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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니어링 자서전

Bravery-무용- 2018. 5. 5. 21:50

스콧 니어링 자서전(역사인물찾기 11)

책읽는대한민국 추천 자서전 30선
저자 스콧 니어링 지음
역자 김라합 옮김
출판사 실천문학사 | 2000.05.15

철저한 자립농생활로 자본주의화된 문명에 저항했던 한 근본주의자의 위대한 생애가 담겨 있는 자서전. 스콧 니어링의 청년시절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그의 뛰어난 재능, 부지런함, 꺾이지 않는 이상, 청렴함, 여유로운 마음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883년 미국의 탄광도시 펜실베니아의 부유한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할아버지 는 1864년에 가족을 데리고 펜실 베이니아 티오 카운티의 모리스 런에 정착을 한 뒤 광산 회사를 운 영하였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할아 버지께서 경영하시던 광산의 노 동자들을 보면서 자랐다. 아버지는 사업을 하였고, 어머니는 에 너지가 넘치는 여자였으며 이상적인 여자였다. 어머니는 니어링 이 자연, 책,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니어링은 자신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사람으로 할아버지를 뽑고 있다. 그는 1905년에 대학을 마치고 1909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기간 동안 그는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며 자 본의 분배문제를 깊이 연구했으며 왕성한 저술과 강연으로 미국 인들을 가르치고자 했다. 그는 아동 문제에 관심을 갖고 아동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에 반대하는 운동을 하다 대학교에서 해직 되었다. 그후 톨레도 대학에서 근무하였으나 전쟁에 대한 비판 적인 견해를 주장하다 또다시 해직되었다. 1917년 반전 논문을 발표하고 1919년 연방법정에 피고인 자격으로 섰지만 배심원들 은 30시간에 걸쳐 논의한 끝에 그에게 무죄판결을 내렸다. 그러 나 사회로부터 위험분자 또는 과격분자로 몰려 소외를 당했다.생의 후반기로 접어든 작가는 1928년 스무 살 연하의 매력적인 여성 헬렌 노드를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였다. 두 사람은 자본주의 경제로부터 독립하여 자연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살며, 사회를 생각하며 조화롭게 살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부부는 1952년 메인으로 이사하여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하였다. 1954년에 버몬트에서 산 기록을 『조화로운 삶』으로 펴내고, 1979년에는 메인에서 지낸 기록을 『조화로운 삶의 지속』으로 묶어 냈다.『그대로 갈 것인가 되돌아갈 것인가』는 1954년에 처음 냈고 1974년에 개정판을 냈다. 스코트 니어링은 그 밖에도 『진보주의자의 양심』을 비롯하여 수 많은 책을 써서 많은 이들...

 

'돈' 때문에 하나 둘씩 잡혀 들어간다. 비판자였던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이 지지자였던 이들은 '실망'과 '낙담' '애증'함께 교차하고 있다. '완전한 사람'이 없다고 애써 자위해보지만 그에 대한 실망은 쉬 가시지 않을 것이다.

 

'완전한 사람'은 없지만 완전한 삶을 살려했던 한 사람이 있다. 미국 한 탄광도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본가들을 비판하고, 반전 논문으로 스파이 혐의로 법정까지 서면서 사회로부터 위험분자와 과격 분자로 몰렸던,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몸으로 살았던 '스콧 니어링'이다.

 

그는 1883년 태어나 두 차례 세계대전이 사람이 사람을 무참히 죽이는 모습을 보면서 평화주의자가 되었고, 미국식 자본주의가 끼치는 병폐를 보면서 자연주의자, 실천적인 생태론자로 살다가 1983년 삶을 놓았다.  

 

니어링은 1917년 반전 논문 <거대한 광기> 때문에 1919년 법정에 선다. 최후 진술에서 "민주주의는 사람들이 문제점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자유롭게 토론하여 결론에 도달하고 그 결론을 자유롭게 발표하게 하는 수단"이라면서 "토론이 제한된 순간 민주주의는 파괴된다"고 했다. 90년 전 미국 법정에서 니어링이 한 말이 요즘 대한민국에서도 다시 반복된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토론이 제한된 순간 민주주의는 파괴된다"고 최후진술을 했던 니어링은 여든이 넘은 나이에 <스콧 니어링 자서전>을 낸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자신이 겪은 삶과 몸으로 경험하면서 체득한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자선전을 읽는 이들은 "모든 계급사회의 밑바탕에는 '네가 일하고 나는 먹는다'는 원칙이 깔려 있다. 이 원칙은 사람들을 결합시키는 대신 뿔뿔이 떼어놓는다"라는 인간사회의 병폐를 간파하고 노동과 자족을 통하여 계급사회에 저항했던 니어링을 만난다.

 

니어링은 "기본 식품과 집, 땔감을 스스로 마련하는 자급경제를 유지했으며, 가능한 한 시장과 임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로 계획을 세웠다. 이유는 "이윤을 남기는 경제는 노동력과 현금의 맞교환을 전제로 삼는 것으로" 개인이 이런 방식을 받아 들이는 순간 "자신의 생사여탈권을 노동시장과 생필품시장과 국가에 맡기는 셈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본은 노동에게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 생사여탈권을 지닌 세상 속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이 방식은 특히 '미국적 방식'이다. 하지만 이는 부자는 더 부유하게 할 뿐 가난한 자는 그대로 놓아두는 방식으로 니어링의 삶의 방식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미국적 방식이란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에 기반을 둔 게 아니라 임금을 삭감하고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기업가의 결단에 바탕을 둔 것이다. 미국적 방식이란 가난한 자는 현재대로 놓아두고 부자는 더 부유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171쪽)

 

부자는 더 부유하게 하는 미국적 방식은 결국 대공황을 낳게 되었다. 니어링은 대공항은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도박에 대한 인간의 열망이 노동과 절제를 던져버리고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이라는 손쉬운 수입원에서 광적인 형태로 발현된 사기업 경제의 논리적 귀결이라고 했다.

 

"나는 대공황을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도박에 대한 인간의 열망이 주식시장(미국 최대의 도박장)과 부동산시장(주식시장보다는 도박성격이 덜 하지만 규모는 훨씬 큰)과 경마장과 여타의 빠르고 손쉬운 수입원에서 광적인 형태로 발현된 바 있는 사기업 경제의 논리적 귀결로 보았다."(329 쪽)

 

니어링이 간파한 대공황이 그가 생명을 놓은 지 25년 만에 부활하고 있으니 사람은 역사에서 배우는 일이 별로 없음을 확인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뿐만 아니라 자연주의자였다. 그는 사람을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의 일부이며, 개인은 인류 전체의 일보라고 말하면서 좀더 완전한 삶을 위해서 자신을 넘어 다른 사람, 또 하나의 이념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함을 촉구했다.

 

"치열한 싸움은 계속된다. 삶이 있고, 목적과 기능과 경험이 있는 한 진보는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 인간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의 일부이다.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이 명백한 사실을 피할 수 없다. 한 개인은 인류 전체의 일부이자 그가 살고 있는 당대 사회적 자연적 환경의 일부인 것이다. 그러므로 좀더 완전한 삶을 살기 위해서 인간은 자신을 넘어서 다른 사람 또는 하나의 이념과 목표를 향해 부단히 나아가지 않으면 안된다."(514 쪽)

 

탐욕 없는 이가 어디 있으며,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거부할 자 누구인가? 하지만 니어링은 쉽고, 편안한, 일하지 않으면서 풍족함을 누리는 삶을 거부했다. 부와 특권을 가진 자들이 그것을 지키려고 할 때 저항했다. 평등사회를 향한 싸움을 했으며, 세속적 재화를 확보하고 있는 자들과 권력에 굶주린 자들, 자신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다수에게 피해를 가하는 자들과 싸웠던 근본주의자였다. 

 

2018년 5월 5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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