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소백산의 차가운 겨울바람

Bravery-무용- 2005. 12. 11. 21:13

12월11일 산행은 여의곡, 비로봉, 주목관리소, 천동리로 이어지는 소백산 산행이다.

 

우리나리12대 명산중에 하나인 소백산.

택리지에 "소백산, 태백산은 물과 돌은 모두가 낮고 평평한 골안에 있고 산허리 위에는 돌이 없기 때문에 산이 아무리 웅장해도 살기가 적다.

먼데서 바라보면 봉우리와 묏부리가 솟아나지 않고 엉기어 있는듯하다. 구름가듯 물 흐르듯 하며 하늘에 닿아 북쪽에 막혔고, 때때로 자색 구름과 흰구름이 그 위에 떠있기도 한다 하고 적혀 있다."

 

09시 50분경 여의곡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비로봉 5.1K 이정표를 보면서 매표소로 향하였다.

여의곡 매표소를 통과하는데 매표소 직원이 지금 비로봉 정상은 강한 바람과 기온이 영하 20도란다. 안산을 당부한다. 

걷기 편하게 깔아놓은  돌길을 오르는 좌측은 계곡이다.

선두는 어느새 보이지가 않는다.

오르는 길은 그리 많이 내리지 않은 눈길이지만 눈을 밟으며 오른는길 겨울산길의 멋을 느낀다.

30분 정도를 오르니 나무로된 다리를 건너면서 계곡을 우측으로 하여 오른다.   1.5K를 걸었다. 조금 오르니 또 다리가 나온다.

10시50분 조금 지나 처음으로  휴식을 취한다. 산우 한분 권해준 막걸리 한잔 피로를 씻어 준다.

잘 다듬어진 오르막을 계속 오른다.

해발 1,080M 11시20분경 이제는 능선에 올라섰다. 좌우로 하얀눈이 덮어 있고 외길로된 능선길 가볍게 걸음을 재촉한다.

오르면서 느끼는건 조릿대가 속리산 조릿대처럼 크지가 않다. 무릎을 조금 넘을 정도다. 또한 잦나무는 하늘높이 쭉쭉 뻗어 올라 있다.

11시20분경 비로봉 정상 500M 표시판이 보인다.

계속 눈길을 따라 오르는 길 멀리 우측에는 주목 관리소가 눈앞에 보인다.  

비로봉 0.4K 이정표가 보인다. 이제 비로봉으로 오르는 나무계단이 보인다. 바람은 점점 거세진다. 11시 55분경 배낭을 내려 마스크등 장비를 챙겨 세찬 바람을 이겨 낼수있게 완전무장 하였다.

세찬바람에 장갑도 무용지물 손 마디가 얼어붓듯 시렵다.

이 모진 바람탓일까 우측정상에는 나무가 보이지 않고 간혹 보이는 나무는 모두가 좌측으로 기울어져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세찬 바람속에도 살아 있는 나무들의 강한 생명력에 감탄을 금치못한다.

그렇게 바람은 세차게 불고 손마디는 잘려 나갈듯하여도 비로봉에서의 부드러운 능선 구름한점 없는 겨울날씨는 가까이는 연화봉, 제2연화봉이 보이고 뒤로는 국망봉이 한눈에 선명하게 보인다.

멀리는 영주시도 우리의 시야에 들어온다.

 

드디어 12시20분 비로봉 정상에 도착 하였다.

강한바람에 먼저온 산우님들 주목 관리소로 이동하였고 대장님 우리 후미 기다리고 있다. 비로봉 정상에 이정표는 천동 6.8K 표시되 있다. 정상의 온도는 영하 22도에 강한바람이 체감온도를 더 떨어 뜨린다.

사진 몇 장 찍고 바로 주목 관리소로 이동하였다.

주목 관리소로 가는 길은 목재로 된 계단길이다. 중간에 주목단지 관람대를 둘러 보았다.

주목단지만 진한 녹색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주목나무는 표고 700~2500M 의 고산에 자생하며 나무의 껍질과 심재(心材)의 색깔이 붉은색을 나타내서 朱木이다.

주목단지 관리소에 도착하니 먼저온 산우님들 홍어에 소주로 추위를 달래고 있다.

대장 하산시 필히 아이젠 착용 신신당부한다.

12시50분경 천동으로 하산 한다.

내려오면서 주목나무를 다시한번 관찰하고..... 

매점에 도착하니1시40분. 다래2교, 다래1교를 지나고 신선2교, 신선1교도 지나고 아이젠을 벗는다. 관리사무소에 도착하니 2시40분이다.  꼴찌로 내려오니  죄송도하고.

소백산교에서 바로 좌측 기암바위 위를 보니 벌집이 바위에 둥근달 모양으로 메달려 있다.

소백산교를 지나니 허영호 기념비가 있다. 그리고 아래를 보니 다리안 폭포다. 이름이 참 아름답다. 다리안(橋內)

주차장에 도착하니 3시다. 오늘 산행은 바람과 함께한 산행이였다.

여의서 비로봉 5.1K   비로봉서 천둥  6.8K   계  11.9K

 

내려 오면서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흥얼거려 보았다. 끝부분의 가사가 좋아 적어 본다.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라 - 라라 - 라라라라라라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