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3년)

포천, 지장산 뜻밖에 산행의 맛을 느끼다

Bravery-무용- 2013. 9. 5. 10:28

 

 

2013.9.1

포천, 지장산(877M)

중리저수지-절터-지장산계곡-잘루목이고개-지장산정상-화인봉-동마내미고개-칫숲-지장산계곡-중리저수지(약12Km, 6시간)

태화산우회

 

8시30분경 포천시 관인면 중리저수지 주차장에 도착했다.

87번국도에서 중리저수지로 들어가는 도로는 버스가 다니기에는 다소 불편하였다.

 

열매의 달인 9월의 첫 날이다.

하얀구름에 하늘은 높고 산은 푸르다.

높은 하늘을 올려다 보며 가을이 찾아왔음을 느낀다.

 

포천시에서 주차장주위를 상가지역으로 개발하는지 도로를 확장하고 몇 채의 건물도 짓고있다.

주차장에 세워진 산행 안내판에서 다시한번 산행코스를 확인한다.

산행을 할 수 있는 남한 최북단의 산이기에 오늘 21명의 산우중 이전에 자장산을 찾았던 산우가 없어 산행 코스를 더욱 꼼꼼히 확인 하였다.

 

향로천1교를 지난다.

지장천을 중심으로 좌측으로는 향로봉에서 지장산으로 이어지는 산봉우리들이 우측으로는 관인봉방향의 산봉우리들이 보인다.

지장천과 함께 오르는 길은 시멘트도로도 박석된 도로도 나오면서 계속 오르는데 도로 가장자리는 피서 차량과 야외용 텐트가 많이 보인다.

향로천2교를 지나면 보가산성지가 있는데 포천 향토유적 제36호로 지정되었다.

크고작은 자연석으로 엇갈려 쌓은 산성지로 약70M가량이 잔존해 있다.

강원도 철원에 도읍하고 있던 태봉국왕 궁예의 전설이 있는 산성이다.

 

관임면의 유래도 궁예와 연관이 되어있다.

관인면의 유래는 신라말 궁예가 태봉을 건국하고 철원에 도읍을 정하였을 때는 그의 세력하에 들어갔다.

다시 궁예의 학정에 못이겨 어진 관리들이 관직을 버리고 성밖인 이 지역에 모여 살았다고하여 이곳의 명칭이 관인면으로 불리웠다 한다.

 

계곡따라 오르면서 위를 올려보면 검푸른 암봉과 초록의 숲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향로천3교에서 4,5,6,7교를 건너면 절터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지장산 정상을 오를 수 있다.

제2코스인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2.85Km가 표시되었다.

등산안내도표시는 삼형제봉과 동마내미고개사이 중간 능선으로 올라 정상으로 가는 코스다.

 

향로천 다리도 많다.

그만큼 지장계곡이 길다는 뜻으로 최소한 8번의 계곡을 건넌 셈이다.

향로천8교다. 마지막 향로천 다리인 것이다.

향로천8교를 지나 8분여를 걸으면 다시 지장산정상 이정표(2.15Km)가 있다.

이곳에서 정상으로 오르면 동마내미고개로 올라 정상으로 가는 제3코스다.

나중에 하산길이 이곳이었다.

 

이젠 오름길이 다듬어진 길이 아니라 돌들이 널려있는 길로 바뀌는데 다른 산처럼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너덜길 같지가 않고 도로를 만들다 방치된 듯한 모습의 길이다.

2시간여를 발품하여 잘루맥이고갯마루에 올랐다.

고갯마루 주위는 넓다.

잘루맥이고개에서 좌측은 지장산 정상 가는 길(1.33Km), 우측은 관인봉으로 가는 길이다.

들머리에서 부터 잘루막이고개까진 힘은 들진 않았지만 그나마 지장계곡과 좌우로 보였던 봉우리들이 없었다면 아주 지루한 길이었을 것이다.

 

지장봉을 향하여 좁은 산길로 들어선다.

참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의자까지 놓여있는 전망이 좋은곳에 닿았다.

올라왔던 방향을 돌아보면 관인북봉이 보이고 고개를 돌리면 북쪽의 산들이 펼쳐진다.

오늘 산행중 처음으로 먼 산을 바라보았다.

 

정상 0.75Km표시목을 지나 칼날같은 암릉길도 걷는다.

지장산과 고대산종주(8.01Km)로 갈라지는 갈림길표지목앞에 섰다.

지장산정상에서 내려와서는 좌측으로 가는 길이 고대산종주코스다.

이젠 정상이 109M남았지만 만만치 않게 올랐다.

 

11시55분 지장산 정상이다. 877.2M

3시간10여분이 걸렸다.

벌써 산우들은 정상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연천군과 포천시가 경쟁하듯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지장봉의 유래가 정상 오석에 쓰여 있다.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내산리와 포천시 관인면 중리를 경계하여 해발 877.2m선상에 있는 보개산이다.

보개산(寶蓋山)은 원래 영주산(靈珠山)인데 조선초기 홍림사(심원사)의 무학대사가 주지하면서 보개산이라고 개칭하여 북쪽 고대산과 남쪽 가치봉을 기준선으로 삼아 동쪽을 외보개(금학산 947.3m) 서쪽을 내보개 부른다.처음 지장봉의 이름은 환희봉(歡喜峰)인데 한국불교의 지장신앙인 본산지로 널리 알려진 후 한말에 이르러 지장봉으로 각인 되었다".

 

넓은 정상에서 조망은 사위가 모두 시원하게 펼쳐져 몇 번을 돌아보며 풍광에 빠져든다.

걸어왔던 능선을 뒤돌아 본다.

산그림자가 드리워진 풍경이다.

북으로 연천의 고대산과 철원의 금학산 그리고 철원평야와 서로는 연천군의 풍경이 펼쳐지며 작은 산줄기 너머는 황해도일까?

남으로 종자산과 향로봉, 삼형제봉 그리고 화인봉을 바라보며 종자산에서 지장산, 고대산까지 이어지는 종주늘선을 가늠한다.

정상에서 동쪽으로는 관인봉이고 관인봉줄기와 종자산줄기 사이 깊숙한 계곡이 지장계곡이다.

 

그렇게 덥지않은 날씨 때문일까 ?

넓은 정상에 우리 태화산우들만이 있으니 아에 주저앉아 먹거리를 나누며 시간이 어덯게 흘렀는지 모른다.

40여분 넘게 정상에서 즐거움을 만끽하였다.

 

정상을 내려간다.

아주 가파른 암릉길 동앗줄을 잡기도하며 조심조심 내려간다.

화인봉능선표지목이 세워져있는 지점에서 좌측으로도 내려갈 수 있다.

제2등산로로 지장계곡 끝지점으로 내려가는 곳이다.

 

화인봉을 가기위하여는 곧바로 능선길을 걷는다.

화인봉 0.1Km지점에서는 암봉에 쇠받침과 동앗줄이 설치되여 쇠받침에는 발을 디디고 손은 동앗줄을 잡고 오른다.

 

뒤돌아보니 벌써 지장봉은 멀리 달아나 있다.

지장봉에서 화인봉까지의 거리 600M를 30여분을 걸어 화인봉에 닿았다.

화인봉 806M.

화인봉정상은 쉴수있는 공간은 없고 능선길을 걷다가 만나는 봉우리같은 느낌을 갖는다.

관인봉능선뒤로 철원의 산과 평야가 펼쳐진다.

 

화인봉을 출발하여 삼형제암 1.95Km, 지장산정상 0.96Km표지목을 지나면 전망이 좋은곳이 나타난다.

지장봉이 봉긋하게 보이고 멀리는 금원산이 옆으로는 관인봉 산줄기가 그리고 종자산도 조망된다.

삼형제봉아래 선바위가 특이하게 보인다.

저아래는 지장계곡 도로도 내려다 보인다.

 

전망좋은 곳에서 내려가는 길도 가파르다.

동마내미고갯마루다.

칫숲 1.42Km, 삼형제암 1.50Km, 지장산 1.41Km표지목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칫숲으로 내려가면 안내판에 표시된 제3코스다.

오늘 태화산우회의 산행코스에 해당된다.

 

칫숲으로 내려가는길이 경사가 심하게 가파르면서 잔돌까지 있어 바짝 긴장을 하며 내려간다. 

25분여를 한눈팔 사이도 없이 긴장되어 내려왔다.

넓은 임도에 내려오니 지장산정상 2.15Km표시목앞이다.

 

바로 건너 계곡에서 낮익은 목소리들이 들린다.

먼저 내려온 산우들 물속에 퐁당빠진 산우에 족욕들도하며 피로를 풀고있다.

 

한대 어울려 피로를 풀고 올라왔던 그길을 내려간다 약4Km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3시40분이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 것이다.

지장막국수집으로 이동 막국수에 편육을 곁드려 이슬이 한 잔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었다.

생각보다 산행시간이 길면서도 정상에서의 조망이 압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