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2

송추 남능선 타고 오봉을 거쳐 자운봉 그리고 도봉역으로!!!!

Bravery-무용- 2007. 8. 20. 18:42

2007. 8. 19 이른아침 인천터미널에서 의정부행 시외버스를 타고 8시20분경 송추 늘푸른 아파트앞에 내렸다.

 

오늘은 음력7월7일 칠석(七夕)이다.

조선 경종때 사람 성 덕문이 지은 칠석(七夕)

 

하늘에서 두별이 만나면,

인간은 하나의 작은 표주막

해마다 이맘때면 은하의 언저리에서,

까막까치들이 스스로 다리 되어주네

 

견우와 직녀를 만나기 위하여 하늘에 올라 오작교를 만들어 주어야 할 까마귀 한 마리가 까악대며 우리의 머리위로 난다.

까마귀는 동서양에서 받아들이는 차이가 있어 동양에서는 흉조로 보지만 서양에서는 길조로 여기는 새다.

 

오붓하게 아내와 함께 걷는 송추계곡길 계곡물소리를 벗삼아 걷다 보니 어느듯 오봉 탐방지원센터 이정표 앞에 도착.

 

우측 계곡다리를 건너 파라다이스 수영장을 지나 시멘트도로가 끝나면서 오봉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였다.

지원센터 안 시인마을에서 시집 한 권을 빌렸다.

 

큼지막하게 세워진 북한산국립공원 안내도로 산행코스를 확인하고 송추 남능선길로 들어섰다.

여기서부터 자운봉까지는 5.0KM 짙 푸른 숲속 넓은 등산로에는 매미소리가 가득하다.

매미는 6~7년을 땅속에서 애벌레로 보낸후 암컷을 유혹하기 위하여 울음소리를 내고 지상에서 기껏 살아야 10여일을 살다 죽는다니 목청 높인 울음소리가 애처롭게 들린다.

 

햇살은 구름에 가리기도 하고 나뭇잎 사이로 비치기도 하여 땡볕길을 걷는 것은 아니지만  한여름에 오르막을 걸으니 자꾸 흘러내리는 땀방울에 온몸은 땀으로 얼룩진다.

힘들이지 않게 오르는 능선길은 노란꽃이 방긋이 반기고 통나무 계단길도 오르면서 어느덧 오봉지원센터에서 1.2KM를 올라왔다.

 

송추 남부능선길 좌측으로는 송추북능선의 줄기가 짙푸른 숲으로 이어져 있고 북능선 뒤로는 뭉개구름속에 사패산의 하얀 암봉이 봉긋하다.

5부 능선표시점을 지나면서 쇠난간을 잡고 암릉길을 오르며 호흡을 고르기 위하여 다리쉼을 하면서 뒤를 돌아본다.

장흥 푸른마을아파트 부근 마을들은 마을뒤 짙푸른 야트막한 산에 둘려 쌓여있다.

능선길 우측 산사면은 바위와 소나무가 자연의 조화를 이루면서 공존하는 모습도 아름다워 보인다.

하얀 암봉과 푸른숲 그리고 계곡에 드리워진 구름 그림자는 산속의 멋진 풍경을 만들고 있다.

 

오봉탐방센터에서 약 1시간을 걸어 해발 504M 여성봉에 도착하였다.

 

 

 

 

 

여성의 아름다운 맵씨를 뜻하는 여성봉이 아니라 여성의 음밀한 부분과 흡사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바위의 부드러운 곡선은 영락없이 여성이 무릎을 벌리고 누워있는 자세에 소나무 한그루는 옆으로 기울여 있어 더욱 묘한 분위기를 느끼는 봉우리다.

바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하여 출입금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봉우리 위에 까지는 오르질 않고 주위에서 사방을 조망한다.

상장능선의 긴줄기 뒤로는 옅은 구름이 감싸여 있어 더욱 신비함이 감돌고 있는 북한산의 최고봉 백운대.

앞에 보이는 5개의 오봉은 각기 기기묘묘하게 불끈하게 보인다.

 

오봉 1.2KM 를 향하여 걸음을 옮기는 길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며 나뭇사이로 햇살이 비치는 송추남능선길이다.

바위봉우리에 올라서 다리쉼을 한다.

 

 

땀을 뻘뻘 흘리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며 능선위에 올라왔을때 시원한 바람이 스칠때는 온몸이  짜릿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바로 지금이다 바람이 스친다.

 

오봉이 가까워 질수록 여성봉은 점점 멀어지고 오봉의 모습은 더욱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한번 쇠난간을 잡고 오르면서 해발 660M 오봉에 도착하였다.

 

 

 

 

 

 

 

오봉 주위는 소나무에 참나무 그리고 노간주 나무도 보이고 산불감시 자동카메라가 설치중에 있다.

좌측으로는 만장대가 저 멀리 보이고 앞에 오봉은 봉우리마다 바위 하나씩을 이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오봉에서 클라이머들의 아슬아슬 암벽 타는 모습을 한동안 바라본다.

상장능선은 구름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고 그 넘어 백운대, 인수봉의 힘찬 모습이 하늘과 맞 닿아 있다.

오봉 넘어 저 멀리는 고양시가 나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범위안에 들어와 있고 더 멀리 김포시를 가늠한다.

이런 풍경들을 배낭을 내려 놓고 소나무 그늘에 앉아 한 없이 바라보았다.

 

오봉 아래 있는 헬기장을 지나 만장봉 1.5KM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팔월의 태양을 가려 주는 숲속 능선길은 통나무계단을 내려 가기도 하고 우측으로 우이동(4.3KM)입구로 내려 가는 지점을 통과하고 좌측 송추계곡(1.7KM)으로 내려가는 걷기 편한 오봉능선길이다.

직진하면 포대정상 1.1KM, 우측으로는 도봉탐방지원센터(3.5KM)로 내려가는 세갈래길로 이제는 도봉주능선길로 포대정상 가는 길은 칼바위구간으로 지형이 위험하므로 우회를 알리는 입간판에 세워져 있다.

 

 

 

 

 

 

쇠난간을 잡고 오르면서 뒤 돌아보니 앞에는 우회를 하였던 암봉이 뒤로는 오봉은 벌써 저 멀리 보이고 모두가 초록과 흰 암봉 뿐이다.

좌측 칼바위 암릉구간을 위험스럽게 오르는 등산객들을 가슴 조이게 바라보면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출입 제한구역을 꼭 다녀야만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직벽에 가까운 암릉구간을 쇠난간을 붙잡고 몸을 숙이고 비집으며 빠져 나온다.

나무 데크계단을 오르기도 산비탈길을 걷기도 하며 자운봉 600M 표시판 앞을 지난다.

나무 계단길을 구불구불 한 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한번 뻑세게 나무계단을 오른다.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오늘 마지막으로 오를 신선대가 푸른숲 위에 나타난다.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에 아파트 단지가 펼쳐져 있다.

만장봉 0.3KM 지점을 통과 한다.

말이 300M지 나무계단을 오른다 싶으면 쇠난간을 잡고 바위를 오르고 숲길도 걷고 또 나무계단을 오르고 돌계단을 올라 고갯마루에 올라섰다.

 

좌측으로는 포대능선이 시작되는 곳이고 우측 자운봉이 보이는 신선대로 발길을 옮긴다.

안전하게 쇠난간이 설치된 신선대바위를 안돌이를 하면서 돌아서 도봉산 최고봉인 자운봉 앞에 섰다.

자운봉은 오를 수 가 없다. 등산을 할 수 있는 신선대로 오른다.

 

 

 

 

 

위험한 곳은 항상 쇠난간이 설치되여 있다.

쇠난간을 잡고 암봉인 신선대를 내려 쬐는 태양을 머리에 이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오르지만 정상에 오른다는 생각으로 한없이 즐겁기만 하다.

도봉산의 기운이 듬뿍 담긴 공기를 깊숙히 들여 마신다.

바위를 쌓아 놓은듯한 자운봉의 모습에 감탄에 또 감탄이다.

오늘 아내와 같이 걸었던 오봉은 저 멀리 아슴푸레하게 보인다.

뭉개구름에 만경대와 인수봉, 백운대등 산성주능선의 봉우리들이 푸르디 푸른 계곡 위로 하얀 암봉에 붕긋붕긋 솟아 있다.

칼바위 능선의 직벽의 모습은 아찔하고 뜀바위와 우이암의 모습도 보인다.

도봉의 풍경을 모두 다 담았다.

 

도봉첨수(道峯尖岫)

 

이빨 같이 솟은 산봉우리 무딘 창끝 같고

늙은 소나무와 등나무는 바람 서리 이겨내고

아득히 나부끼는 깃발마다 절들이 널려 있고

천둥치면 번개는 푸른 하늘을 가리네

서리맞은 단풍은 골치 아픈 나그네 잠재우고

바위 위에 내려 녹은 물은 사람의 오장육부를

씻어내리 하염없이 바라보니 눈시울만 시렵고

나무위로 떨어질듯 하늘높이 기러기 날아 올라가네

 

 

신선대에서 도로탐방지원센터로 내려선다.

내리막길은 가파른 너덜겅이다.

발 하나 하나를 조심스럽게 내디디며 내려선다.

사이사이 불어주는 골바람을 맞으며 마당바위에 내려왔다.

 

 

우측 산줄기에는 우이암이 삐쭉하게 보인다.

많은 등산객들 마당바위에 앉아 휴식을 하고 있다.

도봉지원센타 이정표에 따라 발길을 옮긴다.

마당바위 하단 옹달샘과 천축사를 지나 한국등산학교앞 세갈래길에 도착하였다.

좌측으로 올라가면 만월암과 경찰산악구조대 가는길.

도봉계곡과 함께 내려오는 탐방로는 도봉구 보호수인 느티나무와 은행나무도 보이고 우암 송시열의 친필인 도봉동문(道峰洞門)글씨가 큰 바위에 석각되여있다.

오봉탐방센터에서 빌린 시집을 이곳 도봉지원센터에 반납하고 아내와 함께한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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