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3

동강에 반해 다시 찾은 백운산

Bravery-무용- 2009. 9. 21. 11:01

2009.9.13

강원도 정선 백운산(882.5 M)

점재-병매기고개-정상-칠족령-제정

열우물산악회와

 

10시30분경 들머리인 신동읍 운치리 점재 잠수교앞에 도착하였다.

버스에서 내려 적갈색의 절벽, 푸른숲의 연봉들, 강물과 넓은 자갈밭의 동강을 바라보며 산과 강의 기운을 들여 마신다.

소리없이 흐르는 맑은 동강의 물속에는 물고기들과 많은 올갱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점재잠수교를 건너면서 백운산입구 화살표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면 누런갈색으로 익어가는 수수밭이다.

 

 

 

탐방안내도와 정상2.0키로 이정표앞, 민박집을 지나면서 백운산 산길로 들어선다.

2005년7월 비까지내려 이슬비를 맞으며 미끄러지기를 몇 번을 하며 바지는 진흙으로 뒤범벅이 되고 너무나 힘들게 올랐던 가팔진 비탈길이 이제는 통나무계단을 설치하였지만 숨이 턱밑까지 차도록 오르기는 마찬가지다.

병매기고개에 올라섰다.

백운산정상 1.4키로 표시판이 세워져있다.

고개에서 전망대를 들르기위하여 정상가는 길 반대편인 좌측으로 5분여정도를 걸어 전망대앞에 다달았다.

 

 

 

 

 

뒤돌아 620봉과 정상의 봉우리를 올려다보면 620봉을 오르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숲사이로 보인다.

전망대아래 직벽으로는 동강이 펼쳐지고 방금 건넜던 점재잠수교도 내려다 보인다.

전망대에서 다시 병매기고개로 내려와 정상을 가기위하여 620봉을 오른다.

된비알을 동앗줄을 잡고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멀리 운치리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한반도의 남쪽부분과 흡사한 모습이 내려다보이는데 물길이 벼랑에 막혀 휘돌면서 소를 이루어 물색이 진록으로 보이는 나리소가 내려다 보인다.

동강의 3경인 나리소는 동강물길가운데 물굽이가 심한 사행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이라한다.

정상을 올려보며 오르다보면 정상까지 0.5키로 표시점을 지난다.

정상을 오르는 산길에는 고사목과 들꽃도 마주치고 참나무에 기생하여 자라는 기생식물도 보인다.

얼마나 가파른 오르막길이길레 정상표시 0.5키로지점에서 30분이상을 올라 정상에 도착하였다.

 

 

 

화강암에 882.4M 산의 높이가 세워져있는 정상석이 보이고 정상석 뒤로는 3개의 돌탑이 보인다.

넓은 정상에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조각구름에 맑고 깨끗하다.

사위를 둘러본다.

북,서방향은 숲에가려 멀리 조망을 할 수가 없고 남쪽으로는 사행형의 동강이 굽이쳐보이고 먼산들은 하얀구름아래 끝없이 선을 긋고있다.

정상에서 칠족령가는 길에는 수 많은 산악회리본이 뽐내듯 매달려있다.

정상에서 두리번거려도 우리 산우들은 보이질않는다. 

매달려있는 리본을 지나자 주위의 참나무숲에는 많은 산행객들이 모여 앉아있다,

우리 열우물 산우들의 모습도 보이지만 오늘 산행이 위험한 암릉구간이 많아 정상주(酒)의 유혹을 벗어나고 싶어 산우들을 뒤로하고 혼자 칠족령 능선길을 걷는다.

칠족령능선길에서 첫번째 이정표를 만난다.

정상 0.2키로, 문희마을 1.7키로,칠족령 2.2키로,제장 3.8키로 표시되어있다.

햇볕을 숲이 가려주는 능선길을 걷기도 뾰족한 바윗길을 걸으며 추락위험 표시판이 세워져있는 곳이 보이는데 오히려 위험표시판 지점이 동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내려다 보기에는 그지없이 더욱 좋다.

 

 

그래서인지 강영조가 쓴 "풍경의 발견"중 동강의 노래에서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풍경을 부감경이라하며 절벽과 같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때는 유유히 풍경을 즐기기보다는 공포를 느끼게 된다 하였다.

그렇게 공포를 느끼면서도 멈추어 동강을 내려다 보기를 수 없이 한다.

돌아서 걸었던 암봉과 능선을 바라보면 직벽에 아찔할 뿐이다.

오늘 산행은 정상에서부터 칠족령까지는 고개는 항상 좌측을 바라보며 걸어야 동강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줄기에서 여려가지로 비틀면서 뻗어나며 동강을 내려다보고있는 소나무 그늘속에 다리쉼을 한다.

동앗줄을 잡고 내려가고 숲길을 걷다 암봉으로 오르면 동강의 풍경이 내려다 보이고 뒤돌아보면 참나무 숲사이로 지나온 봉우리가 보인다.

모처럼 우측으로 고개를 돌려 계곡과 산줄기를 바라본다.

직벽의 암봉에서 동강 가운데에 푸른모습으로 자갈밭에 둘러있어 많은 수량의 물이 흐르면 섬으로 바뀔 삼각형모양의 조그만숲은  구름그림자가 드리워져있다.

산길을 벗어나 우측봉우리로 오르면 노간주나무 사이로 우측으로 산줄기와 하얀구름이 풍경을 만들고 뒤돌아서면 걸었던 봉우리가 보인다.

나무계단을 내려오고 추모비앞에서 직벽아래의 동강의 모습을 고개를 쭉 빼고 내려다본다.

추모비까지 세워져있어 고개를 내밀고 내려다 보는 동강은 부감경이라 가슴까지 조이며 아찔하게 내려다 보며 스릴까지 느낀다.

저아래 몇채의 가옥이 보이는 곳은 소동마을일것이고 앞에보이는 칠족령봉우리는 손짓하듯 다가선다.

 

 

 

 

동앗줄을 매달은 소나무의 모습은 살기위하여 몸부림을 치듯이 굵은가지가 마치 나사를 천천히 돌리면서 뻗어내리고 있다.

또 한번 문희마을로도 내려가는 능선길이다.

칠족령 0.2 키로, 문희마을 1.4키로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숲속 능선길을 걸어 칠족령에 다달았다.

칠족령은 능선에 솟은 봉우리정상을 고개라 부르는데 어느고개든 능선이 잘록한 부분을 령, 고개라 하지만  칠족령은 다르다.

칠족령에 전설은 제장마을에서 가구 옻칠을 하며 사는 선비가 있었는데 이 집 개가 옻을 발에 묻히고 산길을 올랐는데 발자국을 따라가보니 동강의 먹진 경치를 발견했고 이때부터 이 고개를 칠족령(漆足嶺)으로 부르게 되었단다.

칠족령에서도 문희마을로 내려갈 수 있다.

칠족령은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 제장마을과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문희마을을 잇는 고개다.

제장 1.0키로 방향으로 내려가는 숲은 참나무가 빽빽하다.

비탈길을 내려가 산악회 리본이 많이 매달려있는 길따라 걷다보면 백운산 정상 2.5키로 이정표가 세워져있고 좌측 시멘트길따라 내려가면 백운산과 칠족령이 올려다 보인다.

주인 없는 간이 주점에서 2,000원에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키고 동강따라 내려오면 포도원민박과 정희농박을 지난다.

 

 

 

2004년 시민단체인 한국내셔날트러스트에서 동강을 보존하기위하여 시민유산3호로 지정하여 흙과 볏집으로 지은 가옥을 거쳐 제장잠수교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낸다.

4년전 건강을 위하여 산을 찾고 산악회를 처음으로 따라다니며 앞사람 발꿈치만 바라보며 걸었기에 백운산과 동강의 비경을 맛보지를 못하여 다시 찾은 백운산과 동강은 흰구름에 푸른하늘까지 보여주며 오늘 나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제장잠수교에서 백운산정상에서부터 칠족령까지의 능선을 바라보며 동강과 어우러진 풍경에 디사한번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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