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인생의 산을 오르면

Bravery-무용- 2006. 3. 25. 10:37
♧* 인생의 산을 오르며 *♧

마르코 9,2-109사순2주일)
종종 우리의 이웃에 대해서, 친구에 대해서 잘못된 판단을 할 수가 있습니다. 심지어 한 가족에 속하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해서도 그릇된 판단을 할 수가 있지요. 그 사람이 자녀 중의 한 명이 될 수도 있겠고, 부모 중 한 분이 될 수도, 혹은 남편이 될 수도, 아내가 될 수도 있겠는데, 우리는 그들을 낮추어 보며, 그들이 지닌 가치를 보지 못하고, 그들을 불신하고, 그들에 대해 무언가 불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그 누군가를 다르게 보게 될 날이 오게 될 수 있지요. “아니 이 사람에게 이런 면도 있었네.” “아니 그는 정말 대단한 나의 친구였구나!”, 혹은 “우리 아빠는, 엄마는 정말 훌륭한 아빠, 엄마였구나!” “아니, 우리 아이가 언제 저래 대견하게 컸지?” 등등... 이런 비슷한 경험을 3명의 사도가 예수님과 함께 있을 때 하게 됩니다 - 베드로, 야고보, 요한 - 예수님은 그들을 따로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십니다. 산으로 올라간다는 것은 하느님께 가까이 나아간다는 의미 즉, 하느님께 기도하러 간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올라가신 산에서 무언가 특별한 일이 생깁니다. - 예수님의 모습이 변하고. 얼굴은 해와 같이 빛나고, 옷은 빛과 같이 눈부십니다. - 예수님의 제자들은 하느님의 현존을, 곧 하느님이 그들과 함께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성서를 보면 인간이 하느님을 만나는 사건은 종종 산 위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예를 들면 모세는 호렙산에서 처음으로 하느님을 만나서 이스라엘 백성을 에집트 종살이로부터 구해내라는 사명을 받았고, 후에는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으로부터 십계명이 적힌 돌판도 받았습니다. 또 예언자 엘리야도 역시 호렙산에서 하느님을 만나지요.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 인생살이는 산을 올라가는 것에 비길 수 있습니다. “언제 저 꼭대기에 다다르지” 하면서 아득한 산길을 올라가는 게 힘이 들지라도, 우리는 계속 올라가야만 하는 것이고, 그러다 보면 꼭대기에 이르게 되는 날도 있어 내 삶에 기쁨과 보람도 느낄 수 있고, 지나온 길을 한 눈에 내려다보며 회한의 눈물을 흘릴 수도 있는 것. 하지만 언젠가는 그 산을 내려와야만 하는 때도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산행길에서 하느님을 만나게 될 것인가요? 적어도 산꼭대기에서는, 이 산을 결국 내려와야만 할 그 시점에서는 하느님을 가까이 만날 수 있어야 할텐데! 우리의 삶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높은 산을 오른다고 생각합시다. 적어도 저 꼭대기엔 휴식이 있을 것이고, 우리는 거기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산을 오르면서 우리는 항상 거룩히 변모하신 예수님을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당신이 하느님이심을 드러내신 예수님, 당신의 신성을 드러내신 이 예수님을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곧 그리스도이심을, 예수님이 바로 구세주이심을, 주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이 우리의 신앙. 우리는 이렇게 예수님을 우리의 주님으로 고백할 뿐 아니라, 그분의 말씀을 듣고 따라야 하겠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아멘.
- 대구 가톨릭신학대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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