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2

감악산 정상에서 성모님을 만난 뜻깊은 성탄절 산행

Bravery-무용- 2007. 12. 26. 17:57

2007.12.25 감악산 산행을 하기 위하여 통일로 두포삼거리에서 우측 도로를 따라 직진하여 적성삼거리에서 우회전.

설마교를 지나자마자 바로 좌회전하며 법륜사 입구에 차를 주차시켰다.

파주시 적성면으로 감악산 등산로가 큼직하게 세워져 있다.

산행코스를 확인하고 시멘트도로를 따라 푸른 잣나무와 나목의  도로를 계속 오른다.

산모퉁이를 돌아서니 앞산 기슭에 법륜사가 아담하게 보인다.

 

법륜사는 1970년 옛 운계사 터에 재 창건된 절이다.

해탈교를 건너면 법륜사 경내로 들어선다.

정상 2.5키로 이정표에 따라 우측으로 발길을 옮긴다.

법륜사를 지나면서 오르는 산길은 폭이 넓으며 돌들이 많이 깔려있다.

 

물이 흐르지 않는 겨울계곡을 건너고 바람도 없는 조용한 나목의 겨울산길을 걷다보니 어느덧 소나무 숲인 숯가마니터에 도착하였다.

정상이정표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계속 돌이 깔려있는 길이지만 오르는 산길이 가파르지가 않아 걷기에는 큰 불편함은 없다.

소나무와 이파리가 떨어진 활엽수의 산길로 한 여름에는 햇살도 비치지 않을 숲속 길 같다.

작은 분지모양의 묵은밭 이정표앞이다.

 

오래 내버려둔 거칠어진 밭으로 주위는 갈색으로 변한 잡풀만이 무성하다.

묵은밭 표시점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까치봉을 거쳐 정상가는 길이고 직진은 곧바로 1.7키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아내와는 우측으로 1.9키로 임꺽정봉 가는 길로 들어섰다.

2분여 정도를 걸었을까?

키 큰 낙엽송이 주종인 만남의 숲에 도착하였다.

몇명의 산행객들이 쉬고 있다.

벤치와 누워서 쉴수 있는 나무의자들이 설치되여 있다.

아내는 긴 의자에 누워 잠시 휴식을 한다.

 

만남의 숲을 지나면서 임꺽정봉은 1.7키로 산길은 모습이 바뀐다.

지금까지 돌이 깔려 있으면서 완만히 오르던 산길이 아니라 가팔막진 오르막으로 육산으로 바뀌었다.

오늘 산행중 가장 힘들었던 구간으로 새근발딱대며 20여분을 올라 바위 위에 몇 그루의 소나무가 있는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 다리쉼을 한다.

이 봉우리는 여름에는 땀을 흘리며 올라 왔을때 소나무의 고마움을 느낄만한 곳 이다.

멀리 파주시내의 모습이 희뿌옇게 보인다.

 

만남의 숲에서부터 올라온 산행객들은 모두가 이곳에서 휴식을 하고 있다.

임꺽정봉 0.9키로, 법륜사 1.7키로, 숯가마쉼터 1.1키로 갈림길에서 임꺽정봉으로 향한다.

북쪽 산기슭방향으로 산길이 바뀌면서 음지의 산기슭에는 눈이 얕게 쌓여있고 산길은 낙엽위에 얼음이 얼어있어 조심스럽게 걷는다.

법륜사와 부도골 그리고 정상 0.8키로 세갈래 고갯길에서 정상 방향으로 오른다.

능선길로 올라서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시야를 흐리게한 옅은 안개는 남쪽으로 넓게 깔려 있으면서 양주방향의 작은 산들의 봉우리들은 안개와 숨박꼭질 하듯 한 모습으로 보인다.

가장 먼곳의 불곡산 봉우리만이 높게 보일 뿐이다.

능선에서 뒤돌아 본 봉우리는 좌측으로는 암갈색의 직벽에 푸른소나무가 서있다.

능선길7분여를 걸어 장군봉에 도착하였다.

앞에는 가야할 임꺽정 봉우리가 넓쩍하게 보이고 더 멀리는 정상의 통신탑도 보인다.

 

 

 

계곡 저 아래에는 평온한 모습의 신암저수지도 보인다.

임꺽정봉이 손짓을 한다. 가자 임꺽정 봉으로.....

봉암사, 법륜사, 부도골, 정상 갈림길에서 정상방향 암봉을 돌면서 잠시 오르다가 밧줄을 잡고 암벽을 내려서면서 암봉으로 되여있는 높이 674미터 임꺽정봉을 오른다.

이곳 주위를 매와 비슷하다하여 매봉재라고도 한다.

임꺽정봉에서 걸어온 능선길과 봉우리들을 뿌뜻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이곳에서의 조망도 장군봉과는 큰 차이는 없다.

바위와 바위사이 아찔한 직벽 안쪽에는 임꺽정굴 있어 몇 걸음을 내딛어 고개를 굴속으로 내밀여 컴컴한 굴안을 들여다 본다.

나무테크계단을 내려가기도 하면서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의 통신탑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고릴라 바위앞에서는 나무테크계단을 오르면서 감악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약 2시간여를 걷고 쉬고 풍경을 감상하면서 도착하였다.

감악산비 아래에는 감악산 675미터 정상석이 보인다.

군초소와 통신탑 그리고 헬기장이 있는 넓은 정상에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정상에서 막걸리를 파는 사람이 있어 한 사발 2,000원을 지불하고 시원하게 들이킨다.

파주시와 양주시에서 각기 다른 등산 안내도를 세워 놓았다.

감악산은 파주시 적성면과 양주시 남면을 경계한다.

서쪽과 북쪽은 임진강과 북한의 개풍군등이 조망되여야 하나 산 아래 뿌연안개로 전혀 가늠할수가 없다.

남쪽은 양주 남면이 저 아래에 보이고 안개속에 희미하게 나마 낙타의 등처럼 2개의 봉우리 모습으로 불곡산이 보인다.

수락산과 도봉산은 가름만 하여 본다.

동쪽의 작은 산줄기들은 작은 파도를 치듯 넘실거린다.

정상 아래 군부대 옆으로 잠시 내려가 성모마리아 동상 앞에 도착하였다.

 

 

적벽돌로 3미터이상 쌓아 올린곳에 성모마리아께서 북녘을 향하여 바라 보고 계시다. 

북녘에 사랑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통일도 염원하면서

성모마리아상 앞에는 오석에 성모송이 적혀있고 뒤쪽은 김숙현(임마꿀라다)이 기증하였다고 적혀 있다.

오늘은 기쁜 성탄절로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북녘을 바라보고 계시는 성모님 앞에서 맞이함은 더욱 의미가 깊다.

 

가장 완전한 사랑의 시로

세상에 태어나신 작은 예수님

당신을 맞는 이들의 가슴 속에선

일제히 기쁨의 종이 울리고

이 종소리 곳곳에 퍼져나가

인류는 오늘

한가족, 한형제로 마주 보며 웃습니다

당신이 태어나신 세상은

온통 설레임의 축제입니다     (이 해인수녀)

                                    

다시 정상으로 올라와 까치봉으로 향한다.

정상에서 100여미터 아래있는 팔각정자에 도착하였다.

임진강과 북녘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뷰포인트이지만 오늘은 흐릿한 날씨로 조망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내는 팔각정자에서 먼 북녘을 향하여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

어느 시인의 "임진강" 마지막 시귀가 떠오른다.

 

은은한 물줄기

어머니의 따스한 손길

조국의 허리

그대는 슬플 수 없는 임진

그대는 남과 북을 잇는

임진 이리라

 

 

 

 

 

 

팔각정자를 내려와 푸른소나무로 둘러 쌓인 까치봉으로 향한다.

까치봉에서 뒤 돌아본 팔각정자와 정상은 멀리 달아나 있다.

임꺽정봉에서부터 정상까지 이어진 능선이 나목이 도열하듯 보이고 긴 타원의 능선을 그리고 있다.

아내와 함께 다붓하게 걷는 부드러운 능선길은 낙엽까지 수북히 쌓여 있고 푸른소나무는 능선길 따라 좌측으로 이어져 있다.

직진하면 휴게소 1.8키로 이정표에서 좌측 묵은밭 0.7키로 방향으로 내려간다.

 

오를때 갈림길이었던 묵은밭 갈림길에 내려왔다.

소나무숲인 숯가마터를 지나 법륜사 옆으로 시멘트 도로를 따라 내려와 설마교에 도착하여 원점회귀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2보1원 14,000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