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상식

한국의 등산역사

Bravery-무용- 2006. 3. 16. 14:38
한국의 등산역사
한국은 고대부터 숭천숭산사상(崇天崇山思想)을 지녀왔으며 여기에서 등산의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단군신화에서 단군의 강림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또 산에 있는 사찰은 산이 신앙의 수련장임을 뜻한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BC 30년 고구려 동명왕의 왕자 온조(溫祚)와 비류(沸流)가 부아악(負兒嶽;지금의 북한산 인수봉)에 오른 것이 최초의 기록이다. 한편, 산은 삼국시대부터 가사문학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1) 근대 이전의 등산

등산의 시초는 신라 화랑도의 활동에서 볼 수 있으며, 대상지역은 신라 전국토였다. 혜초(慧超)가 723∼27년에 중앙아시아지역인 파미르고원·힌두쿠시 일대를 여행한 것이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에 기록으로 남아 있다. 고려 때 정도전의 백두산 등정, 조선시대 이성계의 덕유산 등정, 안평대군의 북한산 등정 또한 기록에 남아 있다. 김일손의 지리산 등정(1480), 이이의 금강산(1560)과 청학동 소금강 기행(1569), 이명한(李明漢)·정곤수(鄭崑壽) 등의 청학동 소금강 등행(1640), 김창협(金昌協)의 금강산·설악산 등행 등의 기행록인 《동유기》, 정시한(丁時翰)의 《산중일기(1686)》, 송진명(宋眞明)의 《백두산지도(1730)》 제작, 남하정(南夏正)의 계룡산 등산(1731) 등은 하나의 등산사적인 기록이다. 그리고 박종(朴琮)의 《백두산 유록(1764)》에 있는 백두산 집단등정에 관한 기록이 있고, 특히 김정호(金正浩)의 1860년대 《대동여지도》 제작을 위한 백두산 등 전국각지의 산천답사는 학술목적의 등산으로 평가할 수 있다. 1886년에는 영국인 하즈반드 일행의 백두산 등정과 그 뒤, 미국·일본·러시아·영국인 등의 백두산 등정 기록이 있다.

(2) 근대의 등산

근대등산의 표본인 암벽등반은 임무(林茂)와 영국인 아처가 1926년 5월 북한산 인수봉을 최초로 등정함으로써 시작되어, 서울 근교 암벽을 차례로 등반하였으며 30년대부터는 미등정의 산을 찾아 암벽등반과 겨울등산의 초등반이 개시되었다. 27년에는 박석윤(朴錫胤)이 알프스 몽블랑 등산기를 발표하였으며, 20년대에는 한국여성산악부가 설립되고 31년에는 일본인을 중심으로 <조선산악회>가 창설되었다. 34년 김정태·엄흥섭이 도봉산 만장봉을 초등하여 한국인의 독자적인 초등반이 시작되었으며, 38년 말경부터 <백령회(회장 엄흥섭)>가 결성되면서 양두철·주형렬 등이 서울 근교 암벽에서 새로운 코스를 통한 초등에 성공하였고 41년 12월부터 42년 1월까지 마천령산맥을 종주하였다.

(3) 현대의 등반

① 8·15∼1960년:8·15 뒤 <한국산악회>가 설립되었다. 순수산악인들인 백령회원이 기반이 되었으나 주로 학술조사 목적의 등산이 성행하였으며, 산이 아닌 인근 도서가 주요 활동무대가 되었다. 6·25 뒤 대학산악부가 창설되었으며, 등정대상은 설악산으로 옮겨갔다. 한국산악회는 55년 설악산 등반, 56년과 57년의 동계 한라산 등반을 하여 한국등반운동의 새로운 전기가 되었다. 학생산악운동으로는 55년 서울문리대의 설악산 천불동 초등반, 56년 서울공대의 지리산 전산종주가 있었다. 한편 각지방에 산악단체가 창설되었다. ② 60∼80년:1960년부터 한양공대 산악부가 도봉산 선인봉과 북한산 인수봉에서 새로운 코스를 개척하여 초등하면서 암벽등반이 성행하였고, 각종 산악단체가 설립되면서 이들 단체를 규합한 대한산악연맹이 62년 창립되었고 등산장비도 국산으로 개량되어 새로운 코스가 개척되었다. 62년에는 경희대학교의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Ⅱ봉(7751m) 등반을 시작으로 70년 추렌히말 원정 등의 해외등반이 있었고, 특히 77년 대학산악연맹 에베레스트원정대(대장 김영도)는 9월 15일 고상돈(高相敦)과 셰르파 펨바노루부가 에베레스트등정에 성공했으며, 78년에는 한국산악회의 유동옥(兪東玉)과 셰르파 파상놀브가 안나푸르나 Ⅳ봉을 등정했고, 79년에는 알래스카의 매킨리를 한국일보대·고령산악회대·고려대학교산악회 등 3개 대가 등정에 성공했다. ③ 1980년 이후:해외원정이 수적으로 급증하고 국내에서는 동계 빙벽등반이 새로운 한계도전의 등산운동으로 등장하였다. 1980년 악우회를 비롯하여 4개 대가 알프스의 아이거 등 3대 북벽등정 성공, 동국대학교산악회는 히말라야 마나슬루를 무산소 등정하였고 서울문리대산악회는 안데스의 아콩카과를 등정하여 80년부터 85년까지 68개 대가 해외원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인접국인 일본·타이완을 제외한 남아프리카·북아프리카·알프스·남극지역·북극지역 등에도 39개 대가 도전했다. 그 중에는 81년 에코와 은벽 합동의 알프스 드류서벽 등정, 성균관대학교산악회의 안나푸르나 Ⅰ봉 남봉 등정도 있으며, 82년 대전 자일클럽의 고준바캉 등정은 세계적인 초등기록이 되었고 남선우(南善佑)의 동계 푸모리초 등반은 한국 최초의 히말라야 동기 초등기록이 되었다. 83년에는 허영호(許永浩)의 마나슬루 무산소단독초등, 남선우의 아마다브람에 동기 무산소단독초등이 있었으며, 86년 울산대산련의 이규진 등이 히말출리 북봉에 세계초등반을 하였고 홍석하 등의 남극대는 최고봉 빈슨에 등정했다. 86년 K2, 87∼88년 8611m의 에베레스트 동계 등정, 90년 8068m의 가셔브롬 1봉, 91년 8028m의 시샤팡마 남벽 등정, 92년 낭가파르바트, 93년에는 한국여성원정대를 비롯한 3개 원정대가 에베레스트 등정, 그리고 고봉 중 미등봉이던 8047m의 브로드피크를 95년 7월 12일 에스파냐의 합동원정대로 등정에 성공하였다. 또한 95년 10월 2일 엄홍길이 8516m의 세계 4위봉 로체 등정에 성공하였다. 국내 등반에서는 84년 토왕성 빙폭과 좌우암벽, 85년 대승폭포 빙폭을 초등정하여 등반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으며 난이도가 높은 볼더링과 하드프리등반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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