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4 산행은 서울 노원구와 남양주시 별내면을 경계하는 불암산이다.
아내와 같이 인천 주안역에서 1호선을 타고 동묘에서 환승하여 6호선 태릉입구역에 도착하였더니 약속시간보다 한시간이 빠른 9시다.
다음카페"4050소중한만남" 산악동호인들과 함께 하는 산행으로 늦지않으려고 서두른 것이 너무 일찍 도착하였다.
태릉입구역 7 번출구 주위에는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다.
2년만에 만나는 카페지기 야초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여자산우님의 차량으로 불암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가을 단풍사이로 앞에는 작은 암봉이 위로는 깃대가 세워져 있는 불암산 정상 하얀암봉이 햇살을 비치며 반갑게 맞이한다.
천보산 불암사 일주문을 지난다.
불암산은 천보산, 팔암산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졌다 한다.
넓은 주차장에서 산우님들 원을 그려 간단한 준비운동과 자기소개를 하며 얼굴을 익히고 야초님으로부터 산행주의 사항을 듣는다.
들머리로 들어서면서 돌계단 오름길이 시작되고 산장과 석천암 갈림길에서 우측 석천암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가을을 듬뿍 담은 나뭇잎에 비치는 가을 햇살을 받으며 슬랩구간에 도착하였다.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슬랩구간에 올라섰다.
허리를 구부리고 오르는 일은 능선길을 걷는 것 보다 몇배의 힘이 더든다.
슬랩구간을 오르면서 뒤돌아 본 불암사의 모습은 가을빛으로 물든 숲속에 신라시대 지중국사가 창건한 천년이 넘는 고찰답게 고즈넉하게 보인다.
첫번째 슬랩구간이 끝나면서 바로 두번째 슬랩을 오른다.
좌측 정상사면의 매끈한 암반은 석공이 깍아낸 듯 반듯하게 깍여진 또 다른 자연의 신비함을 더 하니 힘든 우리에게 위로를 하여준다.
둥그런 백색봉우리에 울긋불긋한 가을산을 바라보면서 힘든 슬랩구간을 올랐다.
뒤 돌아본 저 아래 마을들의 모습은 모두가 평온스럽다.
이번에는 그리 높지는 않으나 10여미터를 오르는데 암반이 미끄로워 오를수가 없어 먼저 오른 산우가 내려준 밧줄을 잡고 바둥거리며 올랐다.
하도 많은 등산객이 다녀 바위가 미끈하여져 이곳을 기름바위라고 한다.
다시 한번 바위와 바위사이를 비집고 올라서니 넓은 슬랩지대다.
두손을 바위에 대고 엉금엉금 기다시피하며 올라섰다.
멀리 사패산과 사패능선이 보이고 바로앞 바위봉우리에는 여러명의 등산객들이 보인다.
태극기가 펄럭이는 정상암봉을 오르는 많은 등산객들로 기다리면서 바위틈새를 붙잡고 침니에 발을 의지하면서 가까스로 올라섰다.
깃대 옆에는 구맥회에서 불암산507미터와 동서남북 방향표시를 하여 놓은 철판을 바위에 부착시켜 놓았고 삼각표시점도 보인다.
우측으로부터 수락산, 사패산과 사패능선이 그리고 포대 능선을 따라 자운봉 주위의 도봉산과 산줄기넘어는 오봉의 봉우리들이 나란히 보인다.
서쪽으로는 북한산의 모습이 가을 하늘 아래 아스라히 조망된다.
암봉으로 되여 있는 정상주위는 많은 등산객으로 붐비지만 구름 한점없는 너무나 맑고 맑은 높은 가을하늘아래에 사방을 조망하면서 가을바람을 깊게 들여 마셔본다.
죽을둥 살둥 기쓰고 아슬하게 올라왔던 모든것을 잊고 산정의 즐거움을 마음껏 즐긴다.
아내의 모습은 스스로 힘들게 오른 자신을 대견스럽게 생각하듯 웃음이 가득하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것 도 만만치가 않다.
다리를 쭉 뻗어 가까스로 발을 내딛기도 하고 뒤를 돌아 바위를 붙잡고 대롱대롱 매달리면서 내려 오기도 한다.
동앗줄을 잡고 침니를 이용하면서 내려와 좌측 산사면을 돌아 제3동굴앞에 도착하였다.
제3동굴은"불암산 호랑이 은거 제3동굴"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한국전쟁시 육사생도 유격대가 은거하였던 장소로 수십명은 충분히 대피할수있는 천연의 동굴이다.
동굴앞 넓은지대에 모두들 배낭을 내려놓고 돗자리를 깔아 놓으니 바로 진수성찬이 벌어졌다.
푸짐한 진수성찬에 힘든 릿지산행을 잊으면서 서먹하였던 산우들과의 먹거리를 나눔으로써 더욱 친근하여 진다.
동굴직벽에서는 크레이머들의 암벽등반하는 모습이 보인다.
102암장표시가 암벽에 부착되여 있다.
동굴을 지나 우측으로는 불암사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다.
파도바위를 릿지를 하면서 내려가기 위하여 매점을 가로 질러 우측 능선길로 들어서면서 파도바위 앞에 도착하였다.
오르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욱 위험하고 아찔하다.
바위에 떨어진 낙엽도 조심하여야 한다.
멀리 보이는 마을들의 모습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욱 걱정이 된다.
반보도 안되는 보폭으로 내려가기도 하고 게걸음 걷듯 모걸음으로 내려가면서 가슴은 콩닥거린다.
이번에는 동앗줄을 잡고 침니를 이용하면서 내려섰다.
릿지산행은 끝이라는 얘기에 일단은 안도를 하고 능선길 넓은지대에서 모여앉아 다리쉼을 한다.
한참을 쉬고 다시 능선길따라 내려와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뒤 돌아본 불암산을 바라보면서 높은 산은 아니지만 릿지로 이루어진 짜릿한 산행이었다.
앞에 작은 암봉을 좌측 산사면을 감돌면서 우측으로 오르면서 우측 슬랩구간을 릿지로 올라 우측으로 이동하고 정상 좌측 슬랩구간을 릿지를 하여 정상을 오르고 정상에서 좌측 산사면을 돌아 우측 파도바위로 내려온 8자형의 원점 회귀 산행이었다.
2보1원 6,000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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