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2

주흘산오르고 문경새재걷고

Bravery-무용- 2007. 12. 11. 09:33

2007. 12. 9 산행은 주흘산으로 열우물산악회와 함께 하였다.

인천 십정동에서 6시를 조금 지나 출발한 버스는 8시 50분경 문경시 문경읍 새재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맑고 높은 겨울하늘에 뭉개구름까지 두둥실 떠 있는 산행하기에는 알맞은 좋은 날씨다.

상가지역을 지나 새재매표소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조령제1관문(주흘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좌측으로는 얕게 눈덮인 조령산 봉우리들이 줄지어 보인다.

주흘문 못미쳐 큰 감나무에는 아직까지 떨어지지 않은 감들이 주렁주렁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

관문교다리를 건너고 주홀관 석문을 통과한다.

바로 주흘산 4.5키로 이정표를 따라 우측으로 발길을 옮기면서 새재길에서 주흘산 산행길로 들어선다.

주흘산 등산안내판 앞에서 다시 한번 산행코스를 확인하고 좌우로는 아름드리 전나무가 도열하듯 줄지어 우리를 반기는 산책로는 잔설이 깔려있다.

 

 

 

걷기 편하였던 산책로가 끝나며 돌서덧길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산길로 올라섰다.

계곡을 건너기 위하여 나무계단을 지나 좌측으로 오르면서 여궁폭포앞에 도착하였다.

여궁폭포는 7선녀가 구름을 타고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곳으로 마치 여인의 하반신과 같다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20여미터 높이 오른쪽 낙수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몇번에 걸쳐 작은 암반에 부딪치면서 옥색의 맑은 소(沼)를 만들고 있다.

수량이 줄어든 겨울산의 폭포라 물줄기가 힘차게 떨어지는 맛은 느낄 수 가 없다.

여궁폭포앞 다리를 건너면서 혜국사 20분, 주흘산 1시간50분 표시판을 따라 산길을 오른다.

10여분 정도를 오르면서 좌측은 높은 직벽의 산길. 우측 계곡에서 물소리가 가늘게 들린다.

 

물소리를 따라 산길을 살짝 비켜 고개를 쑥 내밀고 아래를 내려다 보니 여궁폭포가 보인다.

지금 서 있는 곳이 여궁폭포에서 바라 보았던 낙수구 지점 위쪽이다.

여궁폭포로 떨어지는 물은 헤국사 방향에서 계곡을 따라 흘러 내려 움푹 패여진 돌웅덩이에 모이면서 저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한 여름에는 수림속에 숨겨졌던 폭포위의 모습을 속살을 드러낸 겨울산에서는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겨울산의 재미다.

큰 돌들이 깔려있는 산길을 기우뚱대며 걷기도 하면서 다리를 건넌다.

다시 한번 돌서덧길을 걸어 혜국사앞 이정표에 도착하였다.

혜국사 200미터, 주흘산 2키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소나무 숲사이로 아침 햇살이 혜국사 지붕을 비치고 있다.

혜국사는 847년 신라시대 보조국사가 창건한 고찰로 고려말 홍건적의 난이 일어 났을때 공민왕이 피난 왔던 사찰이다.

 

 

산우님들 휴식과 인원을 다시 확인하고 주흘산 2키로 방향으로 다리품을 시작한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은 소나무숲 길이다.

전영우는 그의 책 "숲 보기, 읽기, 담기"에서 나무숲 냄새의 유쾌한 순서에서 소나무 숲을 으뜸으로 쳤다.

피톤치드를 깊게 받아드리기 위하여 아주 천천히 오르면서 깊고 깊게 숨을 들여 마신다.

소나무숲 길섶에는 파란 이파리의 죽순이 반기고 햇살은 적송과 흰눈이 깔린 산길을 비친다.

해발 640 미터 안정암 이정표에는 주흘산 1.6 키로, 제1관문 2 키로가 표시되여 있다.

잠시 가뿐숨을 몰아쉬고 소나무숲과 산죽길을 오른다.

해발이 높아지면서 산길과 산사면의 눈은 더욱 쌓여 있고 파란 산죽 이파리에는 눈이 내려 살포시 앉아있다.

 

어느덧 해발 850 미터 대궐터 앞에 도착하였다.

어느 산행객이든 모두가 이곳에 도착하면서 휴식을 한다.

대궐샘은 보호구역으로 출입을 금지 시켰다.

"주흘산 백번 오르니 이아니 즐거우랴!" 샘터 돌확에 쓰여있다.

파이프를 타고 흘러내리는 샘물은 쉬지않고 돌확에 일정하게 떨어지고 있다.

물맛이 너무좋아 한모금을 더 마신다.

주흘산 십여회 이상을 오르셨다는 이고장 산객을 만나 100번 기념 샘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산객을 가르쳤던 은사님으로 현재도 문경에서 교장선생님으로 계시는 허 종섭선생님이 정성들여 만드셨단다.

대궐터에서 오래 머물렀다 주봉을 향하여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경사도가 가파른 곳으로 한발한발 천천히 발길을 옮기며 대궐터 능선 이정표앞에 도착하였다.

대궐터 능선 고개는 해발 989 미터로 제일관문에서 부터 3.2 키로를 걸은 것 이다.

산죽과 눈이 쌓여있는 능선에서 주흘산 0.5 키로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이파리가 떨어진 나목의 능선길을 걷다가 우측 바위 조망대에 잠시 올라서 직벽과 직벽사이로 저 아래에 펼쳐져 있는 문경시내를 내려다본다.

 

바위조망대에서 약간을 이동하여 전좌문갈림길 이정표앞에 섰다.

제2관문 4.2 키로, 1관문 3.5 키로, 주흘산 100 미터가 표시 되여있다.

전좌문은 공민왕이 이곳에 앉아 기쁜소식을 전해 들은 곳 이라 한다.

여기에서도 문경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전좌문에서 주흘산 주봉을 바라보고 힘차게 발길을 옮긴다.

 

 

11시35분 1,075 미터 주흘산 주봉에 올라섰다.

북으로 보이는 영봉보다는 31 미터가 얕지만 산세를 대표하여 당당히 주흘산의 주봉이 되었다.

주흘산(主屹山) 산이름으로도 이 지역에서 가장 우두머리 산으로 우뚝하게 솟아 있음을 뜻 할것이다.

정상석 뒷면은 "문경군청 등산회 1988년3월 문경진산"이 석각되여 있다.

 

 

 

 

 

수십명이 있을 수 있는 정상에는 눈이 쌓여 있고 오르면서 보지 못하였던 눈꽃이 정상 주위에 피여 있으니 산정의 즐거움은 더욱 크다.

나뭇가지마다 만발한 눈꽃사이로 보이는 저 아래 계곡의 마을들은 더욱 평온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산우님들 모두가 기쁨이 가득하여 정상에서의 즐거움을 갖는다.

높은 겨울하늘에 멀리는 두둥실 뭉게구름을 바라보며 사방을 조망한다.

북쪽으로는 바로 앞에서 주흘산 영봉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고 멀리는 포함산과 월악산을 북동으로는 소백산의 산줄기가 꿈뜰대고 있다.

동쪽으로는 황정산과 도락산이 남으로는 백화산이 아련하다.

서쪽 건너편에는 조령산 백두대간 줄기가 하늘과 선을 그으며 이어진 장쾌한 모습이 눈덮인 하얀모습으로 보인다.

주봉 아래 깊은 계곡은 푸른 소나무와 작은 능선따라 이어지는 나목들의 모습은 하얀눈이 살짝 덮인 산사면과 더불어 속살의 주홀산을 보여주고 있다.

 

                 산에게 나무에게

                                           김 남조

산은 내게 올 수 없어

내가 산을 찾아갔네

나무도 내게 올 수 없어

내가 나무 곁에 섰었네

산과 나무들과 내가

친해진 이야기

 

산은 거기에 두고

내가 산을 내려왔네

내가 나무를 떠나왔네

그들은 주인자리에

나는 바람같은 몸

산과 나무들과 내가

이별한 이야기

 

산우님들 정상을 떠날줄 모르고 있다.

창공님께는 살짝 귀뜸만하고 일행과 떨어져 영봉을 가기 위하여 아이젠을 착용하고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나무에 달아 놓은 영봉 방향 표시에 따라 좁은 산길로 내려서면서 눈이 쌓여있는 능선으로 들어섰다.

조령산방향에서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분다.

작은 봉우리에서 뒤돌아 보니 주봉은 벌써 멀리 달아나 있다.

햇살이 비치면서 바람이 스쳐지나가니 눈꽃은 분분하게 흩어져 떨어진다.

산우님들과 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씩씩대며 걸었다.

해발 1,106 미터 주흘 영봉 세갈래 이정표에 도착하였다.

위로 올라가면 하늘재와 제3관문 가는 길로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곳 이다.

내려가면 제2관문 가는 길로 3.8 키로 표시되여 있다.

 

12시 25분 정상석이 있는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상리 주흘산 영봉에 도착하였다.

주봉보다 높으면서도 주봉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영봉에는 대여섯명의 산행객만이 보일 뿐이다.

이파리가 떨어진 나무사이로 주위의 조망은 할 수 있으나 숲이 우거지면 주위를 조망하기에는 좋은 장소가 아닌듯 하다.

주흘영봉 세갈래길로 다시 내려와 제2관문, 꽃밭서덜 방향으로 내려간다.

눈이 쌓여 있는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산행객을 한번도 만나보지 못하고 30 여분을 부지런히 내려 왔다.

계곡을 건너 주봉과 영봉 방향을 알리는 세갈래에 도착하였다.

지금까지 보다 넓은 산길을 내려간다.

해발 615 미터 꽃밭서덜 이정표 앞이다.

 

서덜은 돌이 많은 곳을 뜻하니 많은 꽃이 피여 있으면서 돌이 많은 곳으로 진달래꽃과 물박달나무 군락지다.

오늘은 수백개의 작은 돌탑들이 어떤 소원을 지니고 하얀눈을 머리에 이고 저 위 산 기슭에서 부터 등산로까지 세워져 있는 모습이 볼만한 광경이다.

쓰러져 자연으로 돌아가는 눈덮인 고목의 모습은 겨울산의 쓸쓸함을 더 하여준다.

잔돌이 눈에 쌓여있는 산길을 조심스럽게 걸으며 제2관문 안내소 앞에 도착하였다.

한국의 아름다운길에 선정된 문경새재길로 들어섰다.

지금부터는 산책하듯 새재길을 걷기로 하고 제1관문으로 가야 하나 바로 위 제2관문으로 향한다.

 

조령관 제2관문 성문을 들어선다.

 소나무숲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성문 주위를 들러보고 성문을 나와 제1관문으로 향한다.

우측 계곡은 문경팔경중 하나인 새재계곡.

소나무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계곡의 하얀눈의 바위들은 더욱 하얗게 반짝인다.

조곡폭포앞이다.

 

 

 

9월에 보았던 힘차게 물줄기가 떨어지는 폭포가 아니다.

얼음이 꽁꽁 얼어 있고 물레방아도 얼음이 덮여있다.

조선후기에 설치된 "산불됴심"(산불조심) 표석, 돌탑도 지나면서 전설의 꾸구리바위의 맑은 옥색의 소를 바라본다.

조선시대 천주교인들의 예배장소인 예배굴을 올라가 본다.

새재길은 수 많은 유적과 경치로 걸음은 자꾸만 더뎌진다.

시인과 묵객이 즐겨 찾던 용추.

계곡건너에는 용추(龍湫)라는 큰 글씨가 바위에 세겨져 있다.

신,구 경상감사가 업무를 인수인게하던 교인처인 교귀정도 올라가 본다.

산책로와 교귀정을 경계하는 3단의 석축도 눈길을 끈다.

청운의 꿈을 꾸며 한양길을 오르던 선비, 거부의 꿈을 안고 전국을 누볐던 부보상들이 한 잔의 술로 여독을 풀었던 주막도 들러본다.

조선조 출장 가는 관리들에게 숙식의 편의를 제공하였던 조령원터와 높게 쌓아 올린 석축담도 눈길을 끈다.

 

 

 

 

새재길과 게곡을 따라 내려오면서 뒤 돌아본 산봉우리들이 불끈하게 보인다.

조령제1관문 문루위로 올라선다

셩벽에는 영(令)이라고 쓰여진 청색과 적색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왜병과 싸우는 우리 의병들의 함성소리가 들리듯하다.

제1관문 성곽 아래 수구문도 톡특하게 설치하여 놓았다.

장승들의 인사를 받으며 매표소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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