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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뉴스 (김중혁)

Bravery-무용- 2016. 9. 27. 11:34

펭귄뉴스

2000년 「문학과사회」에 중편 <펭귄뉴스>로 등단한 김중혁 첫 번째 소설집. 관습에의 저항을 의미하는 '비트 해방 전선'에 뛰어든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표제작을 비롯해, <무용지물 박물관>, <발명가 이눅씨의 설계도>, <멍청한 유비쿼터스> 등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레스몰'이라는 축소지향의 디자인 업체를 운영하는 '나'가 인터넷라디오 방송국 피디인 '메이비'의 방문을 받고, 그가 방송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라디오방송의 '무용지물박물관'이라는 코너를 청취하며 디자인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무용지물 박물관>, 어머니의 죽음 이후, 지도를 그리며 살아온 인생에 회의를 느끼던 주인공이 삼촌에게 받은 에스키모 인들의 지도를 통해 잊고 살았던 삶의 의미를 깨닫는 <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 등의 단편들을 통해 저자는 사물의 해방으로 인간의 해방을 꿈꾸는 유토피아를 그려낸다.

사물의 해방을 통해 인간의 해방을 꿈꾸는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꾸준히 그려온 저자가 이 책을 통해 흔하고 사소해 그냥 지나치기 일쑤인 사물들에 대한 관심과 낡고 소용가치가 떨어져 사람들에게 잊혀진 구시대의 유물들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담아낸다.

 

 김중혁

1971년생으로 ‘김천 3인문(三人文)’으로 통하는 문인 김연수·문태준과 중학교 동기동창이다. 계명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2000년 ‘문학과사회’로 등단했다. 음악·그림·스포츠·영화·전자제품 등 관심사가 다양하다. 소문난 수집광이기도 하다. 작가의 이와 같은 면모를 작품 곳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자전거, 라디오, 지도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기억에서는 잊혀졌던 사물들이 다시 한번 우리 눈 앞에 펼쳐놓는 중편「펭귄뉴스」로 데뷔하였다.

작가가 다루는 소재는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정작 손을 뻗어 잡아본 일은 거의 없는 것들이다. 김중혁은 하나의 상황, 하나의 사건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면서 그것에서 의미와 통찰을 건져내는 단편소설의 본령에 충실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날렵하고 경쾌한 흐름과 표현방식을 구사하는 젊은 소설의 미덕과 섬세하고 깊은 시선을 가진 문장을 사용하고 있다는 평도 받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소설집 『펭귄뉴스』와 『악기들의 도서관』, 장편소설 『미스터 모노레일』이 있으며 2008년 단편 ‘엇박자 D’로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했다. 산문집으로는 『뭐라도 되겠지』『대책 없이 해피엔딩』(공저) 등이 있다. 젊은작가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6년9월27일 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