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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에서 읽은 풍습,전통

Bravery-무용- 2015. 1. 29. 20:09

 

서정범 수필"나비 이야기"

옛날에 한 나이 어린 아가씨가 흰 가마를 타고 시집을 갔다. 흰가마는 신랑이 죽고 없을 때 타는 가마다. 약혼을 한 후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신랑이 죽은 것이다. 과부살이를 하러 흰 가마를 타고 가는 것이다.

 

윤오영 수필"마고자"

한복에는 안성맞춤으로 어울리는 옷

마름새나 모양새가 한국 여인의 독특한 안목과 솜씨를 제일 잘 나타내는 옷이다. 그 모양새는 단아하고 아취가 있으며 그 솜씨는 섬세하고 교묘하다.

남의 문화가 아무리 거세게 밀려든다 할지라도 이를 고쳐서 새로운 제 문화를 이룩하는 것이다. 송자(宋瓷)에서 고려의 비취색이 나오고, 고전(古篆)금석문(金石文)에서 추사체가 탄생한 것이 우연이 아니다.

******송자;송나라때 정교하게 만들어진 자기

         고전금문석;한자의 여섯가지 서체중 하나인 전자와 종, 비석, 그릇 따위에 새겨진 글

 

허영자 수필"혼자사는 여자"

옛날 대가족 제도의 엄격한 가부장제 아래에서는 남성은 절대 군주적인 힘을 행사 하기도 하였다. 이론으로 부족하면 폭력을 휘둘러서라도 그 권위를 고수하였던 것이다. 

 

양주동 수필"질화로"

질화로를 두른 정경은 안방과 사랑이 매우 달랐다. 안방의 질화로는 비록 방 한구석에 있으나, 그 위에 놓인 찌게그릇은 혹은 "에미네"가 "남정"을 기다리는 사랑, 혹은 "오마니"가 "서당아이"를 고대하는 정성과 함께 언제나 따뜻했다.

사랑에 놓인 또 하나의 질화는 이와는 좀 다른 풍경을 모였다. 머슴, 소베들이  모인 곳이면 신삼기,,둥우리 만들기에 질화로를 에워싸 한창 분주하지마는

 

김상옥 수필"백자 이제(白瓷二題)"

<학이 받쳐 든 술잔>

곰의 발같이 생긴 무디고 억센 손, 그 손으로 이 흙을 빚어 구워낸 것이 바로 이 백옥보다 흰 술잔이다. 아니 차라리 희다 못해 눈이 시리도록 연푸른 술잔이다. 이러한 도자기의 빛을 애도가(愛陶家)들은 영청(影靑)이라 일컫기도 한다. 과연 그냥 희거나 그냥 푸른 빛이 아니라, 오직 푸르름이 잠영(潛影), 푸르름의 그리메가 다시 그늘져 비쳐지는 빛이다!

***영청;연한 물빛    잠영;1.그림자를 감춤 2.푸른빛의 그림자가 다시 잠겨서 비친 푸르름

예로부터 학은 십장생의 하나, 학이 하늘로부터 술을 실어 온다면, 아니, 어떠한 술이라도 이 잔에 한 번 담기기만 한다면, 그것은 그대로 장수를 축복하는 불로의 선주(仙酒)! 또 하늘로부터 술을 긷는다면, 이 술잔은 그대로 끝없는 설화의 샘을 길어 올리는 선녀들의 두레박! 

 

정재은 수필"부지깽이"

소나무는 가벼우나 빨리 타 버리는 것이 흠이고, 참나누는 야무지나 무거워 다루기 불편한 것이 흠이어서 가볍고 단단한 싸리나무나 아까시 가지가 부지깽이감으로 귀여움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