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잡기(雜記)

한뜻회 07년 송년모임 그리고 오대산 소금강

Bravery-무용- 2008. 1. 1. 22:35

2007.12.29 토요일 한뜻회 회원들은 송년모임을 갖기 위하여 강릉시 연곡면에 있는 "행복이 가득한 집" 팬션에 모였다.

최병문, 김종환, 류춘근,송영진 그리고 나와 부부 모두 모여 10명.

양주와 소주를 곁들이면서 한해의 감사와 다음해의 희망을 위하여 여러번 건배를 외쳤다.

인천에서 이곳까지 장소를 결정하면서 벗과 벗들과의 충돌로 다소의 언쟁은 있었지만 모두가 양보를 하면서 우정은 더욱 다져졌다.

 

 

 

다음날 이른아침 모두가 연곡해수욕장으로 달린다.

지난여름 젊음의 열기로 가득찾던 해수욕장.

지금 겨울 연곡해수욕장은 드넓은 숲을 이룬 푸른해송들은 꿋꿋이 겨울 바닷바람을 받아드리고 백사장따라 긴 해안은 철조망으로 가로막아 더욱 삭막하고 쓸쓸함을 더해주고 있다.

동해의 검푸른 바닷물결은 하얀포말의 파도를 일으키며 해변으로 밀려 들면서 철썩철썩.

갈매기때는 아랑곳 하지않고 바람따라 날고 있다.

일출시간은 되었으나 하늘을 덮은 희뿌연 안개로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지 못하고 다시 팬션으로 되돌아 왔다.

 

 

 

 

 

아침식사후 오대산 소금강 무릉계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소금강(小金剛)은 원래는 청학산이었는데 율곡선생이 이곳에 입산수도하면서 그 모습이 금강산과 흡사하다하여 소금강이라 붙여진이름.

겨울 나목(裸木)에 푸른적송이 어우러진 소금강 그리고 넓은계곡과 같이 걷는 산길은 산을 오른다는 느낌을 못느끼는 아주 완만한 오름길로 벗들과 소요하면서 오른다.

십자소도 지나고 금강사에서 들려오는 풍경소리도 들으면서 걷는 산길.

골은 점점 깊어지고 산모퉁이를 돌때마다 직벽과 계곡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직벽에 솟아있는 소나무들의 모습, 둥글한 암반에 흐르는 물, 계곡의 넓은 암반 모두가 소금강의 멋진 풍광이다.

 

 

 

 

 

 

구룡폭포 앞이다.

수량이 줄어든 겨울폭포이지만 위쪽 낙수구에서 힘차게 떨어지는 물은 돌확에 모였다가 다시 넓은 소로 떨어진다.

소에 잠겨있는 갈색낙엽 그리고 살얼음에 낙엽이 떨어지면 낙엽은 바람에 빠르게 미끄러지며 뒹군다.

 

 

 

 

깊으면서도 가파르지 않은길을 쉬엄쉬엄 걸어 만물상에 도착하였다.

기기묘묘한 암봉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한 동안 머물렀다.

깊은 산속에서 금강산의 겨울정취에 흠뿍 빠졌다.

만물상에서 되돌아 내려 오면서 아내와 가을에 다시 올것을 기약한다.

 

 

 

 

 

 

 

머리는 하얗게 된지 오래 되었고 2,3년이면 이순을 맞이하는 40년지기 벗들과 어울리며 산수에서의 우정을 나눔으로 오대산에서 맞이한 2007년 한뜻회 송년회는 더욱 뜻이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