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약수 한모금으로 박달령오르고 선달산거쳐 생달마을로
2008. 6. 15
선달산(1,236 미터)
오전약수-박달령-선달산-늦은목이-생달마을
인천사계절산악회
10시10분경 경북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오전약수관광지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간단히 산행준비를 끝내고 버스정류소 윗길로 발길을 옮긴다.
오전약수터 가는길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준다.
식당들이 모여있는 곳에 약수터가 있고 약수터 위쪽에는 꽤나 오래된듯한 정자가 보인다.
기다려 한 모금을 마시고 약수터에서 박달장 임도로 들어선다.
길가 주위는 산딸기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이곳에도 천연탄산 오전약수터가 있다.
이곳 주위가 오전약수탕 관광지로 개발한다니 주위의 약수맛은 천연탄산 맛으로 비슷할 것 이다.
오전약수는 부보상에 의하여 발견된 약수로 탄산약수의 특징인 톡 쏘는 물맛으로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염이 있다 알려졌다.
조선시대에는 한국제1의 약수였다 한다.
오전약수터에 대한 전설도 있다.
한 여인이 이 약수터에서 외간남자와 정을 통하려하자 맑게 샘솟던 약수가 갑자기 흙탕물로 변하면서 뱀이 나타나 부정한 여인과 남자를 �아 버렸다는 이야기도 전하여지는 약수터다.
임도길을 잠시 걷다 우측 산길로 들어선다.
햇살에 더욱 짙푸른 숲속길은 골바람에 나뭇잎도 가날픈 소리를 내며 흔들린다.
완만하게 오르는 산길은 간간히 인동덜굴, 미나리아재비등 들꽃들과 눈을 마주치며 오르고 손 팻말에 쓰여 있는 박달령이정표가 땅에 박혀있다.
박달령오르는 길은 능선길을 오르기 보다는 빗물에 쓸려 약간은 골이져 있고 많은 사람들이 다녀 만들어진 산길이다.
밤나무꽃의 야릇한 향기를 맡으며 걷는가 싶더니 우측으로 낙엽송숲이 하늘을 가린다.
얕은 언덕을 오르면 등뒤에서는 바람이 땀을 식혀주고 구름은 햇살을 숨겼다 내비쳤다를 반복한다.
가쁜숨을 몰아쉬며 걷는 산길이 아니라 두런두런 숲속을 바라보며 참나무숲과 낙엽송 그리고 적송과 대화를 하며 오르는 산길이다.
50여분을 올랐을까 갑자기 시멘트 임도가 시야에 나타나 실망스러움 같은 묘한 느낌을 갖는다.
좌측이 바로 해발 970 미터 박달령이다.
박달령은 경북 봉화군 물야면 오전2리로 선달산과 옥돌봉 중간위치에 있는 고갯마루다.
과거에는 강원도와 경상도를 넘나드는 부보상들이 통행 하였던 곳.
이제는 선달산과 옥돌봉구간인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산꾼들의 쉼터 역할을 하여주는 곳이다.
주위에는 산령각이라는 성황당도 있고 백두대간 등산 안내판이 세워져있어 산행길을 알려주고 있다.
헬기장도 있는 박달령에 자동차까지 주차되어 있어 시멘트 임도에서 느꼈던 같은 감정을 느낀다.
오전리에서 넘어가면 춘양면 도리기재로 내려가는 임도길이다.
이곳에서 봉화군으로 내려가는 임도길은 5키로, 우리가 걸어 올라온 산길은 2키로다.
박달령에서의 조망은 북쪽방향의 산들만 조망될 뿐 동쪽의 옥돌봉과 서쪽의 선달산은 보이질 않는다.
옥돌봉 3.0키로, 선달산 5.0키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가자! 선달산으로.
헬기장을 지나 좁은 산길로 빨려든다.
게속되는 좁은 산길은 백두대간 능선길 답게 많은 리본이 보인다.
문신문실 자라는 참나무 숲길을 시나브로하게 걷다 길섶에 민백이등 들꽃과 눈을 마주치기 위해 고개를 숙인다.
박달령에서 선달산까지의 산길은 높고 낮음이 깊지가 않아 숨을 헉헉대며 걷지는 않지만 숲이 가려 먼 산을 바라보며 걷는 즐거움은 없다.
그러나 곳곳에 참나무들의 자라는 모습이 재각기 다르며 푸른숲을 걷는 맛은 또다른 재미다.
넓은 능선에 길손들 쉬어가라고 나무의자까지 마련되어 있는 지점이다.
선달산 3.6키로, 박달령 1.4키로 이정표도 보인다.
먼저 다리쉼을 하는 산우들 슬그머니 자리를 비켜준다.
배낭을 내려놓고 물 한 모금을 마시고 앞서 출발한 산우들 뒤를 따라간다.
30여분 능선길을 걸어 참나무 식별안내판이 세워져있는 나무의자에 배낭을 내려놓는다.
구분하기가 쉽지않은 참나무의 종류들을 안내판을 보며 관찰을하고 산우들이 건내주는 음식으로 간식을하고 출발한다.
박달령3.9, 선달산 1.1키로와 선달샘이정표가 세워져있다.
망설이다 선달샘으로 내려간다.
잡풀에 희미한 산길이다.
선달샘에 다달았을때 산새 한 마리가 샘가에서 날아오른다.
물마시러 왔었을 것이다 불청객인 내가 새의 영토를 침범한 것 이다.
이끼낀 돌틈에 물이 흘러 나와 선달샘을 만들었다.
샘물의 양으로나 물맛으로나 실망스러웠다.
우리산우 한분도 내려와 물한모금을 마시고 실망을 감추지 못한다.
다시 능선위로 부지런히 올라와 선달산 1.1키로로 발길을 내딛는다.
하얀꽃인 눈개승마가 반긴다.
참나무에 "1,246미터 힘내세요"메달려 있다.
1,246미터의 뜻은 모르겠지만 용기를 볶돋아 준다.
약간을 내려 능선길을 걸으며 좌측 나뭇잎사이로 앞산의 산줄기가 보인다.
박달령 5.0키로, 늦은목이 1.8 키로 이정표다.
선달산 정상을 알리는 것이다.
해발 1,236미터 선달산 정수리에 다달은 것이다.
박달령에서 선달산까지의 능선길은 강원도 영월군과 경북 봉화군을 경계한다.
태백산맥의 끝이자 소백산맥의 처음되는 산.
파란하늘이 간간히 보이는 구름낀 하늘 조망을 하기 위하여 동에서 남으로 고개를 돌린다.
동으로는 우리가 걸었던 박달령 그리고 옥돌봉을 동남으로는 문배봉을 남으로는 갈곶산과 봉황산을
서로는 회암산과 소벡산을 그린다.
영주 국유림 관리소에서 세운 백두대간의 가치를 읽어보며 민족의 정기가 길게 뻗어 가길 바래본다.
늦은 목이재로 내려가는데 몇몇 산우님들 발길을 붙든다.
즉석 더덕주 한 잔을 정성껏 받아 마시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늦은목이로 내려간다.
늦은목이와 선달산의 거리가 같은 0.9키로 지점을 지나 내려가는 나무계단길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어우러진 숲길이다.
해발 800미터 늦은목이에 내려왔다.
갈곶산, 마구령과 생달마을로 내려가는 세갈래 길이다.
우리는 오늘 박달령에서 이곳 늦은목이까지 백두대간 길을 걸었다.
갈곶산, 마구령길로 오르면 소백산 국립공원내로 들어서는 곳으로 늦은목이는 소백산국립공원 동쪽 가장끝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소백산국립공원을 알리는 표시판도 세워져있다.
좌측 오전리 생달마을로 내려간다.
나무계단길을 내려가며 우측에 늦은목이 옹달샘이 보인다.
산기슭을 돌면서 내려오는 길 좌측은 잣나무숲이다.
돌을 잘다져놓은 길을 걷기도하며 늦은목이 1.0키로 표시판이 세워져있는 임도에 도착했다.
좌측으로는 용운사 가는길.
시멘트 임도길따라 내려가는 길 하늘은 먹구름이 걷히고 푸른하늘에 흰구름이 떠있고 먼 앞산을 바라보며 걷는다.
계곡에서는 물소리가 들린다.
뒤돌아본다.
선달산의 백두대간 산줄기는 녹색의 푸르름에 하늘과 맞닿아 있는 저 능선을 걸은 것이다.
기린초도 개망초도 꿀풀도 그리고 고들빼기도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시멘트길을 내려오는 것은 지루함을 느끼지만 오늘은 들꽃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산딸기도 따먹으며 내려오니 지루함을 잊는다.
생달쉼터를 지나고 넓은 오가피밭도 계곡 건너는 낙엽송이 울창한 숲을 바라보며 내려와 계곡다리에 주차된 버스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낸다.
정성들여 만들어 놓은 점심식사를 끝내고 밭에서 일하시는 동네분으로부터 마을이름에 대한 유래를 듣는다.
선달산에서 흐르는 하천이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데 마을 가운데 작은 산등성이에서 보면 두개의 달과 같아 쌍달이라고 부르던것이 생달로 부르게 되어 생달마을 이란다.
2보1원 23,000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