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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톰 슐만)

Bravery-무용- 2017. 9. 9. 21:10
죽은 시인의 사회 

 

 

참교육의 의미를 가르쳐주는 교육소설

한때 죽은 시인의 사회 - 오늘의 책 이미지 우리나라에 carpe diem -현재를 잡아라- 열풍을 일으켰던 작품입니다. 이 문장은 물론, 그에 앞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솔 벨로 선생께서 먼저 주장하시고, 이 작품, 죽은 시인의 사회가 사람들의 마음 속에 공명을 울린 뒤에, 황석영 선생께서 개밥바라기 별로 배턴을 이어받아 맛깔스러운 욕을 섞어 다시 한 번 외쳐주시는데요, 그래도 역시,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만큼의 강렬한 감동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굉장히 오랫동안 가슴 속에 여운으로 남아있는 작품이에요.
소설과 영화가 함께 있는 경우, 원작은 일반적으로 소설입니다만, 이 작품은 조금 예외입니다. 영화가 먼저예요. 영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그에 힘입어 소설까지 만들어진 작품인데요, 그러나 영상의 제한에도 불구하고 소설 또한 그 감동의 폭이 줄어들지는 않았습니다. 적어도 제게는 그랬어요. 물론 저의 경우는 적지 않은 텀을 두고 보았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었겠지만 중요한 것은 시대와 세대를 막론하고 무언가 가슴 속을 뜨겁게 하는, 느낌이 있는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영화는 이미 많은 분들께서 접해보셨을 거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아주 오래 전일 확률이 높을 것 같은데요, 이번 기회에 책으로도 한 번, 그때의 감동 속으로 빠져보시길 바라겠습니다. 학생들이 하나 둘씩 책상 위로 오르며 오, 캡틴, 마이 캡틴을 외치던 그때의 장면으로 말이죠.

 

획일화되고 출세만을 고집하는 교육의 말로를 분명히 보여주는 소설
졸업생 70% 이상이 미국의 최고 명문 대학으로 진학하는 웰튼 아카데미,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철저하고 엄격한 교육을 받는 영재 고등학교다.
목표는 오직 명문대 진학. 학생들에게 스스로의 결정과 판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목표 설정과, 그 목표에 대한 정당성은 학교와 부모가 내려줄 뿐이다.
그런 웰튼 아카데미에 존 키팅이 국어 교사로 부임하면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키팅 역시 웰튼 아카데미 출신이지만 색다른 교육 방법으로 학생들을 사로잡는다.
앞날을 스스로 설계하고 그 방향대로 나아가는 일이야말로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다 고 가르친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학생들 스스로 깨우치게 한다.
획일화되고 출세만을 고집하는 교육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이 소설은 분명히 보여준다.
키팅 선생은 학생들에게 ‘카르페 디엠’ 곧 ‘오늘을 즐겨라’라고 말한다.
이것은 학교와 학부모들이 강요하는 미래에 도전하는 자유정신을 상징하는 말이다.

◐ 독서계는 물론 영화계와 비디오 업계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감동적인 사랑이야기
미국 최고의 명문 사립 고등학교인 웰튼 아카데미에 새로 부임해 온 국어 교사 존 키팅과 6명의 그의 제자들이 -닐, 토드, 낙스, 카메론, 믹스, 달튼- 이뤄 내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출판사 제공]

 

청소년들에게 참 삶의 나침반이 되는 책
오늘날 대학 입학 설명회 장을 메우고 있는 사람들은 학생들이 아니라 학부모들이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미래를 좌우할 대학의 학과 선택도 주도적으로 결정하지 못할 정도로 의타적이 되어 버렸다. 청소년들이 아직 미숙하고, 그래서 기성세대들의 적절한 도움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청소년 역시 독립된 완전한 인격체인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기성세대들은 청소년들에게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그런 교육을 펼쳐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죽은 시인의 사회>는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잘 보여준다.

◐ 부모들에게는 자녀 교육에 대한 올바른 지침서가 되는 소설
자식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많은 부모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쪽으로 자식의 인생을 몰아가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학부모들이 대개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다. 하지만 작가는 주인공 닐의 행동을 통해 부모가 자신의 뜻을 자식에게 맹목적으로 강요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 교사들에게는 참된 가르침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길잡이
주인공 존 키팅은 학생들에게 입시를 위한 공부를 하지 말라고 한다. 외워서 시험을 치르기 보다는 가슴으로 느끼고, 늘 해 왔던 대로 답습하기 보다는 새로운 눈과 마음으로 사물을 보라고 가르친다. 이 책에서 존 키팅은 진정 참 교육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고 있다.

◐ 번역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영화의 감동을 더 실감나게 표현했다.
기존 번역은 사실 묘사에 치중해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심리 분석이 부족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교 출판사에서 새롭게 번역한 <죽은 시인의 사회>는 등장인물들의 세세한 심리 변화를 잘 추적해 그들이 겪는 갈등과 고민, 기쁨과 환희를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여 영화보다 훨씬 더 큰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총명한 젊은이 여러분!"
그러고 나서 갑자기 교탁 위로 훌쩍 뛰어올라갔다. 교탁 위로 올라간 그는 학생들의 얼굴을 일일이 훑어보았다.
"오! 선장님! 나의 선장님!"
키팅 선생은 연극 대사 같은 말마디를 잔뜩 감정을 넣은 채 학생들을 향해 외쳤다. 그리고는 눈을 부릅뜨고 학생들을 둘러보았다.
"내가 읊은 시구가 어디에서 인용된 건지 아는 사람 없나? 누구 없나? 아무도?" 

"사진에 귀를 대 봐! 어서! 들리지? 뭐가 들리지?"
학생들은 조용했고, 몇몇 학생들은 주저하면서도 사진에다 귀를 갖다 대어 보았다. 그 순간 어디선가 나지막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학생들은 일순간 알지 못할 전율감을 느꼈다.
"카아르페에 디이엠……."
키팅이 쉰 목소리를 내며 나지막이 속삭이고 있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다그치듯 말했다.
"오늘을 즐겨라! 자신들의 인생을 헛되이 낭비하지 마라!" 61

오!
오, 삶이여!
한없이 되풀이되는 이 의문들
믿음 없는 자들의 끝없는 행렬
어리석은 군중들(호이 폴로이/복수형)이 들끓는 이 도시…
착한 것은 무엇이랴!
오!
오, 인생이여!
대답은 하나
그대가 여기 있다는 사실
비로소 내 삶이 있고 그 뜻이 분명해지네.
감동스런 연극은 계속되고,
그대는 한 편의 시를 읊어 주리니 93

"천만에, 시의 장르는 따지지 않았어. 그 이름이 뜻하는 것은, 누구나 이 조직에 가입하는 사람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뜻이었어."

"쉿! 놀랄 것 없어. 특별한 뜻은 아니니까. 정회원이 되려면 일생 동안 준회원 노릇을 해야한다는 뜻이야. 그러니까 우리 모두는 준회원이었던 셈이지. 죽은 다음에는 정회원이 된다고 생각했어." 106

나는 숲으로 갔다. 인생을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였다.
나는 인생의 참맛을 마음 속 깊이, 그리고 ƒP까지 맛보며 살고 싶다.
삶이 아닌 모든 것들을 털어버리기 위해
목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삶이 끝났다고 포기하지 말자! 119

[알라딘 제공]

 

학생들은 일순간 알지 못할 전율감을 느꼈다

웰튼 아카데미의 교훈 깃발을 들고 입장했던 4명의 학생들도 '전통', '명예', '규율', '최고'라고 쓰인 각자의 깃발을 조심스레 내려놓은 뒤 미리 정해놓은 자리에 허리를 꼿꼿이 하고 앉았다. (13쪽)

장미꽃 봉오리를 따려면 지금
시간은 언제나 말없이 흐르고
오늘 이렇게 활짝 핀 꽃송이도
내일이면 시들어 버릴 것이다.(59쪽)

자네는 19세기 문학 따위는 경영 대학이나 의과 대학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겠지? 아니면 지금은 에반스 프리차드의 이론대로 운율이나 음률을 외워 시험이나 잘 치르고, 그 덕에 좋은 점수를 따서 명문 대학에 진학하는 게 의미 있는 시대라고 생각하겠지? 가슴으로 시를 읽고, 마음으로 시를 느끼는 따위의 문학이란 아직 중요한 게 아니라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뒤에 해도 늦지 않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92쪽)

시를 읽는다는 건, 다른 이유가 없다. 그 사람이 인류의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인류야말로 열정이 집합체라는 것을 잊지 마라. 의학, 법률, 금융, 이런 것들은 모두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 그렇다면 시, 낭만, 사랑, 아름다움이 세상에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사람들의 삶의 양식이기 때문이다. 삶의 양식 말이다.(93쪽)

"키팅 선생, 선생은 위험천만하게도 아이들을 예술가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더군요. 그 아이들은 렘브란트나 셰익스피어, 모차르트가 아니에요. 나중에 학생들이 그걸 깨닫게 되면 선생을 얼마나 원망하겠소?" "아뇨, 전 학생들을 예술가로 키우려는 게 아닙니다. 뭔가 중요한 점을 놓치신 것 같군요. 저는 그들이 자유롭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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