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이야기

독일붓꽃(저먼 아이리스German iris)

Bravery-무용- 2019. 5. 27. 18:16

 

화려하고 웅장한 꽃, 저먼 아이리스 독일붓꽃

<꽃 피우기 까지>

경기도 화성시 지인의 정원에서 캐온 붓꽃을 작년 11월 3일에 심었습니다. 지금 보면 심는 방법도 잘못되었습니다. 구근만 땅에 20~30Cm 간격으로 심아야 하는데 캐온 그대로 잎이 달린 채로 간격도 일정하지 않고 촘촘하게 22개를 테라스 앞에 7개, 정문 입구에 15개 모두 22개를 심었습니다. 그런데도 모두가 겨울을 잘 지내고 쑥쑥 잘 자랐습니다. 다행이지요. 

그러던 5월 어느 날 22개의 붓꽃 중에 오직 한 붓꽃에서 칼날 모양 잎과 잎 사이로 줄기가 올라 오더니 5월 20일 줄기에서 4개의 꽃 봉오리가 맺혔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고 다시 보니 더욱 봉오리는 커졌습니다. 그렇게 큰 봉오리는 처음 보기도 하거니와 검정에 가까운 적색의 모양이기에 눈에 딱 들어왔을 때는 칼날 모양의 잎 사이로 보여 섬뜩하게 느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꽃 봉오리가 먹물을 묻힌 붓의 모양을 하고 있어 붓꽃이라 부름답니다.

꽃봉오리가 맺힌 지 3일 만에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전체적으론 꽃잎이 검은색을 띤 주홍색인 갈색에 안으로는 엷은 주홍색이 조화를 이루어 매우 화려하고 웅장하게 보여줍니다.

 

<내년부터는...>

내년에는 독일 붓꽃의 화려함을 더욱 강열하게 보기 위하여 심는 시기인 올 가을(9월 ~ 11월)에 정원에 흩어 심어져 있는 것을 군락으로 가꾸어야겠습니다. 그러면서 식재 간격도 20-30센티로 맞추고 구근을 땅속 깊이 심지 않으며 촉이 위로 오도록 식재를 하여 아름답게 꾸며야겠습니다. 한해 두 해가 지날수록 뿌리가 비대해지면서 촉수가 늘어나기에 캐어서 뿌리를 나누어 다시 식재를 하여 더 많은 독일 붓꽃을 심을 수도 있답니다.  한편 독일 붓꽃은 숙근성 식물(해마다 묵은 뿌리에서 움이 다시 돋는 식물)이기에 한해살이 꽃들보다 관리하기도 좋겠지요.

꽃말은 기쁜 소식과 멋진 결혼입니다.

 

<몰랐던 붓꽃의 종류>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붓꽃은 독일 붓꽃처럼 크지 않고 키도 작고 색은 보라색과 흰색이었습니다. 산과 들에서 많이 보았던 붓꽃과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붓꽃"만 보면 모두가 보라색과 흰색이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꽃에 대한 무지로 이렇게 큰 붓꽃은 보지를 못했었습니다.

궁금증을 풀기 위하여 꽃 사진을 찍어 "모야모"에 질문을 하였더니 독일붓꽃(저먼아이리스)이랍니다.

귀촌 후에 정원을 가꾸면서 "모야모"에서 많은 정보를 얻어 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아이리스(Iris)는 그리스어로 '무지개'라는 뜻이며 꽃의 색이 아름답고 변화가 많으며 여러 종이 있다는데서 유래되었습니다.

이번에 독일 붓꽃에 꽃이 핀 것을 시작으로 붓꽃에 대한 검색을 하면서 종류도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부채붓꽃, 각시붓꽃, 금분꽃 등

유럽 원산의 많은 종이 교배되어 만들어졌으며 많은 품종이 있는데 저먼 아이리스도 품종 중 하나입니다.

더스키 챌린져, 블루 아이드 블론드, 아퀴나 블루, 오렌지 체리엇, 퓨어 에스터, 고스트 트레인, 투어데 프랑스, 캐롤라인데 모나코 등이 교배되어 만들어진 것입니다.

 

<저먼 아이리스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무지개의 여신 이리스(Iris)는 결혼의 여신 헤라에게 매우 총애받던 시녀였는데 바람둥이 제우스의 눈에 띄었고 제우스는 이리스에게 사랑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이리스는 자신을 총애하는 헤라를 배신할 수 없어 헤라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 놉니다. 헤라는 이리스의 진실함에 감동하여 일곱 가지 색깔의 무지개 목걸이와 신의 술인 넥타르 세 방울을 선물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이리스는 무지개를 관장하는 여신이 되었고 그때 떨어진 신의 술 넥타르 방울이 지상으로 흘러내려 Iris꽃이 되었다는 전설입니다. 그리스 신화의 이리스는 신들의 전령사, 심부름꾼입니다.

비가 내리면 꽃들은 고개를 숙이기 마련이지만 헤라에게 축복을 받아 비가 내려도 언제나 고개를 당당하게 들고 있다 합니다. 비 내리는 날, 확인을 해봐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