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3년)

괴산, 낙영산과 도명산을 오르고 화양계곡으로...

Bravery-무용- 2013. 7. 24. 22:10

2013. 7. 21

충북 괴산  낙영산(684M), 도명산(643M)

태화산우회

 

오전9시25분경 공림사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낙영산의 암봉이 짙푸른 녹색의 옷을 입고 우뚝히 솟아 우리를 손짓한다.

간단히 산행 준비를 마치고 단체사진을 찍고 출발한다.

장마기간 주말에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속에 출발을 강행하여 많은 걱정을 하였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있어 다행이다.

 

5분여를 오르면 "청수에 비친 낙영산" 빗돌이 반기는데 낙영산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신라 진평왕때 당나라 황제 고조가 세수를 하려고 대야에 물을 받았는데 천하절경의 산그림자가 비친것이 이곳 낙영산이었다 한다.

그래서 산이름도 산그림자가 비추다 혹은 떨어지다라는 뜻의 낙영산(落影山)이 되었다 한다.

 

공림사입구에서 좌측길로 들어서면 속리산 국립공원 안내도가 세워져 있고 도명산 2.7kM 표지목도 세워져 있다.

안내도에서 산행코스를 확인하고 본격적인 산문에 들어선다.

성목골의 계곡은 장마기간인데도 물이 흐르질 않는다.

짙푸른 숲속으로 들어 갈수록 숲내음도 짙어지는데 가슴깊게 숲내음을 들여 마신다.

한여름의 산행이기에 땀은 등뒤로 흘러내린다.

너덜지대지만 심한 오르막이 아니기에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지는 않는다.

 

발품 1시간 못미쳐 고갯마루에 올랐다.

낙영산 0.5KM, 공림사 1.3KM, 도명산 1.6KM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괴산 미륵산성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그 흔적은 알 길이 없다.

낙영산 방향으로 발길을 잡았다.

소나무와 활엽수가 어우러진 숲길이다.

간간히 바위와 공존하고있는 소나무들의 모습을 보며 오른다.

사담리 마을이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인다.

 

땀을 식혀줄 정도의 바람을 맞으며 정상에 닿았다.

조그만 화강암이 684M 낙영산 정상을 알린다.

숲이 가려 사위를 조망할 수는 없다.

 

잠시 휴식을 갖고 올라왔던 안부로 내려간다.

안부에 내려와 도명산방향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이 하산하는 길처럼 느껴지고 해발 484M표지목 주위는 동네 공원 숲속과 같은 느낌을 가질 정도로 평평탄탄하다.

 

우측으로 들어서 집체만한 바위 옆으로 비껴 지나 오르면 능선 안부에 닿는다.

공림사 2.3KM, 도명산 0.6KM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안부 좌우능선은 출입이 통제 되었는데 도명산 방향은 암봉이 길을 막고 있는데 위험구간으로 암봉을 오를 수 없다.

그래도 리찌를 하며 오르는 사람도 있다.

 

도명산정상을 안전하고 정상적으로 가기위하여는 암봉을 우회하여야 한다.

암봉을 우회하기 위하여 안부를 내려와 비탈길을 걷다 오르면서 우측 바위낭떠러지 앞에서면 동쪽의 산군들이 멋있게 펼쳐진다.

기차바위라고나 할까 짙푸른 숲속에 하얗게 드러낸 바위가 기차모양으로 보여 나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다시 고개를 오르고 도명산, 공림사, 학소대 세갈래길에서 0.2KM 도명산정상 방향으로 오른다.

통나무계단을 한참오르면 한 사람만이 오를수 있는 철계단을 만난다.

많은 등산객으로 오르는 것이 더디지만 바위와 공존하면서 멋을 뽐내는 소나무들이 더디게 올라가는 마음을 달래준다.

 

또 한번 철계단을 오르고 쇠난간도 잡고 오르면 5개의 크고 작은 바위가 정상을 만들었다.

오석에 도명산 해발 643M가 표시 되었다.

정상석앞에서 사진을 찍는다는건 하늘에 별따기 그래도 줄을서서 기다려 아내와 함께 찍었다.

바람도 시원하고 풍경도 시원하다.

그러니 마음도 덩달아 시원하다.

파란하늘에 흰구름이 솜사탕모양으로 겹겹히 펼쳐져 있고 시야가 닿는데는 하늘과 구름과 산이 하나가 되었다.

정상석뒤로는 가장높은 바위가 있어 바위에 올라 사위를 둘러보고 싶지만 많은 등산객들이 바위위에 있어 포기를 하였다.

     

 동으로는 백악산에서 뻗은 줄기 , 서남으로는 조봉산 그 너머 금단산, 남으로는 낙영산 너머 톱날같이 늘어선 속리산 연봉들, 북으로는 화양천 너머 군자산의 위엄이 다가서는 곳이다.

그래도 조망판앞에서 속리산 국립공원내의 산들의 풍경을 담는다.

새의 부리 모양을 닮았다는 조봉산, 바위모양이 마치 코뿔소같다하여 붙여진 코뿔소바위 그리고 뒤로는 금단산과 덕가산이다.

조금전에 올랐던 낙영산은 가까이 서있고 낙영산 뒤로는 남산이 남산 뒤로는 톱날같이 늘어서있는 속리산 연봉이 보인다. 

속리산 연봉을 우측 상학봉에서 부터  좌측으로 바라보면 상학봉 옆으로는 묘봉이 묘봉 옆으로는 문장대이다.

 

정상에서만 머물수는 없는 일 정상에서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간다.

세갈래에서 좌측 학소대방향으로 내려가는 산길에서는 동쪽방향의 산군들이 화강암의 하얀 바위와 짙푸른 숲만이 보이는 풍경이다.

멀리는 백두대간의 산줄기 일 것이다.

 

마애삼존불상앞이다.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40호로 고려시대 초기의 작품이다.

암벽면이 14M의 거대한 불상으로 ㄱ자로 꺽어진 암벽에 새긴 선각(線刻 선처럼 파서 새긴 그림이나 무늬)으로 조성되었다.

상단에 덮게바위가 있는 암벽에 새겼기에 더욱 불상의 모습이 돋보인다.

한편 사람이 오를 수 없는 직벽에 그 옛날 어떤 장비를 이용하여 조각했을까 놀랍기만 하다.

 

해발 482M지점을 통과하고 바위를 끼고 철다리를 건넌다.

집채보다 더 큰 두 개의 바위도 잠시 발길을 멈추게 한다.

해발 263M 표시점에 다달으면 계곡의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데 화양계곡으로 흘러갈 것이다.

원추리꽃 한 송이가 인사하는 내리막길을 내려가 화양구곡을 건너는 다리앞에 섰다.

 

먼저 내려온 산우들 물속에 펑덩 몸을 담그고 여름산행의 묘미를 만끽하고 있다.

다리를 건너면 빗돌에 아래의 시구가 적혀있다.

 

 

교심(橋心)


태고의 신비를 안고

계절 따라 몸단장하며

님 기다리는 道明山

나는 그녀가 뿜어주는

山香氣 개울바람 마시며

수정알 같은 냇물에 발 담그고 서서

그 님 기다린다.


아! 그러나 내 마음 두렵구나.

누가 이 길을 건너갈까

저 청순한 여인의 품 같은 계곡 속으로

행인아 고이 다녀오소.

흰 구름 산허리 스쳐가듯

봄 향기 여인의 옷자락 스쳐가듯.


(경오년 여름 衿熙의 글을 素山 쓰다)

화양동 계곡 도명산 입구 다리에서 2005. 11. 채록함

 

 

이곳 화양계곡은 속리산 국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계곡으로 경관이 좋은곳이 아홉군데나 있다하여 화양구곡이라 부른다.

 

먼저 학소대를 찾는다.

다리를 건넜더니 학소대는 계곡 건너에 있다.

학소대는 큰 소나무들이 운치있게 조화를 이루고 있으면서 계곡 바닥에서 부터 우뚝 솟아있는 바위다.

청학이 바위위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화양구곡중 제8곡이다.

 

학소대에서 주차장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와룡암(臥龍岩)이다.

와룡암은 계곡 가운데에 있어 자세히 찾아봐야 한다.

용이 누워 꿈틀 거리고 있는 모습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

화양구곡중 제7곡이다.

 

해발 195M 지점을 지나고 능운대(凌雲臺)앞에 선다.

화양구곡중 제6곡으로 큰바위가 시냇가에 솟아 그 높이가 구름을 찌를 듯하여 능운대라 한다.

구름을 찌를 듯이 높다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지만 두 개의 바위의 모습은 기묘하면서도 늠름하다.

능운대에서 120M 옆길을 오르면 구름에 물든 절이란 뜻을 지닌 채운사(彩雲寺)이다.

 

이번엔 계곡 건너에 첨성대(瞻星臺)이다.

화양구곡중 제5곡으로 큰 바위가 첩첩이 층을 이루고 있는 층암으로 그 위에서 천체를 관측 할 수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바위덩어리 하나하나를 사람의 손으로 들어 올려 놓은듯 하다.

화양3교를 지나면 좌측으로도 도명산(3.2KM)을 오를 수 있다.

 

넓은 산책로를 내려가면 금사담과 암서재가 계곡 건너에 보인다.

금사담(金沙潭)은 맑은 물과 깨끗한 모래가 보이는 계곡속의 못이라는 의미가 있고 화양구곡중 중심이 되는 곳으로 제4곡이다.

반석위에 집을 지어 이름이 암서재(巖棲齋)는 우암 송시열이 정계를 은퇴한 후 은거하며 학문을 연구하고 수양하였던 곳이다.

현제의 건물은 1986년에 중수되었는데 그래도 고풍스럽다.

 

화양구곡 빗돌과 화양서원부터는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

화양서원은 송시열선생이 은거했던 장소에 세워진 것으로 조선시대 학자들의 모임 장소였다.

 

제3곡 읍궁암(泣弓岩)은 송시열선생이 효종께서 북벌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41세의 젊은 나이에 승하하신 것을 크게 슬퍼하여 새벽마다 한양을 향하여 활처럼 업드려 통곡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바위가 정사각형 모양에 평상처럼 평평하다.

 

계곡 건너에 운영담(雲影潭)이다.

제2곡이다.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하여 이름했다.

바위와 소나무가 계곡물에 비치고 있다.

 

화양계곡따라 내려오는 산책로는 눈만 돌리면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풍경때문에 등산에 힘들었던 몸도 잊고 어느덧 화양2교를 지나 화양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여 일정을 끝낸다.

오후3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