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12 산행은 열우물산악회와 포천에 위치한 청계산이다.
아내와 같이 택시를 타고 약속장소로 가는 차속에서 바라본 이른 아침 동녘은 흩어진 구름 조각들이 동트기 시작하는 태양의 붉음에 노란색으로 바뀌면서 우리와 가까이에는 잿빛구름이 조화를 이루며 하늘에서 태양과 구름이 환상적인 자연의 풍광을 만들고,
잠시후에는 서북방향에서 7색의 쌍무지개가 하늘을 수놓고 있다.
택시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건널 생각을 않고 한 동안 넋을 잃고 쌍무지개를 바라보았다.
사십 몇년전 초등학교때 눈물을 닦아내며 읽었던 김 내성 선생님이 쓰신 "쌍무지개 뜨는 언덕"이 떠오른다.
전혀 다른 환경속에서 자란 두쌍둥이는 갈등과 화해를 통해서 평화를 찾는다는 이야기다.
작가 박범신은 이책을 통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한다.
무지개는 길하고 경사스러우며 명예와 인기등을 상징하니 오늘산행의 즐거움을 미리 알리는 듯 하다.
산우들을 태운 버스는 8시 50분경 청계 저수지 부근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간단히 산행준비를 마치고 청계산 안내판과 팬션들이 들어서 있는 도로를 들어선다.
먹구름이 가득하였던 하늘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모두들 우의를 걸치고 청계저수지 0.4 K , 청계산 2.0 K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다리를 지난다.
다리를 건너면서 직진을 하면 길마재나 길마봉으로 하여 청계산가는 길이고 좌측으로 가면 청계산 으로 곧바로 가는 길이다.
우리들은 직진을 하여 수림팬션 안내석이 큼직히 세워진 길마재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팬션지역이 끝나면서 산을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이 담긴 "내 영원히 아이일수 있는 이 자연속에 살고파라" 와 청계산 갈매봉 등산로 표시를 한 조그만바위를 지나면서 시멘트 도로는 끝난다.
8월의 짙푸른 숲과 아주 옅은 안개가 깔려 있고 푸새가 무성한 산길이다.
"청계산은 조종천 상류생태, 경관 보존지역"표시판이 세워져 있다.
정상 4.5 KM 표시판도 보인다.
소나무와 잡목이 어울려 우거진 숲으로 한 사람만이 다닐수 있는 오솔길을 빗속에 걷고 있다.
비가 오면
김 후란
비가 오면 우리
비를 맞자
비에 젖으며
오늘을 걷자
비가 온다고
마음도 젖는가
내일 비오면
내일도 젖자
젖은 앞머리
흘러내린 인생
뛰어가지 말고
비를 맞자
몇번에 걸쳐 계곡을 건너는 산길에 비까지 내려 아주 조심스럽게 걷는다.
돌탑이 있는 길마재와 실우봉 갈림길이다.
여기까지 30여분을 걸어 왔는데 비옷까지 입고있어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여 있다.
기우뚱 대며 돌서더릿길을 걷는데 길섶에 동자꽃이 빗물을 머금고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한시간 넘게 오름질하여 언덕마루에 올라 섰다.
길마재다.
소의 등에 짐을 싣기 위한 도구인 길마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넘어가면 가평군 상판리로 가는 길 이정표에 2.5K 가 표시 되여 있다.
길마재 능선위로 올라선 산우들 모두가 가뿐숨과 땀방울을 씻어내며 다리쉼을 한다.
우측으로는 길마봉 가는길로 길마봉 바위봉우리가 봉긋이 보인다.
고개너머에서 부는 바람은 산등성이 나무들을 흔든다.
고개 넘어 구름이 가득한 먼 산 그리고 앞에는 푸름이 가득한 계곡.
좌측으로 발길을 옮긴다.
우리가 오를 앞 봉우리는 구름이 가려 놓았다.
가깝게 보였던 앞 봉우리를 오르는 길은 떨기나무숲을 고개를 숙이며 걷기도 하고 동앗줄을 잡고 바위를 도두밝고 오르기도 하는 오늘 산행중 가장 힘든 된비알이다.
아내는 땅에 박혀있는 돌을 이용하여 오르려다 돌이 굴러 감짝 놀란다.
큰바위를 에돌면서 철계단을 올라 돌을 쌓아 놓은 봉우리에 올라섰다.
지도상으로는 770봉이다.
봉우리에 올라서 뒤돌아보니 길마봉은 고사목 사이로 저 만치 달아나있고 길마재는 저 아래 깊숙히 보인다.
구름을 안은 매지구름은 이 산 저 산을 넘나들고 숲의 나무들은 거세게 부는 된바람에 나붓거리고 있다.
하늘은 바람과 구름이 노닐고 있다.
청계산 산정을 향하여 참나무 숲길을 걷는다.
땀방울과 빗방울은 얼굴에 사정없이 흘러내린다.
청계저수지 2.2KM, 청계산 0.2 KM 이정표 앞에 도착하였다.
청계산 오르는 길은 통나무 계단길이다.
약 2시간 다리품을하여 청계산 산정에 도착하였다.
빗속에 더욱 가쁘게 몰아쉬었던 숨 그리고 땀방울은 산정에 올라서면서 모든것을 잊는다.
3~40명이 있을수 있는 넓은 공터로 주위는 소나무, 단풍나무, 진달래, 참나무가 어우려져 있고 화강암에 청계산 849M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한북정맥의 봉우리들이 갈매봉에서 청계산 그리고 강씨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들의 힘찬 모습이 구름속에 신비함을 간직하며 꿈뜰거린다.
청계산 가장 높은 곳을 실우봉으로 부르기도 하였단다.
실우봉(失牛峰)은 소를 잃어 버렸다는 의미로 실우봉 자락에 와우형(臥牛形:소가 누워 있는 형)의 명당자리가 있음을 말하는 것으로 실우봉 자체는 소가 없다는 것을 의미 한다.
옆으로는 귀목봉과 명지산도 보인다.
정상에 있는 바위에는 돌양지꽃이 앙증스럽게 피어있다.
바람이 불어도, 비가 와도 좋다.
산우님들 모두가 정상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강씨봉 가는 내리막은 나무테크로 만든 계단을 설치하였다.
산우님들 빗속에 올라섰던 산정의 즐거움을 아쉬워하며 청계산 0.2KM 지점에 다시 내려 왔다.
내려가는 길에 노란 원추리꽃이 길섶에 몸을 숨겨 피어 있다.
청계저수지방향으로 내려선다.
참나무 숲길에 나무계단 내리막이다.
밧줄을 잡기도 하며 내려가고 또는 너덜길을 내려가기도 한다.
좌측 계곡에서는 물이 흐르고 유난히도 넌출이 많은 길.
산기슭에 칡나무가 온통 우거져 있고 키작은 떨기나무까지 칡나무가 덮어 놓았다.
이골의 명칭이 칡나무골로 칡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칡나무는 소의 먹이로도 나타내니 실우봉과는 무관치 않을 것이다.
그러면 이곳이 와우형(臥牛形)을 하고 있는 것일까?
산새소리는 들리지않고 매미소리만 요란하게 들린다.
잣나무가 우거져 있고 묘1기를 지나면서 아스팔트 도로가 끝나는 부분에 내려왔다.
마지막집 휴가팬션이 보이면서 수림팬션이 있는 세갈래길이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에 발을 담겨 피로를 풀고 짙푸른 물빛의 청계저수지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2보1원 10,000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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