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두 번째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첫 소설집 《스무살》을 펴내기 전부터 쓰기 시작한 연작소설들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이 소설집에서 고향 김천 평화동 80번지를 배경으로 유년부터 스무 살 이전까지의 기억을 따라간다. 빵집에서 일하던 천애고아 게이코가 돈을 훔쳐 달아나고 빵집 주인 김씨와 제빵 기술자 태식이 그 뒤를 쫓는 어느 해 크리스마스 전날 빵집에서 있었던 사건을 그린 "하늘의 끝, 땅의 귀퉁이"등 총 9편의 작품을 통해 삶에서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믿었던 것들이 실은 우리 안에 고스란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해준다.
저자 김연수
- 전통적 소설 문법의 자장 안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소설적 상상력을 실험하고 허구와 진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 김연수.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장편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나섰다.대표작에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7번 국도』 『?빠이, 이상』 『사랑이라니, 선영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소설집 『스무 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청춘의 문장들+』 등이 있다. 역서로는 『대성당』(레이먼드 카버), 『기다림』(하 진), 『젠틀 매드니스』(니콜라스 바스베인스), 『달리기와 존재하디』(조지 쉬언) 등이 있다.2001년 『?빠이, 이상』으로 제14회 동서문학상을, 2003년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제34회 동인문학상을, 2005년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제13회 대산문학상을, 그리고 2007년에 단편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제7회 황순원문학상을, 2009년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1990년대 초반에 등단하여 그보다 더 오래고 튼실한 문학적 내공으로 오로지 글쓰기로만 승부해온 김연수의 그간 행보는 동세대 작가들 가운데 가장 뚜렷하고 화려했다. 6권의 장편소설과 4권의 소설집에 한국을 대표하는 크고 작은 문학상들의 잇단 수상. 새로운 작품이 소개될 때마다 열혈 팬심은 물론이요, 문단 안팎의 신망은 그만큼 두터워진 게 사실이다. 어느 시인의 단언처럼 ‘21세기 한국문학의 블루칩’ 소설가로서 이미 일가를 이룬 작가 김연수다.
2016년9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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