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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著 '잠'

Bravery-무용- 2017. 8. 27. 20:31

 

베르나르 베르베르 著 '잠'

 

잠 1, 2’는 소설 ‘개미’(1991년)로 명성을 얻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4년 만에 발표한 신작이다. 수면 연구에 천착해온 여성 신경생리학자의 아들인 자크가 어머니의 연구를 이어받아 수면의 세계를 제어하고 꿈을 통해 시간을 넘나드는 기술을 개발하는 이야기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프랑스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2016년 교보문고 조사에 따르면 톨스토이, 셰익스피어, 헤르만 헤세 등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작가로 지난 10년간 가장 사랑받은 소설가에 선정됐다.

‘잠’! 꿈 속 모험을 소재로 한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잠과 꿈, 무의식에 대한 베르나르의 상상의 스토리로, 주인공인 자크(28세)는 유명한 신경 생리학자 카를린 클라인 교수의 아들이다. 자크 클라인의 아빠는 항해사로 자크가 열한 살 때 항해 중 목숨을 잃었다. 엄마의 수면에 대한 비밀실험을 하던 중 사고로 실험 대상자가 사망하게 되고, 충격을 받은 카를린은 그날 밤 자던 중 사라진다. 이에 당황한 아들 자크가 어머니를 찾기 위해 고민하던 어느날 꿈 속에서 자신의 20년 뒤인 48세의 자크를 만나게 된다. 48세의 자신이 어머니가 말레이시아에 있고 위험한 상황이니 어머니를 구하러 가라고 한다. 자크는 꿈 속 내용을 믿지 않고 무시하다가 두 번째로 같은 꿈을 꾸고 어머니가 찾아갔던 ‘꿈의 민족’ 세노이족을 찾아가게 된다. 갇혀 있는 엄마를 구하려 하는 자크는 마침내 편안히 잠든 엄마의 미소를 발견하게 된다.

잠 1, 2편을 보면서 내가 밑줄 그은 부분을 소개해 본다.

‘우린 일생의 3분의 1을 자면서 보내요. 3분의 1이나. 게다가 12분의 1은 꿈을 꾸면서 보내죠.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관심이 없어요. 잠자는 시간을 단순히 몸을 회복하는 시간으로 보거든요. 깨는 순간 꿈은 거의 자동적으로 잊혀요. 밤마다 매지근하고 축축한 침대 시트 밑에서 벌어지는 일이 나한테는 신비롭기만  한데 말인데요" 

북소믈리에가 권하는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 著 '잠' 에서 옮긴 글

잠자고 꿈꾸고 탐험하라

 

독서신문은 소설집 등 책의 맨 뒤 또는 맨 앞에 실리는 ‘작가의 말’ 또는 ‘책머리에’를 정리해 싣는다.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는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또는 소회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겐 작품을 이해하거나 작가 내면에 다가가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를 본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발췌 또는 정리해 싣는다. <편집자주>

[독서신문] 『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가후기= (…)이 책을 쓰기 바로 전해에 겪은 불면증(혹은 쉽게 잠들지 못한 밤들)도 [이 책을 쓰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에 나는 스마트폰에 수면 곡선 분석 프로그램을 깔아 놓고 아침마다 일어나 전날 밤이 실제도 어떻게 지나갔는지 확인했다.

수면의 다섯 단계를 밟아 역설수면에 이르게 되자 새로운 스포츠에 도전해 날로 실력이 향상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최대한 깊이 내려가 최대한 빨리 수면 5단계에 도달할 수 있게 수면 시간의 효율을 극대화하려고 애썼다. (…)

1999년에 한 색다른 경험도 내게 영감을 주었다. 나는 클로드 트락스와 함께 바다로 나가 돌고래들과 함께 헤엄을 치다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장면을 직접 경험했다. 흰고래 두 마리와 잿빛 돌고래들이 식사에 방해가 되니 비켜 달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는 것을 보았다.

마지막으로 클라인의 병을 빼놓을 수 없다. 나는 그것을 보는 순간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설명할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했다. 뫼비우스의 띠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이 다루어졌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클라인의 병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돌리고 싶었다.

삼각형 (『개미』의 수수께끼)이 피라미드(『제3인류』)가 되었듯이, 뫼비우스의 띠를 클라인 병으로 바꾸어 내 작품 세계에 한 차원을 추가했다. (…)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들었던 음악

-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 한스 치머가 작곡한 영화 인터스텔라의 OST(이 음악에 영향을 준, 필립 글래스가 작곡한 영화 코야니스카시의 OST도 함께 들었다).
- 영화 매트릭스에 삽입된 로브 두건의 퓨리어스 앤젤스Furious Angels.
- 호주 원주민들의 전통 노래들, 특히 2013년 8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디제리두와 오케스트라가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열렸던 콘서트  <독서신문>에서

 

2017년 8월 27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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