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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나이드는 비결(소노 아야코)

Bravery-무용- 2019. 6. 8. 09:49

행복하게 나이드는 비결(소노 아야코의 중년 이후)

1. 단지 인간 그 자체만이 존재할 뿐이다

중년이란, 이 세상에 신도 악마도 없는 단지 인간 그 자체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시기이다.

성서에서 성 바울은 어린아이와 어린아이 같은 사람의 차이를 적절하고도 분명하게 잘 지적하고 있다. "지혜에는 아이가 되지 말고, 악에는 어린아이가 되어라. 지혜에는 장성한 사람이 되어라. 고린도전서 14, 20)"  14쪽

나쁜 짓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린아이 같아라'라고 한다. 그러나 사고방식에 있어서는 어린아이 같아서는 안된다. 15쪽

나는 일단 삼십대 중반부터 는 중년이라 생각 한다. 중년의 끝은 오십대까지라고 생각하지만   16쪽

2. 출신상의 컴플렉스를 떨쳐버린다

우리들은 누구나 어릴 때 또는 청춘 시절에 불행이나 탈선 등의 영향으로 상처벋으며 성장하게 되지만, 그러한 아픈 상처를 스스로 없애버리고, 자신의 본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할 때가 바로 중년 이후이다.

중년은 용서의 시기이다. 노년과는 달리 체력도 기력도 아직 건재하며 과거를 용서하고 자신에게 상처 준 사건이나 사람을 용서한다. 예전에는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흉기라고까지 생각했던 운명을, 오히려 자신을 키워준 비료였다고 인식할 수 있는 강인함을 갖게 되는 것이 중년 이후인 것이다.  31쪽

3. 비로소 인생은 무르익는다

모든 것에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그러므로 중년 이후가 말 그대로 진정한 인생이다.

나에게 친구들이란 모두 살아 있는 선생님과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신의 활동 범위를 더 좁히고 친구들과 멀어져가는 사람들이 꽤 많다.

나는 무덤까지 가져가려는 친구의 비밀이 몇 가지 있다. 나는 그 사람과 친하다고 말하지 않으며, 그 사람의 사생활에 대해서 말하지 않기 때문에 우정이 유지되어 왔다고 느끼고 있다. 그렇게 되기까지 모든 것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중년 이후에야 비로서 인생은 무르익게 되는 법이다. 42쪽 

4. 정의보다는 자비

정의라는 것이 소박한 인간의 행복 앞에서 "과연 그렇게도 중요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중년이다. 

사회주의가 자본주의와 비교해 훨씬 막강한 개인 권력을 만들 수 있는 구조라는 사실은 꽤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44쪽

일본인이 사회주의에 기대하는 것은 "자유, 평등, 정의"라고 하는 것들이었지만, 지구상에 현실로 나타난 사회주의 국가는 그러한 모든 희망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돌아고 있었으므로.  45쪽

대개 정의라고 하면 우리들이 언뜻 생각하는 것은 소수 민족이 평등하게 대우 받는 것, 재판이 신중하고도 공평하게 행해지는 것 등이다.그러나 성서에서 '디카이오슈네'라는 그리스어로 표현되는 '정의'라는 말의 개념에는 그러한 뉘앙스는 전혀 내포되어 있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정확한 의미를 계속 따져들어가면 그런 의미에도 도달하겠지만 직접적인 의미에서 정의란 단지 '신과 인간과의 예절 바른 관계'를 의미항 뿐이다. 47쪽

"너를 소송해서 속옷을 가지려고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라 (마태 5, 40)" 예수는 그와 같이 꼭 필요한 상의라도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에게는 나누어주도록 설교했던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횡적으로 작용하는 정의 보다는 신이 기뻐하는 것은 종적인 자비라는 사실을 납득할수 있는 때가 아마도 중년일 것이다.  51쪽

5. 추한 것, 비참한 것조차 가치있는 인생

여자든 남자든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외양이 아닌 그 사람의 어딘가에서 빛나고 있는 정신, 혹은 존재 그 자체를 있는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때가 중년이다.

6. 참된 인생의 가치 판단을 하게 된다

중년 이후에 처음으로, 우리들은 인생의 이런저런 구조를 꿰뚫어보는 지식을 쌓게되고, 그러한 것을 판별해내는 지력을 터득하게 된다.

중년 이후에 얻을 수 있는 가능성 중의 하나가 권력이다.

성공한 사람의 대부분은 자신의 희망이 이루어진 순간에, 또다른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7. 잃어버리는 것들에 대한 준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준비란, 준비해서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니다. 잃어버린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태세를 늘 갖추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성 바울은 중년 이후 사람들에게 정곡을 찌르는 듯한 말을 선사했다. "형제들이여,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정해진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지금부터 아내가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처럼, 우는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처럼, 기뻐하는 사람은 기뻐하지 않는 사람처럼, 물건을 사는 사람은 지니지 않은 사람처럼, 세상 일에 관련된 사람은 관련없는 사람처럼 하여야 한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란 곧 사라져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린도 전서 7, 29~31"

8. 아내는 눈에 익은 가수와 같은 존재

생각해 보면, 타인이 육친이 되는 변화란 거의 기적에 가까운 것이다. 이런 식으로 부모와 사별하는 쓸쓸한 운명을 신이 보상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모든 일에는 '적절한' 시기가 있다고 한다. 구약성서의 전도서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일에는 다 정해진 때가 있다. 전도서 3, 1)

"포옹할 때와 포옹을 멀리할 때

얻을 때와 잃을 때

지킬 때와 버릴 때

찢을 때와 꿰맬 때

침묵할 때와 말할 때

사랑할 때와 미워할 때

전쟁할 때와 평화로울 때  전도서 3, 5~8)"

9. 달인의 조건

죽기 전까지는 꼭 아루어놓고 싶은 것을 위한 돈.

중년 무렵부터 사람의 의식을 죄는 것은 돈이다.

작가라는 직업은 갑지기 떠오르는 영감보다는 오히려 오랜 세월에 걸쳐 착실하게 참을성이 요구되는 준비나 작업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마침내 완성되는, 육체 노동의 요소가 아주 농후한 작업이다. 93쪽

돈이란 내가 벌어서 내가 쓴다.

돈이란 자기 스스로 노력해서 번 것, 정당한 것, 꼬박꼬박 세금을 낸 것이 아니면 사용처가 부자유스럽다.

돈이 너무 먾아도, 또 너무 없어도 인간은부자유스러워진다. 나는 돈을 경시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돈이 지나치게 많아도 사람은 또한 돈에 얽매여 노예가 되고 만다. 96~97쪽

돈이란 사용하기 위해서 있다. 이런 지극히 당연한 사실은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돈을 모으는 것이 취미인듯 보이는 사람이 즐비하다. 쌓아둔다는 것은 아주 쉽게 말해서 몸에도 좋지 않다. 호흡 운동 중에 공기를 몸 밖으로 내보낼 수 없게 되면 그것도 하나의 병이 된다. 먹은 음식을 배설하지 못하게 되면 바로 변비로 발전해 장암의 원인이 된다. 돈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되면 독이 퍼져 수전노로 전락하고 만다. 98쪽

수명이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헤리키아'라고 하는데, 수명이라는 의미 외에도 '신장', 그 직업의 적당한 연령' 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적절하게 모으고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은, 그 사람이 일생 동안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부분이다. 이에 성공한 사람은 출세 따윈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역시 큰 인물이라는 것을 우리들은 절실히 느끼게 된다. 99쪽

10. 부모를 부양하는 자식

나는 요즈음 중년이 되어 개인적인 생활에서든 직장에서든 언뜻 봐서 손해 보는 일을 자진해서 떠맡을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능한 한 부모와 최후까지 함께 지내온 사람에게서는 운명의 자연스러운 은총을 느끼게 된다.  제 할 도리를 다한 사람은 인생의 후반부가 순탄하며 편안하다. 111쪽

11. 읽혀지지 않은 일기

타인에 대한 원망 따위를 써놓고 죽어야지 하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을 일이다.

12. 계산대로 되지 않는 인생

중년 이후에는 자신의 견해, 예측, 희망 등이 어긋날 수 있다는 것을 납득하게 되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일종의 쾌감을 얻게 되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

어설픈 정의감 따위란 누구든 말로는 다 잘할 수 있다. 그러나 자비의 마음을 갖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구약성서 잠언에는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린다. 10, 12" 라는 말이 있으며 "노하기를 더디하는 것이 사람의 슬기이고, 허물을 용서하는 것이 자신의 영광이다. 19, 11" 라는 말로도 잘 기술되어 있다.

나이 든 후의 사진에서 훨씬 매력적인 인물로 보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전도서'의 마지막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사람의 지혜는 그 사람 얼굴에 광채가 나게 하고, 사나운 얼굴도 부드럽게 하느니라 8장 1절"  132쪽

13. 자식이 있다는 것의 쓸쓸함과 괴로움

자식이란 참 묘하게도 좋게든 나쁘게든 인생을 진하게 만든다. 기쁨도 증오심도 배가시킨다. 이것이 자식이라는 존재가 주는 선물이다.

14. 어디에나 지옥과 천국은 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게 되면 이미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인생의 행. 불행에 대해 정확하게 알수 있게 된다. 인생이란 물질적으로 풍족하더라도 괴롭고 부족해도 괴롭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이다.

15. 가치관의 교차점

인간은 중년 이후, 육체의 쇠퇴와 더불어 인생의 본질을 발견하는 재능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남아 도는 법이 없다. 그러나 중년 이후 어느 순간부터 돈이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인생에 있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159쪽

16. 여생의 안목

중년이란, 물러설 때를 늘 염두에 두며 살아가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언제까지나 자리에 눌러앉아 연연해하며 공해公害아닌 후해後害를 끼쳐서는 안 된다.

현재 대부분의 중년이란, 옛날 사람들의 관점에서 본다면 여생인 것이다. 

17. 먼저 일어나 물러가는 연장자

연장자, 중년이 되지 않고서는 '나도 그와 똑같은 일을 저질렀었지' '나도 한때 그랬었지요'라고 선뜻 말할 수가 없다.

성서에서는 종종 율법학자들이 예수의 적으로 등장한다. 그것은 그들이 율법을 최우선시하였으므로 인간에의 사랑을 우선하는 얘수의 자세와 서로 대립했기 때문이다. 178쪽

그리스도교는 성선설이 아닌 성악설이다.

일본의 일교조(전교조) 교사들은 타인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것이란, 전쟁 중에나 있을 수 있는 인권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가르쳤지만, 그리스도교는 이 경우에도 "친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일, 그 이상의 더 큰 사랑이란 없다 요한 15, 13)" 고 가르치고 있다. 

18. 말석의 편안함을 안다

인생의 최후에 수습이라는 과정을 겪어야 비로서 인간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다. 무리없이, 비참하다고 생각지 않으며, 자신이 이 세상을 하직하게 되는 날을 위해 조금씩 조금씩 그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다.

자유야말로 인간의 존엄에 근거한 가장 큰 행복의 출발점인데, 그러한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높은 지위의 사람도 많다. 191쪽

주위의 평가는 아무래도 좋다. 멋지게 생활 전선에서 철수하여, 그 후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과거에 연연하지 않으며, 스스로 만족하며 조용히 살아가는 것. 이러한 것을 잘 해낸 사람이 결국은 뛰어난 인물이다. 194쪽

19. 내개 없더라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

자신감을 갖고 있으면서 자신감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0. 위기의 가능성을 안다

우리들은 누구나 씌어지지않은 소설을 살아가고 있다. 중년이 되면 씌어지지않은 부분도 잘 보이게 된다. 위기 관리란 그러한 부분의 극단적인 면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중년 이후는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21. 중측적으로 세상을 관조한다

중년 이후는, 어떠한 인생이든 좋지 않은 면도 있고, 나름대로 좋은 면도 있다는 불투명한 인생의 묘미를 느끼게 된다.

부모가 자식에게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우리는 항상 다짐한다. 그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재산을 늘리기 위해 궁리해가며 돈을 모은다. 그렇게까지 하는데도 어느 날 문득, 자식은 부모에 대한 배려는 전혀 안중에도 없을뿐만 아니라, 부모의 돈만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부모 자식 간에 있어서 이처럼 허망한 일이란 없을 것이다.  돈 따위 때문에 부모 자식의 관계가 비뚤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독이 있는 돈이라면 아프리카의 어린이를 구제하는데 사용하는 것이 그 독을 말끔히 제거하는 것이라고 생각  221~223쪽

우리들은 많은 사람과 피상적인 교제를 하게 되므로, 상식적인 폐는 끼치지 않는 것이 좋다.  224쪽

22. 가능한 일과 불가능한 일

그러나 마음만은 두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도, 반으로 줄어들지 않는 유일한 것이다.

인생을 보는 안목은 확연하게 깊어져간다. 그러므로 40세부터 65세까지의 4분의 1세기 동안, 만약 큰 병도 앓지 않았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아주 멋진 선물을 받은 것과 같다. 228쪽

23. 힘이 부치지않는 범위 내에서

일에서나 취미에서나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실제 생활의 규모에서나 자신의 힘에 벅차지 않도록, 그 범위를 현실적으로 현명하게 인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력과 체력은 오직 중년에만 있는 것이다.

중년이란 분명 분별력이 뛰어난 나이대라는 느낌이 든다.

일에서나 취미에서나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실제 생활의 규모에서나 자신의 힘에 벅차지 않도록, 그 범위를 현실적으로 현명하게 인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력과 체력은 오직 중년에만 있는 것이다. 244쪽

24, 인간임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

너무 빨리 완성되면 죽을 때까지 따분하고 무료해지고 만다. 나는 중년 이후가 되어서야 비로서 이러한 운명의 깊은 배려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제부터 우리들은 의무적으로라도 병에 걸려서는 안 된다. 246쪽

중년 이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덕망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일 것이다. 247쪽

외면의 아름다움에 치중하면 할수록, 내면의 아름다움은 그만큼 추해지고 만다. 248쪽

빛은 인생의 황혼에서, 밤이 가까워진 무렵에야 비로서 빛을 발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리라. 248쪽

중년 이후는 스스로를 충분히 규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 251쪽

만에 하나 중년 이후가 이기적이라면, 그것은 정말로 유치하고 추하며 그야말로 백 빠지는 노릇이다. 노년이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나이다. 자신의 운명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운명까지도, 만일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구원의 손길을 뻗쳐 살려내어야만 하는 연령인 것이다. 252쪽

토마스 아퀴나스는 덕을 지성의 덕과 의지의 덕(도덕적 덕)으로 구분헸다. 지성의 덕은 이해, 지식, 지혜, 사려 한편 도덕적 덕에는 정의, 중용, 용기  2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