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2

장산(壯山)에서 산정의 즐거움

Bravery-무용- 2007. 12. 18. 14:24

2007. 12. 16 태화산우회와의 산행은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에 위치한 장산이다.

인천에서 출발한 버스는 09시50분경 구래리 버스종점에 도착하였다.

도로옆 몇채의 가옥들이 보이는 돌계단을 오르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개들의 시끄러운 짖음을 들으며 민가를 벗어나 임도로 들어섰다.

겨울소나무와 낙엽이 떨어진 활엽수가 어우러진 하얀눈이 쌓여있는 길 이다.

임도를 30여분 걸어 좁은 산길로 들어선다.

 

 

오름길이 눈이 쌓여있지 않았다면 너덜지대인 듯 싶다.

춥지도 않고 찬바람도 없는 따스한 겨울날씨로 게속되는 오르막길을 거친숨과 땀방울을 흘리며 씩씩대며 오른다.

밧줄도 잡고 오르면서 산재당앞에 도착하였다.

좌측에는 작은 움막이 우측에는 샘터가 있다.

 

산재당을 지나면서 눈이 쌓여있는 통나무계단을 올라 넓은 고갯마루에 도착하였다.

이곳 고갯마루에 오르면 누구나 한 번은 미소를 짓지않을 수 없게 나무에 남성을 상징하는 모양을 나무가지를 이용하여 만들어 놓았다.

우측으로 발길을 옮긴다.

높게 뻗은 나목에 낮은 산죽이 흐드러진 눈이 쌓여 있는 산길이다.

선두에서 러셀을 하였기에 발자욱만 따라가면 된다.

능선을 걷는 듯 하더니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자꾸만 미끄러져 아이젠을 착용하고 걷는다.

 

 

산우님들 먼저 도착하여 다리쉼을 하고있는 안부에 도착하였다.

포근한 겨울날씨에 산우님들 여유있게 산행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러셀이 되여있는 우측으로 발길을 옮긴다.

많이 알려지지않은 산이라 간혹 1~2개 보이는 산악회 리본은 색깔마져 바래져있다.

나목사이로 햇살이 비치면서 하얀눈은 더욱 반짝이고 키 작은 산죽은 눈속에서 이파리만이 내밀고 있다.

 

절음박골 3.1키로, 내려가는곳(서봉) 3.6키로, 정상 0.6키로 이정표가 세워져있는 세갈래 길에 도착하였다.

백설속에 산죽이 반갑게 맞이한다.

우측 정상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부드러운 능선을 걷다가 조그마한 봉우리를 넘으면서 나목사이로 정상이 보인다.

정상 200미터, 백운산장 2.5키로 이정표를 지나면서 정상에 도착하였다.

2시간 이상을 걸었다.

 

오석에 상동고두암회에서 장산(壯山 1,408.8m) 정상석을 세워 놓았다.

파란하늘에 멀리는 아주 옅게 깔린 흰그름 너무나 멋진 겨울 하늘이다.

사방이 거칠 것 없이 탁트인 정상에서 천천히 시야를 돌린다.

 

 

 

 

 

두위봉과 백운산을 조망 하면서 통신탑이 있는 함백산은 지척에서 보는 듯 하고 태백산과 구룡산이 그리고 더 멀리는 흰백의 치악산이 운해 한 가운데 섬을 만들고 있다.

매봉산, 단풍산도 하얀옷을 입은 겨울산을 보여주고 있다.

사방 모든 산들은 숨김없이 우리에게 보여주면서도 산줄기들은 힘차게 꿈뜰거린다.

장쾌하다 그리고 호쾌하다.

정상 남쪽아래 직벽에는 눈쌓인 직벽에 소나무들의 모습과 게곡아래에는 옥동천과 구절양장 31번 국도의 모습 모두가 멋진 풍경을 만들며 우리에게 보여 주고있다.

태화산우님들 만이 있는 정상에서  모두가 탄성을 지른다.

풍경을 담기도 정상주를 나누기도, 먼 산도 파란하늘도 바라보기도 하며 정상에 머물렀다.

정상을 뒤로하고 다시 내려가는곳(서봉)3.6키로 이정표앞에 내려왔다.

산우님들 이곳에 모두모여 산상에서의 즐거움을 다시 나눈다.

정상에서 까지 숨겨놓았던 먹거리가 펼쳐진다.

나목과 키작은 산죽 그리고 하얀눈길을 마냥 즐겁게 걷는 능선 길은 우측 북쪽은 산죽과 나목이 좌측 남쪽은 깍아지른 듯한 바위지대로 게곡을 바라보면서 걷는다.

소나무 뒤로 뾰족하게 솟은 촛대바위 모습도 보인다.

 

 

"높이 올라 멀리보자" 리본이 매달려잇다.

높은 곳에서 마음껏 호연지기를 기르자는 뜻일 것이다.

능선길을 뒤돌아 본다.

벌써 정상은 가장 뒤쪽에 솟아있고 직벽의 푸른소나무는 백설과 어우려져 멋진 산수화를 그려내고 있다.

정상 1.3키로, 내려가는곳(서봉)2.9키로,망경사2키로 갈림 능선길이다.

선두는 망경사방향으로 내려갔다.

나와 꼭대기님은 아직까지 아무도 밟지않은 서봉방향인 눈쌓인 능선길로 올라섰다.

암능에 눈이 쌓여있어 한발 한발을 조심스럽게 옮긴다.

5분여 능선길을 걷다가 조망이 좋은 바위봉우리 위 에 섰다.

 

 

 

 

 

남쪽은 직벽에 깊은 골짜기가 아찔하지만 바위에 곧게 뻗은 소나무는 솔잎 끝마다 하얀눈이 쌓여 마치 하얀 꽃봉우리를 터트린 듯이 보이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다.

서쪽으로 계속 발길을 옮기고 싶지만 산우님들과 너무 떨어져 있는것 같아 꼭대기님과 되돌아와 갈림길에서 망경사 2키로 방향으로 내려간다.

대단한 급경사길이다 미끄러지지 않으려 나무를 붙잡기도 게걸음 걷기도하며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눈이 쌓여있지 않았다면 이곳도 오름길과 같이 대단한 너덜지대 같다.

간혹 들리는 것은 겨울새 소리뿐이다.

 

 

 

산신각앞이다 30여분을 내려왔다.

좌측으로는 위쪽 산비탈에서 부터 수많은 돌들이 쏟아져내려 넓은 돌무더기를 만들어 놓았다.

망경사에 도착하였다.

크지 않은 지그마한 사찰이다.

사찰 경내를 지나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려오며 서봉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 3.7키로 이정표를 지나고 절음박골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 3.7키로 이정표도 지나 폐허가 되다시피한 탄광촌위길로 내려와 망경사 입구에 도착하였다.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내려가 상동읍고두암 버스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냈다.

오지산행으로 넓은 주차장에서 준비하여 온 음식을 나누면서 산우님들과 더욱 더 친밀감을 느꼈던 즐거운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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