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11월06일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기지 마라.
[ 오늘의 복음과 묵상 ]
" 세속의 재물로라도 친구를 사귀어라. 그러면 재물이 없어질 때에 너희는 영접을 받으며 영원한 집으로 들어갈 것이다." < 루가 16,9 - 15 > 어제에 이어 오늘 복음도 불의한 재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얘기합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자신의 재산이 어느정도 있어야 가족을 부양하며 불편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여유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사람구실은 고사하고 품위 유지도 안됩니다. 적당히 벌고 적절하게 자선을 베푼다면 나의 영혼에 더할 수 없는 유익을 가져오지만, 재물에 대한 끊임없는 욕망은 우리의 영혼을 파멸시킵니다. 오늘의 복음은 "세속의 재물로라도 친구를 사귀어라." 이 구절의 의미는 아주 미묘합니다. 세속의 재물로 우리가 죽었을 때에, 주님 곁에서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친구들을 사귀는데 사용하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물로 사귀어야 할 '친구들'이란 구체적으로는 우리가 은혜를 베풂으로써 나중에 하느님 곁에서 우리의 중재자가 될 모든 사람들이며, 추상적으로는 우리가 우리의 이웃에게 베푼 모든 자선행위 및 선행으로서, 여기서는 의인화되어 표현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얼마전에 충청도 어느 김밥 할머니가 평생모은 50억원을 어느 대학에 기부한 일이 있었지요. 그 돈은 지금도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되고 유용하게 쓰여지고 있으므로 김밥할머니는 주님의 뜻대로 세속의 돈으로 참으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든셈이지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 명의 아내를 데리고 사는 사람이 왕의 부름을 받게 되었습니다. 왕궁 안으로 들어가면 돌아 올 수 없습니다. 그는 평소에 가장 아끼고 사랑하던 아내에게 같이 가줄 것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한 발짝도 같이 가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사랑하는 아내에게 동행을 부탁하자 궁궐 대문까지만 같이 가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소홀히 했던 셋째 아내가 임금님 앞까지 동행하겠노라 하였습니다. 첫째 아내는 돈과 재물, 권력과 지위, 명예와 향락입니다. 이것들은 내가 평소에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죽음과 동시에 나를 떠나고 맙니다. 둘째 아내는 가족과 친구, 친지들입니다. 그들은 무덤까지는 울며 동행하지만 더 이상 나와 함께 갈 수 없습니다. 셋째 아내는 선행과 자선, 사랑입니다. 끝까지 나와 동행하게 되는 길동무입니다. <옮긴글> 성 바실리오 성인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네게 관리하라고 맡겨진 재물을 마치 네 것인 체하는 너는 도둑이 아니냐? 네가 가지고 있는 빵은 배고픈 이들의 것이고, 네 장농속에 두고 있는 외투는 헐벗은 이들의 것이며, 네가 감추어 둔 돈은 궁핍한 이들의 것이니라. 네가 베풀어 줄 수 있는 이들이 많으면 많은 만큼 그만큼 너는 불의를 행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복음말씀을 들으면서 나 자신도 하느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기려고 하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해 보아야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재물을 올바로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I tell you, make friends for yourselves with dishonest wealth, so that when it fails, you will be welcomed into eternal dwellings." [ 1분 묵상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재물에 대한 중요한 가르침을 들려주십니다. 재물은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위해서 올바르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하고 모든 사람들의 선익을 위해서 써라는 교훈이며, 자신의 영혼과 어려운 이웃을 염두에 둘 때 주님은 더 많은 의로운 재물을 맡겨 주시므로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기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화창한 11월의 첫 주말을 맞이하여 내 영혼을 위한 좋은 친구들과 동행하는 행복한 하루가 되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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