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2

수락산, 수락산역에서 장암동

Bravery-무용- 2007. 6. 24. 21:18

산지기산악회와 일요산행이 장마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큰비가 내린다는 예보로 문경 둔덕산 산행이 취소되었다.

일요일 새벽까지 내리던 비가 아침 일찍 일어나 창밖을 내다 보니 언제 내렸나는 듯 하늘은 푸르고 뭉게구름만이 두둥실 떠 있다.

아내와 같이 부지런히 산행준비를 마치고 주안역에서 1호선을 타고 도봉산역에서 다시 7호선으로 환승하여 수락산역에 도착하였다.

도봉산역과 수락산역에 내리는 승객은 거의 등산객들이다.

처음으로 오는 수락산이지만 역에서 무리 지어 나온 등산객들을 따라 우우당(友于堂)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사도세자의 장인으로 영조때 영의정을 두 번 지낸 영풍부원군 홍봉한이 세운 당시의 벽운동 별장의 안채의 일부인 곳 으로 지금은 덕성여대 생활관자리다.

오늘은 생활관이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생활관을 옆으로 시멘트 도로가 계속된 넓은 길을 걸어 시립양로원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수락교등 다리를 지나는길은 식당이 여러곳이 있어 어수선한 산길이다.

벽운산악회가 있는 베드민턴장에는 많은 동호인들이 베드민턴을 즐기고 있다.

신선교를 지나면서 음식점은 보이지 않고 계속 되는 오름길이다.

 

신갈나무, 국수나무, 물푸레나무등 활엽수들의 푸르름이 가득한 돌계단 오르막.

수락산계곡 1.9K, 절터 0.6K, 수락산정상 1.2K 세갈래길에 도착하였다.

배낭을 내려 놓고 다리쉼을 한다.

다시 숲이 우거진 돌계단길을 올라 큰바위샘에 도착.

된비알인 깔딱고개를 땀을 뻘뻘 흘리며 올랐다.

고개 위에는 많은 등산객들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 듯 하다.

단체로 오른 젊은이들은 젊음의 함성을 지른다.

고개위에는 갯골 1.9K, 정상 0.8K, 수락계곡 2.2K, 넘어가면 장암역 가는 방향표시가 되여있다.

우측 정상으로 발길을 옮긴다.

 

쇠줄로 안전하게 설치된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쇠줄을 잡고 오르기도 하고 리찌를 하면서 깔닥 바위고개 표시판 앞에 도착하였다.

오랜만에 산에 오르는 아내는 힘에 부치어 쩔쩔매며 오른다.

올라온 암릉길을 뒤 돌아보니 깔딱고개에서 갯골 가는 봉우리가 우뚝하게 보인다.

앞에는 연이어 기이하게 보이는 바위봉우리들이 손짓을 하고 있다.

깊은 계곡의 푸른 숲사이로 보이는 하얀암반도 아름답다.

 

 

바위사이에 피여 있는 돌양지꽃이 반갑게 맞이하고 암반위에는 뿌리째 드러낸 모습을 보이는 소나무의 모습이 힘들게 오르는 우리에게 위로를 준다.

독수리바위 표시판 앞에 도착하였다.

옆에 있는 바위가 독수리 바위인지?

위쪽에 있는 바위가 독수리바위인지?  알수는 없고.

 

 

 

이곳에서 조금을 올라서니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 듯한 바위가 보인다.

배냥을 내려 놓고 바위에 주저앉아 다리쉼을 한다.

북한산의 힘찬 산줄기와 계곡아래 멀리는 노원구의 아파트들이 한눈에 와 닿는다.

산위에서 바라보는 모든 풍경은 다 좋다.

 

나무그늘이 없는 암릉구간을 구름이 햇살을 가리니 오히려 걷기에는 더욱 좋다.

철모바위 가는 좌측 계곡 아래 넓은 암반에는 아슬아슬하게 리찌를 하며 오르는 사람들이 보인다.

수락산 정상의 봉우리에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철모바위 앞이다.

바위위에 철모모양의 바위가 얹어져 있는듯 보이고.....

주위는 많은 등산객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산정의 즐거움을 즐기고 있다.

막걸리 한 사발로 목을 적시고 정상으로 발길을 옮긴다.

상계동길, 정상, 청학동가는 세 갈래길에서 정상 방향으로 밧줄을 잡고 오른다.

 

 

 

수락산 주봉 637M 표지석이 큰 바위 봉우리 아래 세워져 있다.

큰 바위 봉우리에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수락산은 도봉산과 마주하고 불암산 북방에 위치한 산.

서울의 북쪽 끝에 있으며 의정부시와 남양주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

물이 떨어지는 폭포가 있는 산이라 하여 수락산(水落山).

금류동, 은류동, 옥류동 등의 세 폭포가 있어 뒤받침을 하여 준다.

사방을 조망하지만 구름이 가득낀 하늘로 먼산들은 희뿌옇게 보일뿐이다.

정암방향으로 내려선다.

가파른 내리막길로 철계단도 있는 .

내려오는길 우측에 사진촬영지 넓은 암반위로 올라선다.

아내와 오봇하게 하는 산행이다 서두르며 내려가지 않아도 된다.

 

 

배낭을 내려 놓고 앞에 보이는 사패산도 계곡 아래 장암도 의정부시내의 아파트도 모두가 산위에서는 평온스럽다.

자! 내려가자 배낭을 다시 매고 돌비탈길을 내려간다.

이곳에서 오르는 일도 만만치 않겠다.

 

 

 

 

내려가는 길섶에 딱 한송이 땅나리가 잘 가라고 고개 숙여 인사를 한다.

우측 석림사를 지나 일주문도 지나고 박태보를 추모하기 위하여 건립된 경기도 기념물 제41호 노강서원(鷺江書院)은 우측에 세워져 있다.

노강서원을 지나 좌측에는 서계 박세당 선생이 매월당 김시습을 추모 배해하기 위하여 충열사를 짓고 그 옆에 정자를 지어 유생들과 학문을 강론 하던 곳으로 지금은 주축만 남아있는 청풍정유지(淸風亭遺址)도 보인다.

아내와 다정하게 한 산행을 즐거움 가득차게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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