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잡기(雜記)

영화관에서 관람한 2018 빈 필하모닉 여름음악회(2018. 6. 1)

Bravery-무용- 2018. 6. 4. 20:29

영화관에서 관람한 2018 빈 필하모닉 여름음악회(2018. 6. 1)

 

메가박스 클래식 소사이어티(megabox classic society)의 콘텐츠(content)는  전 세계의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회를 생생하게 위성 중계를 통하여 영화관 스크린으로  감상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름 전 딸에게 빈 필하모닉 여름음악회 예매 방법을 알려달라 하였더니 예매 방법은 알려주지 않고 티켓 2장을 예매하였다며 부모님 다녀 오시라 합니다.

클래식 소사이어티는 전국의 100여 개 메가박스 전 매장에서 상영을 하는 것이 아니고 전국 약 17개 매장에서만 상영을 하는데 인천에는 송도점에서 상영을 합니다.   

일반 영화는 보통 입장료가 5~7,000원 정도인데 비해 빈 필하모닉 여름음악회 입장료는 40,000원이나 됩니다.

처음으로 클래식 소사이어티를 이용하기에 입장료가 비싸다는 생각을 가졌지만 감상이 끝난 후에는 비싸다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고 오히려 자주 관람을 하여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매년 5월 말이면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여름 음악회가 열리는데 장소는 쉔부른 궁전으로 빈에서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입니다. 로코코 양식의 최대 건축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음악회는 매년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지상 최대의 여름 클래식 음악회로 무료입니다.

오늘 연주회의 마에스트로는 러시아 출신의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를 하였으며 최고의 프리마돈나 러시아의 안나 네트렙코가 노래를 선사했습니다. 

 

예술회관 등 직접 공연하는 공연장에서는 반입을 할 수 없는 팝콘과 주스를 지니고 입장을 하는데 안내원들은 전혀 제지를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상영을 하는 동안에는 음악에 빠져 팝콘도 주스도 먹고 마실 수 없었습니다. 한 펀 좌석은 많이 비어 있어 아쉬웠습니다.

 

오후 8시 상영이 "빈" 현지의 사정으로 20분 정도 늦게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생중계는 아니고 시간차가 있는 딜레이 중계입니다. 이탈리아 작곡가 조아키노 로시니의 오페라 ''기욤 텔(윌리엄 텔)’ 서곡, 피날레를 시작으로 음악회가 열립니다. 피날레는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나도 많이 들었던 스위스군의 화려한 행진곡이지요. 그리고 마지막 연주는 루제오 레온카발로의 오페라 ‘팔리아치’ 아리아 ‘새의 노래’ 였지요. 숨을 죽여가며 80여분을 감상하였습니다.

공연에 앞서 코멘터리 commentary가 없어 조금은 아쉬웠지만 화면은 커서 좋았고 음질은 아주 좋은 것은 아니지만 빵빵한 사운드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카메라는 빈의 풍경과 궁전의 모습을 여기저기 보여주기도 하는데 음악을 감상하는 데는 걸림돌이 안되었습니다. 궁전의 잔디밭에는 자유 분망 하게 연인들은 어깨를 기대고, 누워서도 음악을 듣는 모습도, 왈츠곡이 나오면 춤을 추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공연장에서는 연주자나 지휘자의 미세한 동작을 찾을 수 없지만 영화관에서는 화면에 크루즈 업된 지휘자의 앞모습을 보여주는데 연주에 몰입되어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얼굴에 흘러내리고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지휘자가 잡은 작은 지휘봉과 손마디 마디의 현란하고 미세한 손놀림에 숨이 멈출 지경이었습니다.

안나 네트렙코가 토스카의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부를 때의 천상의 소리는 평생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오늘 빈 필하모닉 여름 음악회를 극장 스크린으로 감상함으로써 극장에서 어떻게 음악회를 감상할 수 있냐 하는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유니텔 오페라 시즌 2018도 관람하여야겠습니다.

 

<2018년 빈 필하모닉 여름음악회 프로그램>

Gioacchino Rossini 조아키노 로시니 - Ouverture zur Oper "Guillaume Tell", Finale 오페라 '기욤 텔(윌리엄 텔)’ 서곡, 피날레

 

Giuseppe Verdi 주세페 베르디 - Ouverture zur Oper "La forza del destino"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 피날레 

 

Giacomo Puccini 자코모 푸치니 - Arie "Vissi d’arte, vissi d‘amore" aus der Oper "Tosca" 오페라 ‘토스카’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Pietro Mascagni 피에트로 마스카니 - Intermezzo aus der Oper "Cavalleria rusticana"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Giuseppe Verdi 주세페 베르디 - Triumphmarsch aus der Oper "Aida" 오페라 ‘아이다’ 개선 행진곡 - Ballettmusik aus der Oper "Aida" 오페라 ‘아이다’ 발레음악

 

Pyotr Ilyich Tchaikovsky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 Neapolitanischer Tanz aus dem Ballett "Schwanensee" ‘백조의 호수’ 나폴리 춤곡

 

Sergei Prokofiev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 "Romeo und Julia" - Suite Nr. 2 op. 64b, Nr. 1: "Montagues und Capulets" ‘로미오와 줄리엣’ 발레 모음곡 ''몬테규가와 캐플릿가''

 

Francesco Cilea 프란체스코 칠레아 - Arie "Io son l’umile ancella" aus der Oper "Adriana Lecouvreur" 오페라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 아리아 ‘저는 창조주의 미천한 종일 뿐’

 

Giacomo Puccini 자코모 푸치니 - Intermezzo aus der Oper "Manon Lescaut" 오페라 ‘마농 레스코’ 간주곡

 

Ruggero Leoncavallo 루제오 레온카발로 - Arie "Stridono lassu" aus der Oper "Pagliacci" 오페라 ‘팔리아치’ 아리아 ‘새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