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사자성어

兩虎相爭 必有一傷(양호상쟁 필유일상)

Bravery-무용- 2013. 9. 12. 16:17

 

둘이 목숨 걸고 싸우면 兩敗俱傷
 大權(대권) 경쟁이 漸入佳境(점입가경)이다. 유력한 大選 후보 예정자들이 잇달아

 落馬(낙마)하고, 집권당은 분열을 거듭하면서 大選 예비 후보자 명단조차 윤곽을

 잡지 못하고 있다. 막판 離合集散(이합집산)이 예고되는 이유다.
  
 野黨(야당)은 막강한 두 후보가 검증 논란으로 泥田鬪狗(이전투구)다.
  
 兩者(양자) 중 어느 의견이 더 옳은지 알 수 없다. 분명한 사실은 두 거물급

 大選주자들이 금도를 넘어설 경우 다른 변수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兩虎相爭 必有一傷(양호상쟁 필유일상). 「두 마리 호랑이가 서로 싸우면

 한 마리는 반드시 크게 다친다」는 뜻이다. 호랑이가 한번 싸우면 분명한

 雌雄(자웅)을 겨룰 것이니 敗(패)한 쪽은 敗家亡身(패가망신)이 된다. 
  
 勝者(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할 것 같지만 세상은 그리 간단치 않다.

 서로 죽기 살기로 싸웠으니 勝者라 해도 상대방으로부터 입은 상처가 만만치 않다.

 부상 입은 勝者도 체력을 탕진하여 기진맥진해 있을 것이다.

 이때 다른 호랑이가 이 기회를 노리고 덤벼든다면 속수무책이다.

 弱者(약자)라도 손쉽게 勝者가 될 수 있다.
  
 만약 사냥꾼이 지나가다 이 장면을 본다면 두 마리 호랑이를 손쉽게 포획하여

 橫財(횡재)를 한 꼴이 된다.

 목숨 걸고 싸운 두 호랑이의 입장에서는 양쪽이 다 패하고 상처를 입었으니

 兩敗俱傷(양패구상)이 된다. 전후좌우 전체의 세력균형을 보지 못하고 힘만 믿고

 덤벼들다간 兩敗俱傷이 되기 십상이다. 
  
 정반대로 勢(세)가 약한 측에서는 자신은 힘을 축적하고 상대방이 기진맥진할 틈을

 타서 漁父之利(어부지리)를 노리려 할 것이다. 그러나 漁父之利는

 權謀術數(권모술수)가 아니다.
  
 漁父之利의 계략으로 전쟁을 면한 춘추전국시대 燕(연)나라에 「蘇代(소대)」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세 치의 혀로 合縱策(합종책)을 펴 6國의 재상을 겸임했던 「蘇秦(소진)」의

 동생이다. 
  
 趙(조)나라 惠文王(혜문왕)은 이웃의 燕나라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燕나라는 齊(제)나라에 많은 군사를 파병하고 있었고, 그해 큰 기근까지

 겹쳤다. 趙나라 惠文王은 이때를 놓칠세라 燕나라 침략을 서둘렀다.

 燕나라 昭王(소왕)은 蘇代에게 趙나라 惠文王을 설득해 주도록 부탁했다.

 蘇代는 惠文王을 만나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어부지리」의 계략
 
  『오늘 趙나라로 들어오는 易水(역수:燕·趙와 국경을 이루는 강)를 지나다가

  문득 강변을 바라보니, 까치가 날아와 강가에 있는 조개의 안쪽 살을 쪼려는 순간

  조개가 입을 닫아 까치 부리를 물었습니다. 까치는 조개가 물이 말라 힘이 빠지면

  말라 죽고 입을 벌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조개는 까치가 입을 못 열어 굶어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쌍방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옥신각신하는

  사이에 지나가던 漁父가 이 둘을 망태 속에 집어넣어 잡아가 버렸습니다.
 
  전하께서는 지금 燕나라를 치려고 하십니다만, 燕나라가 「조개」라면 趙나라는 「까치」입니다. 燕·趙 두 나라가 공연히 싸운다면 백성들은 피폐할 것이고, 귀국과

  접해 있는 저 강대한 秦(진)나라는 「漁父」가 되어 利得(이득)을 볼 것입니다』
 
  蘇代는 燕나라가 나름대로 趙나라의 침략을 준비하고 있다는 강한 암시를 주면서

  漁父之利를 말했던 것이다. 趙의 惠文王은 蘇代의 말을 듣고 그 말이 옳다며

  전쟁준비를 중단했다.
 
  과연 蘇代의 말이 진실인지 계략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漁父之利가

  권모술수나 요행으로 해석되는 요즘 세태는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漁父之利는 일종의 하늘이 준 기회다. 이 기회를 받아들이는 태도 여하에 따라

  福(복)이 되기도하고 禍(화)가 되기도 한다. 현재 兩虎相爭의 당사자라면

  目前(목전)의 敵(적)에게만 너무 憤氣撑天(분기탱천)하지 말고, 과연 잠재적인

  敵들에게 오히려 이득이 되지는 않는지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야 한다.
 
  兩虎相爭의 제3자라면 漁父之利로 아무 노력 없이 수수방관하여 노력 없이

  이득을 取(취)할 심사를 거둬야 한다. 두 마리의 싸움에서 드러날 장단점과

  자신의 장단점을 점검하고 부족한 점을 만회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漁父之利를 흔히 쌍방을 이간질하여 힘 안 들이고 취하는 權謀術數로 해석하여

  당장은 손쉽게 이득을 본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쉽게 들어온 것은 쉽게 나간다. 하늘이 준 기회를 노력 없이 줍겠다는

  心事(심사)는 自滅(자멸)을 초래한다. 漁父之利는 기회일 뿐 최종 成果(성과)가

  아니다. 暴風前夜(폭풍전야)에는 하늘이 항상 각 당사자들에게 준비할 기회를

  공평히 만들어 준다. 이 공백의 기회를 채갈 수 있는 者는 자기의 불리했던 점을

  보강한 者다. 하늘의 뜻을 읽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天下(천하)를 도모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선택은 하늘이 한다. 비록 하늘의

  뜻을 읽었다 할지라도 변심하면 가차 없이 내치는 것이 준엄한 하늘의 理致(이치)다.
 

 
  부족한 점 만회하는 기회로 삼아야
 
  個人史(개인사)도 마찬가지다. 직장에서 자릿수는 한정되어 있는데 승진 경쟁자는

  늘 超過(초과)다. 요즘 세태는 「勝者(승자)가 결국 正義(정의)」라는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다. 경쟁의 틈을 노려 손쉽게 漁父之利한 자가 제갈공명으로

 偶像化(우상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인생의 긴 행로에서 최후의 승자는 난관을

 자기 발전의 기회로 삼고 善意(선의)의 競爭(경쟁)을 한 우직한 사람에게 돌아간다.
 
  兩虎相爭 必有一傷이 발생하는 원인은 간단하다. 서로 자신만이 궁극의 적을

  상대할 수 있다는 넘치는 자신감, 더 소상히 말하면 자기 본인을 너무 모르기

  때문이다.

  大權은 하나이기 때문에 與野의 大選 후보들 중에는 현재에 이미 極上(극상)인

  자도 있을 것이다. 頂上(정상)에 있으면서 한 발 더 오르려 하는 자가 있다.

  한 발 더 내밀면 낭떠러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