주위 소나무 그늘에 모여 또 한번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정상주위에 세워져있는 화살표따라 사직공원 방향으로 내려가면 바로 헬기장이 나오고 좌측으로 돌계단을 내려가면 인왕천 약수터 쉼터다.

조그마하게 무리지은 금빛억새가 반기는가 싶으면 바로 황학정앞이다.

황학정은 1898년 광무2년 궁술연습을 위해 지은 정자다.

종로도서관옆길로 내려와 사직공원에 내려와 산행을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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