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小白山) '
-과수원(果樹園)의 원정(園丁)-
-김 순 한-
소백(小白) 무거운 산맥(山脈)이
깊은 잠 깨어나서
봄바람 한 자락을
죽령(竹嶺)에 풀어 놓으면
우리 집 가난한 과수원(果樹園)엔
과일 꽃이 흔들린다.
가사 여름 산 정기(精氣)가
신들리어 내렸거나
아니면 계절이 옮기다
부채살을 펼쳤거나
하여간 희방폭포엔 물 줄기가 쏟아진다.
풍기는 옛부터 십승지(十勝地)
그 중에도 제일 승지(勝地)
지령(地靈)이 산령(山靈)을 업고
둘러처진 천험(天險) 너머
부석사(浮石寺) 쇠북소리는
온 가을에 불지른다.
눈발도 소백산(小白山) 눈발은
풍기장도 갔다와서
희어골(白洞) 겨울 과수원(果樹園)에
배꽃같은 짐 부리고
등핏불 잘 여문 밤이면
술이 익듯 밤이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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