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 시조

푸르른 날(서정주)

Bravery-무용- 2013. 7. 19. 10:45

 

푸르른 날/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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