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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에서 읽은 종교,신화,전설 내용

Bravery-무용- 2015. 1. 28. 21:48

손광성 수필"아름다운 소리들"

신자가 아니면서도 성가가 듣고 싶어서 명동성당에 들어가 한참씩 차고 딱딱한 나무 의자에 앉아 있다가 돌아오곤 한다. 독경 소리가 좋아서 출가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도 있다. 성가는 나의 마음을 승화시키고 독경 소리는 나의 마음을 비운다. 가을 하늘처럼 비운다.

 

 민태원 수필"청춘 예찬"

석가는 무엇을 위하여 설산(雪山)에서 고행을 하였으며, 예수는 무엇을 위해 황야에서 방황하였으며, 공자는 무엇을 위하여 천하를 철환(轍環)하였는가? 밥을 위하여서, 옷을 위하여서, 미인을 구하기 위하여서 그리하였는가? 아니다, 그들은 커다란 이상, 곧 만천하의 대중을 품에 안고 그들에게 밝은 길을 찾아주며, 그들을 행복스럽고 평화스러운 곳으로 인도하겠다는 커다란 이상을 품었기 때문이다.

 

허영자 수필"혼자사는 여자"

신이 천사를 불러 인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세 가지를 가져 오라고 일렀다. 천사는 세상에 내려와 두루 돌아본 결과 아침 이슬을 머금어 아리땁게 핀 꽃 한 송이와 때묻지 않는 어린이의 고운 웃음과 어머님의 사랑, 이 세 가지를 가려 가지고 하늘나라로 갔다. 신 앞에 이 세 가지 귀한 것을 내어 놓았을 때 애석하게도 꽃은 이미 시들었고 어린이의 웃음은 때묻은 어른의 추파로 변해 있었으나 오직 더럽혀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어머님의 사랑이더라는 것이다. 모성애의 위대함을 역설한 이야기이다. 

 

장영희 수필"약속"

시쉬포스(시지프)의 비극은 산꼭대기에서 굴러 내려오는 돌을 또다시 혼신의 힘을 다해 올려놓는 행위 자체가 아니다. 그의 비극은 그가 힘겹게 밀어 올리는 돌이 다시 굴러 떨어지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