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페터 한트케) 2019년 노벨문학상
책소개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페터 한트케의 자전적 성장소설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연극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희곡 《관객 모독》과 현대인의 불안을 다룬 실험 소설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등으로 명성을 얻고, 찬사와 비판을 넘나드는 우리 시대 가장 전위적인 문제 작가로 불리는 저자의 이 소설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젊은 작가가 종적을 감춘 아내를 찾아 미국 전역을 횡단하는 한 편의 로드무비 같은 작품이다.
“나는 지금 뉴욕에 있어요. 더 이상 나를 찾지 마요. 만나봐야 그다지 좋은 일이 있을 성 싶지는 않으니까”라는 내용의 짧은 편지 한 통과 함께 시작되는 이 소설은 1부 ‘짧은 편지’와 2부 ‘긴 이별’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은 편지의 경고를 무시한 채 아내가 닷새 전까지 머물던 뉴욕으로 찾아간다. 주인공의 직업이 작가라는 점, 주인공의 아내의 직업이 저자의 첫 아내와 같이 배우라는 점 등으로 미루어 저자의 삶이 깊이 반영된 자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 교보문고 -
읽으면서 쉽게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해설'내 안의 타자와 화해하는 법'을 읽고나서 완전 이해는 안되었지만 도움을 받았다. 이 책에서 처음 부터 여러번 이야기 하는 책 고트프리트 켈러의<녹색의 하인리히>는 읽어봐야겠다.
길게 늘어진 나뭇가지의 우듬지만이 보일 듯 말 듯 미광에 물들고 있었다.
나무 아래 목초들은 석양의 미광을 반사했다. 뜰 앞의 덤불숲에서는 꽃잎들이 바닥으로 똑똑 떨어졌다.
밝은 날이었다. 바람이 불어 한결 더 화창하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얼른댔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공원의 나무들을 보니 곧 비가 올 것 같았다.
어릴 적부터 나는 자연 속에서 일을 하도록 강요받아왔기 때문에 정작 자연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지 못했다.54쪽
터널 밖으로 빠져나왔을 때는 이미 주변 경관에 땅거미가 내려 앉았다.
저물녘 어스름 속에서 우리는 나무집 앞의 뜰에 모여 서 있었다.
비록 바닷물이 석양빛에 여전히 반짝거리긴 했지만 이미 짙은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그녀의 등 뒤로는 어느새 땅거미가 짙게 내려 앉았다
미지믹 한 자락의 햇살이 오랜지나무의 잎사귀에 반사되었다.
나뭇잎들이 바람에 뒤집어지면서 시든 잎처럼 옅은 빛을 냈다.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는 한 남자가 만(灣) 한쪽에 위치한 집 한 채를 사서,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살고 있는 만 다른 쪽의 집에 매일 밤 불이 켜지는 것을 바라본다는 연애담이었다. 위대한 캐츠비는 자기 감정에 충실했지만 그만큼 수치심도 느꼈다. 말하자면 여자의 사랑 행위가 노골적이고 대담해질수록 개츠비도 더욱더 비겁하게 행동했다.(작가가 본 위대한 개츠비)
아래는 이 책에 나오는 노래다
오스티 레딩의 <부둣가에 앉아서>
<다시 길위에서> <시골길을 걸으며> <황색리본> <그대의 손을 잡으리> <만족> <도시의 여름> 와일드 씽> <해뜨는 집>
2019. 12. 6 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