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4일
태화산우회
태안해변길2코스(소원길)
의항항-신너루해변-안태배해변- 태배전망대(유류피해전시관)-
녹색명소전망대-이태백조형물-구름포해변갈림길-의항해변,또랑섬-수망산(망산고개)-
백리포해변입구-백리포해변전망대-천리포해변-국사봉전망대-국이봉-만리포해변-
버스주차장 (약 14Km, 5시간30분) 태안해변길2코스(소원길)
태안 해변길 2코스는 신두리 사구에서 만리포 해변까지 22Km의 긴 구간이지만 신두리 사구에서 의항항까지 약 9Km는 생략한다.
9시 30분 작은 어선들이 정박하는 작은 어항 의항항에 도착했다.
트레킹 하기에 가장 알맞은 화창한 날씨.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파란 바다도 잔잔하다.
당연히 오늘은 미세먼지도 없다는 일기예보에 기분이 더덩실.
버스에서 내린 산우들의 표정은 좋은 날씨에 기분이 가벼워 보인다. 오늘 산행의 기쁨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오늘은 산행에 거의 빠지지 않는 산우들 10 여명은 중국 여행으로 오늘은 함께를 못하였는데 의외로 13분이 처음으로 태화산우회와 오늘 트레킹을 함께한다.
2005년부터 12년이 넘게 태화산우회와 함께 산행을 하였는데 오늘 같이 13분씩이나 처음 뵙는 분과 트레킹을 한다는 것은 처음이다. 가슴까지 설렌다.
트레킹을 준비하면서 지난번에 걸었던 태안 해변길 1코스 신두리 해변 방향을 바라본다.
단체 사진을 찍고 만리포 해변까지 가기 위하여 산우님들 힘차게 발길을 내딛는다.
의항 2리 걷기 분기점에서 해변 위 도로를 따라 걷다가 좌측으로 꺾어지면 만리포 12.4Km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이태백 야영장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큰 느티나무 그늘 밑에는 두 부부가 우리 일행은 아량곳 하지 않고 열심히 무언가를 손질하는 모습도 보이고 작은 어항답게 석화를 통발에 가득 채우고 축대를 쌓아 올린 모습도 보인다. 석화축(石花築)이라고 명칭을 붙여야 할지...
의항에서 신너루로 넘어가면 앞이 시원하게 탁 트인다.
신너루 해변 앞에서 하늘과 바다가 푸른색으로 맞닿아 있고 수평선 끝으로는 작은 섬들인 연도, 대방이, 구도 등이 점점이 떠 있는데 그 풍경이 그지없이 좋다.
오늘 트레킹 중 "해루질" 안전사고 위험지역을 알리는 경고판이 몇 군데 세워져 있는데 해루질은 무슨 뜻일까?
급한 마음에 스마트 폰으로 검색하여 본다.
예로부터 물 빠진 바다 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행위로 주로 밤에 횃불(랜턴,등)을 밝혀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 방식을 해루질이라 한다.
해변 위로는 시멘트 길이지만 해변으로 내려가 활 모양으로 휘어진 해변을 사진도 찍으면서 걷는다.
신너루 해변 끝까지 걸어 테크 계단을 오르고 전망테크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해안 위 숲길을 걷는다.
다시 해변이다. 안태배 해변으로 잔잔한 물결과 파도소리를 들으며 검고 넓적한 바위에서 포즈를 취하면 오늘 태화에 처음 참석하는 세상밖으로님께서는 연신 삿터를 누른다.
해변이 끝나면 독살에 대한 설명판이 있다. 독살이란 단어만 들으면 우선 끔찍하다 "독약을 써서 죽인다." 그러나 이곳에서의 독살은 전통적인 고기 잡는 방법으로 해안에 돌을 쌓고 썰물 때 물이 빠지면 돌담에 남아있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으로 아주 원시적이고 전통적이다.
자주색 꿀풀이 무리 지어 길섶에서 반긴다.
조금 얕은 언덕을 오르면 유류피해전시관이 있는 태배전망대이다.
먼저 전시관을 들려보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하여본다.
태배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덕적군도의 섬들, 울도,백야도, 굴업도, 선갑도, 문갑도, 덕적도 등 인천 옹진군들의 섬들이다.
하늘과 바다의 푸른색이 맞닿아 있으면서 수평선 위로 섬들이 볼록볼록 올라와 있다.
저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오는 풍경이다.
화폭에다 그림을 그린다면 온통 맑은 푸른색에 진녹색의 점을 몇 개만 찍으면 되지 않을까?
태배 전망대를 출발한다. 몇 대의 자동차가 전망대 앞 주차장에 주차가 되어있다.
푸석푸석 황톳길을 걷는데 차량이 지나 칠 때마다 뽀얀 흙먼지를 일으킨다.
검푸른 해안절벽이 Y자형으로 내려다 보이고 파도는 절벽을 때리고 밀려나는 풍경에 갈길을 멈추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황톳길 우측 송림 너머로는 구름포 해변이 내려다 보이는데 가르미끝산과 구리미산을 두고 움푹 들어가 지형이 반달처럼 형성된 해변이 구름포 해변이다.
구름포는 구름언덕 끝자락이라는 뜻의 구름미(雲山尾)라 부른 지역이 운산(雲山)은 운포(雲浦)로 불리다 1996년부터 구름포구로 불러진다고 한다. 그래서 구름미와 구리미산의 발음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로 구름 위에 떠 있다는 전망대를 오른다.
구불구불 오르는 길이 아니다 각도는 약 45도 직선으로 오르는 나무 계단길이다.
계단이 끝나면 넓은 테크 전망대로 되어 있는데 태배 전망대보다 월등히 좋은 뷰포인트(View point)이다.
전망대에서 좌측으로는 구름포가 우측으로는 태배가 그리고 정면으로는 덕적군도가 아득히 바라다 보이는데 태안과 덕적군도 사이 잔잔한 바닷길에는 태배 전망대에서는 보이질 않았던 화물선 한 척이 지나간다.
이런 빼어난 풍경을 보고 중국의 시성 이태백이 며칠이고 머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며 한국관광공사에서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선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직선의 계단을 바라보고 오를까 말까 망설였다 올라온 전망대.
만약 올라오지 않았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 같다.
풍경은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맛이 더욱 즐겁다는 것을 느꼈다.
전망대를 내려와 조금만 걸으면 이태백 조형물이 설치된 곳이다.
뒷짐진 이태백이 풍경을 바라보며 시상을 떠올리는 모습에 옆에는 그의 5언시가 적혀있다.
<이태백 5언시>
先生何日去(선생하일거)
-선생은 어느 날에 다녀갔는지 後輩探景還(후배탐경환) -문생이 절경을 찾아 돌아오니 三月鵑花笑(삼원견화소) -삼월의 진달래 꽃 활짝 웃고 春風滿雲山(춘풍만운산) -춘풍은 운산에 가득하구나 구름포 갈림길에서 구름포 해변을 들르질 않고 의항 해변길로 꺾어진다. 2시간여를 걸어 의항해변에 도착하였다. 의항 해변에는 화영섬 일명 또랑섬이 있는데 서풍을 막아주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아주 조그마한 섬이 서풍을 막아줄까 하는 의문을 갖는다. 그런데 또랑섬은 육지와 연결이 되어있어 방파제 역할을 하는 것은 틀림없다. 방파제를 경계로 해수욕장과 해변으로 나눠져 있는데 독살의 흔적이 있다. 먼저 도착한 산우들은 모두 모여 앉아 포트락형식으로 음식들을 즐겁게 나누고 있다. 사진도 찍으며 물수제비 놀이도 하며 1시간여를 의항 해변에서 머물렀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머물렀기에 오늘 처음으로 만나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며 얼굴을 기억하였다. 아스팔트 도로를 오르다 길을 건너 망산고개 이정표 1Km를 방향을 보고 숲길로 들어선다. 20여 분 만에 망산고개에 도착한다. 1코스인 바라길이 조망되는 곳으로 의항리와 신두리 사이에 넓은 만이 한눈에 닿으며 좌측으로는 먼동 해변이 우측으로는 신두리 해변이 보인다. 망산고개에서 300여 미터 걸으면 수망산 그리고 숲길을 걷다 보면 다시 아스팔트 도로다. 그리고 방주골 즉 백리포 해수욕장 방향 우측 길로 들어선다. 잔돌을 다져 만든 비포장 도로이다. 백리포 해수욕장 입구 나무 그늘에서 모두들 다리 쉼을 한다. 강열한 태양은 아니지만 걸을 때는 무척이나 덥고 땀이 흐른다. 백리포 해변 전망대가 길가에 테크로 세워져 있다. 송림숲 사이로 아담하게 백리포 해변이 내려다 보인다. 이제 백리포를 지났으니 천리포와 만리포를 가면 된다. 천리포 해변 앞에는 닭섬이 있다. 방주골(백리포 해수욕장)에서 천리포 해변까지는 도로를 걷기에 오늘 트레킹 중에 가장 아쉬움이 컸다. 해변도로를 걷다 국사봉을 오른다. 국사봉까지는 1.2Km이다. 목침대 계단도 오르며 정자와 테크전망대가 설치된 국사봉(160M)에 올랐다. 조망판에서 과장되어 천리에 이른다는 천리포 해변의 모든 것이 내려다 보인다. 좌측 끝으로는 만리포 해변의 끝부분이 보이고 물닭섬, 천리포수목원, 닭섬, 천리포항, 천리포 해변을 차근히 내려다 본다. 이곳에서도 덕적군도의 섬들이 보인다. 전국에는 국사봉이라는 산 이름이 많은데 거의가 國師峰, 國思峰, 國士峰이라 불리는데 이곳 국사봉의 뜻은 다르다. 나중에 내려와서 등산안내판을 보고 알았지만 국일봉, 국이봉, 국삼봉,국사봉 이렇게 봉우리에 명칭을 순서대로 붙인 것이다. 국사봉 전망대에서 헬기장을 지나 곧바로 만리포 해변으로 내려가는 코스도 있지만 우리는 능선길을 선택하였다. 종가점 푯말을 지나 아주 가파르게 내려가면 이제는 웃세골 푯말이 있다. 숲길이 걷기 좋은 능선길이다 국이봉이다 봉우리 같은 느낌이 없다. 소나무숲길을 내려가면 아스팔트 도로가 나오고 길을 건너면 홍익대 연수원 앞이다. 이제 만리포 해변에 닿았다.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맑은 바닷물에 피로에 지친 발을 담근다. 그렇게 13.4Km, 6 사간의 태안 해변길 2코스, 소원길 트레킹을 마친다. 맛있는 중식을 위하여 서산시내까지 이동하여 개성집(667-9908)에서 명태조림으로 트레킹의 피로를 푼다. ▼의항항 ▼신너루 해변에서 연도,대방이,구도 ▼태배 해변 ▼태배 전망대에서 덕적군도(울도,백야도,굴업도,선갑도,문갑도,덕적도) ▼ 녹색명소 전망대에서 구름포 해변 ▼녹색 명소 전망대에서 덕적군도 ▼이태백 조형물 ▼의항 해변 ▼화영섬(또랑섬) ▼망산고개에서 먼동 해변, 신두리 해변 ▼국사봉 전망대에서 물닭섬, 닭섬, 천리포 해변, 천리포항 ▼국사봉 전망대에서 덕적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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