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2
지리산 서북능선(성삼재-작은고리봉-묘봉치-만복대-정령치-고리봉-세걸산-세둥치-부운치-팔랑치-운봉)
태화산우회와 함께
새벽 4시 40분경 해발 1,090미터 성삼재에 도착하였다.
성삼재는 삼한시대 진한군에게 밀린 마한왕조는 요충지인 이곳에 서로다른 성씨를 가진 3명의 장군을 배치하여 방어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은 전남 구례군과 전북 남원시를 잇는 지방도 861번 지리산 종단도로가 연결되여 있는 곳이다.
버스에서 내려 올려다 본 새벽하늘은 구름속에 약간의 별들이 보여 만복대에서의 해맞이등 멋진 풍광을 맞지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다.
아내와 함께 든든하게 고아자켓까지 입고 헤드렌턴에 불을 밝히고 태화산우들과 지리산 서북능선을 종주하기 위하여 만복대 5.3키로, 당동마을 3.0 키로 표지목이 세워져있는 철문을 통과하면서 힘차게 산문으로 들어섰다.
능선위로 올라서니 좌측 구례방향 마을의 불빛이 보이고 헬기장에서는 극기훈련중인지 몇명의 젊은이들이 힘차게 구령을 외친다.
죽순과 이파리 떨어진 잡목의 산길과 소나무 숲길을 걸어 오르며 해발 1,248 미터 작은 고리봉에 올랐다.
안개가 점점 산등성이로 올라오더니 온 산을 뒤 덮으며 간간히 보였던 별빛은 보이질 않는다.
작은 고리봉 정상을 확인하고 봉우리를 되내려와 좌측으로 내려가며 잡목의 터널도 지나고 렌턴의 불빛을 밝히며 헬기장을 지난다.
산죽의 평탄한 능선길을 걸으며 성삼재 2.0키로, 만복대 3.3 키로 표지목앞을 지나고 잡목의 숲길을 약 15분여 걸으며 묘봉치에 도착하였다.
성삼재에서 3.0키로 걸었고 만복대는 2.3키로 남았다.
뒤에 오는 산우들의 모습은 렌턴의 불빛만이 보일 뿐 이다.
묘봉치는 과거에는 심원마을과 단동마을을 잇는 통로였다.
짙은 안개속에 새벽산길을 걷는 탓일까 산우들 쉬지를 않고 묘봉치를 지나친다.
죽순의 숲길과 억새숲따라 오르면서 또 한번 억새로 둘러쌓여 있는 헬기장을 지나면서 좌우는 억새밭으로 억새를 보호하기위하여 동앗줄로 보호책을 만들어 출입을 막고 돌을 평탄하게 깔아놓아 걷기 편한 산길을 오르며 해발 1,438.4미터 만복대에 도착하였다.
국립공원안내도에는 1,433.4미터로 표시되여 있다.
오늘 산행중 가장높은 봉우리다.
만가지 복을 가져온다는 만복대에는 돌무더기와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넓은 공터가 있어 오늘과 같이 짙은 안개가 없었다면 쉬어가기가 아주 좋은 정상 같다.
안개와 바람이 서에서 동으로 계속 밀려와 고어자켓에 딸린 모자를 머리에 뒤집어쓴다.
만복대는 지리산 뷰-포인트중 한 곳으로 지리산 주능선에 노고단, 반야봉, 천왕봉을 멀리는 무등산까지 조망이 되는곳이지만 안개가 모두 다 숨겨버렸다.
지리산 최고의 억새능선의 아름다움도 모두 숨겼다.
멋진 일출을 보기 위하여 시간까지 맞춰가며 도착하였던 바래봉 정상이었다.
그러니 산우들 정상의 아쉬움이 얼마나 크길래 바람과 안개속에서도 떠날줄을 모른다.
정상 한쪽에서는 타 산악회에서 백두대간 출정식을 하고 있다.
만복대에 세워져 있는 성삼재 5.3키로, 정령치 2.0키로 이정표에 따라 아내와 함께 먼저 정령치 방향으로 내려간다.
억새를 보호하기위한 보호책 산길을 내려 오고 잡목의 바윗길도 조심하며 내려간다.
바윗길과 흙길을 반복하며 약간의 경사길을 올라 산불감시초소에서 내려가며 잣나무숲 나무계단을 내려가 해발 1,172미터 정령치 휴게소에 도착.
정령치 휴게소앞에는 737번 지방국도가 뱀사골, 노고단과 남원, 육모정방면을 잇고 있다.
정령치는 마한왕조가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위하여 정씨성을 가진 장군에게 성을쌓고 지키게 하였다는데서 지명이 유래되었다한다.
넓은 정령치휴게소 주차장에는 몇 대의 승용차와 태화산악회 버스만이 있을 뿐이다.
아내는 차안에서 잠을 제대로 못자고 무박의 피로까지 겹쳐 이곳에서 산행을 끝내고 버스에 오른다.
현명한 판단일 것 이다.
휴식을 하며 간단히 목을 적시고 휴게소 뒷길을 오르며 정령치 0.2키로,바래봉 9.7키로 이정표따라 바래봉방향의 돌계단길을 오르면 또 한 번 바래봉과 마애불상군으로 갈라지는 세 갈래길이다.
나와 몇 사람은 마애불상군으로 발길을 옮긴다.
탐방로로 가꾸어진 잣나무 숲길은 짙은 잣향기가 코끝을 감칠듯 애무하며 스친다.
솔가리 잣나무숲길은 마치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한걸음씩 내디딜때마다 발바닥의 감촉이 푹신하게 느낀다.
얼마전 창원에서 열린 람사르총회로 습지의 중요성을 일깨워 습지의 중요성을 느끼며 작은 정령치 습지를 탐방하고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에 도착하였다.
보물 제1123호인 마애불상군은 절벽의 바위에 열두구 모습의 부처를 돋을 새김하였다.
가장 큰 불상은 높이가 4미터다.
다시 세갈래길로 되돌아와 능선길로 올라섰다.
숲길과 바윗길을 걸으며 해발 1,305미터 고리봉정상 표지목 앞에 섰다.
다리쉼을 하면서 사방을 둘러보지만 아직까지 안개는 걷힐줄 모르고 있으니 가까이 정령치도 걸어야할 능선길도 보이질 않는다.
안개와 바람은 서에서 동으로 계속 불고 잡목과 산죽의 산길은 이파리가 떨어진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다.
몇 번을 내려가고 올라가며 고리봉 1.2키로, 세걸산 1.2키로 표시점을 지난다.
암봉위에 소나무 한 그루가 반기는 봉우리는 바위를 부여 잡고 올랐다.
동쪽 방향 지리산 깊은 계곡은 안개가 많이 걷혀 가을빛으로 물든 모습을 보여 주니 다소 위로가 된다.
능선길 좌측으로는 남원의 농촌풍경이 희미하게나마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정령치 2.8 키로, 세걸산 0.4 키로 지점도 지났다.
서풍에 의해 중심줄기에서 곁가지 모두가 동쪽으로 뻗어 있는 소나무는 자연에 순응한 그대로의 모습.
새벽부터 걸었던 산행 모두가 지쳤나보다.
배낭을 내려놓고 다리쉼을 하며 먹거리를 펼쳤다.
먹거리로 피로를 잊고 바로 앞 얕은 봉우리를 오른다.
아스라히 떨어져 있는 바래봉까지 희미하게나마 보이기 시작한다.
해발 1,216미터 세걸산 정수리에 도착하였다.
정령치에서 3.8키로 걸었고 바래봉까지는 5.6키로 더 걸어야 한다.
세걸산 정수리는 사방이 확 트여있어 조망하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다.
안개가 먼 시야를 흐리게 하고 있지만 천왕봉등 주능선과 걸어왔던 능선길을 다시 한번 더듬어 본다.
동쪽으로는 반선 마을쪽의 뻗어 내린 능선과 서쪽으로는 운봉마을의 농촌풍경을 담는다.
세걸산에서 500미터를 내려와 정령치 4.3키로, 바래봉 5.1 키로 표시목이 있는 해발 1,120미터 세동치에 내려왔다.
세동치는 서쪽의 수철리와 동쪽의 부운마을을 잇던 고갯마루.
다시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향하여 오르면서 평탄한 능선길을 잠시 걷다 앞봉우리를 가기 위하여 능선길을 내렸다가 오르면 또 앞에 봉우리가 버티고 섰다.
아마도 고리봉에서 부터 이곳까지 고만고만한 봉우리와 몇 번을 숨박꼭질을 하였는지 모르겠다.
해발 1,115미터 부운치로 내려왔다.
세동치에서 부운치까지는 2.1키로 표고차이는 불과 5미터인데 몇 개의 봉우리를 넘었는지 모두가 기진맥진한다.
부운치는 고갯마루니 또 한 번 봉우리를 올라 작은 억새밭능선에서 조금 지나 해발 1,122미터 헬기장에서 배낭을 내려 놓고 모두들 다리쉼을 한다.
부운치와 헬기장의 표고차이는 불과 7미터인데 기를 쓰고 올랐다.
서쪽으로는 운봉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멀리 바래봉까지 약 3키로의 긴 능선이 한 눈에 와 닿는다.
걸어 왔던 능선과 걸어야 할 능선을 비교하여 본다.
능선의 모습이 다르다.
정령치에서 헬기장까지는 고만한 봉우리들이 많은 반면 이곳에서 바래봉까지는 고원의 부드러운 능선이다.
바래봉까지의 연분홍 철쭉을 상상하면서 배낭을 메고 힘차게 출발한다.
부드러운 능선길을 여유있게 걸으며 붉게 물든 단풍도 고사목도 바라 보고 억새가 넘실대는 산길을 걷는다.
철쭉나무 터널도 지나고 우측 고사목지대를 지난다.
주위는 온통 철쭉밭인 나무테크계단 길을 내려 해발 1,010 미터 팔랑치에 내려왔다.
팔랑치도 성삼재와 같이 마한시대 8명의 장수를 배치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령치 7.9키로, 세걸산 4.1키로,바래봉 1.5키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철늦은 들국화도 철쭉도 길섶에 간간히 보인다.
"바래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전망판"을 보며 구름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지리산 주능선과 만복대등을 하나 하나 더듬어 본다.
철쭉 탐방로를 지나 정령치 9.4키로, 운봉 4.5키로, 바래봉 0.5키로 세갈래에서 바래봉은 포기를 하고 운봉방향으로 내려간다.
탐방객을 위하여 임도길은 넓고 보도 블럭 깔아 놓은듯 단정하게 돌을 깔아 놓았다.
지루하게 내려가는 운봉가는 길.
운봉은 지리산 자생식물 환경공사중이고 넓은 주차장에는 우리 태화 산악회 버스와 또 다른 산악회버스 두대뿐이다.
늦은 점심식사는 모든 산행의 피로를 잊게 하였다.
2005 .5. 17 아내 함께 태화산악회따라 연분홍 철쭉꽃에 취하여 8시간30분동안 걸었던 기억을 더듬으며 그 능선 그 봉우리를 걸었다.
2보1원 40,000 보
'산행일기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기행1(한라산 산행기) (0) | 2008.11.20 |
---|---|
청량산에서 깊어간 가을을... (0) | 2008.11.10 |
천왕봉에서 태화산우회 대장님 회갑연을..... (0) | 2008.10.08 |
영남알프스, 천황산.재약산 사자평을 걷다 (0) | 2008.09.30 |
월류봉을 달이 쉬어가 듯 걷다 (0) | 2008.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