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잡기(雜記)

세월의 빠름 빠름... 12월입니다

Bravery-무용- 2013. 12. 1. 05:21

 

 

태화산우회 산우님!

세월이 참 빠릅니다.

엊그제 같았던 계사년이 벌써 달랑 달력 한 장만 남은 12월입니다.

세월의 빠름을 흐르는 물과 같아 유수(流水)라기도 하고 빠른 화살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고사성어로는 세월이 물의 흐름처럼 빠르게 한 번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하여 광음여류(光陰如流)라 합니다.

그래도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내딛는 황소의 걸음같이 하나하나 모든일에 불여튼튼 하셔야 겠지요.

 

12월! 남겨진 한 달 우리 태화산우님들 하루하루 의미있는 시간으로 체워지시길 바랍니다.

 

12월은 따뜻한 마음으로 다른 이에게 전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며 미소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12월은 감사하는 마음도 가져야합니다.

한해동안 시리고 아팠던 날들이 있었다면 나를 키워주기 위하여 그런것이다 하고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겠지요

 

12월은 사랑하는 마음도 가져야합니다.

시멘트길 틈사이로 핀 민들레꽃을  따뜻하고 사랑스런 눈길로 바라보면 더 곱고 더 환하게 핀다고 합니다.

 

12월은 반성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혹시 한 해동안 내 이기심이 내 자만심이 누구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보듬어주며 마음을 나눠보세요

아름다운 햇살이 가슴에 스며들겠지요

 

이해인 수녀의 시가 떠 오릅니다.

  

 12월의 편지 / 이해인 수녀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 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밖에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 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가 행복일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 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 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 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 날이여'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

 

인디언 체로키족은 12월을 "다른 세상의 달"이라 합니다

.새로이 맞이할 새해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달이라는 뜻이겠지요

산을 사랑하시는 태화산우님!

나뭇잎 훌훌 털어 텅빈 순백의 겨울산을 생각해 보세요.

계곡의 얼음장 아래로는 물이 흐르고 설화가 가지마다 만발한 산길을 걸으면서 숨을 내쉬면 입가에서는 하얀 입김이 길동무되여 줍니다. 

겨울산의 정을 느끼지요.

누군가 그랬습니다.

겨울산은 텅 빌수록 충만감으로 가득 차오르는 에너지라고...

 

태화산우회는 어김없이 산우님들과 겨울산도 함께합니다.

12월15일은 한해를 정리하는 송년산행을 파주 비학산에서 하고 장소를 이동하여 송년회를 개최합니다.

많은 참석을 바랍니다.

 

그래도 12월은 세월의 허전함을 느낍니다.

듣고싶은 노래가 있지요

애잔하게 들리는 나훈아의 "고장난 벽시계"입니다.

세월도 고장이 나면 멈출까요? 세월은 고장이 없습니다.

  

세월아 너는 어찌
돌아도 보지않느냐
나를 속인 사람보다
니가 더욱 야속하더라
한두번 사랑땜에 울고 났더니
저만큼 가버린 세월
고장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없네


청춘아 너는 어찌
모른척 하고있느냐
나를 버린 사람보다
니가 더욱 무정하더라
흰구름 쫓아가다 돌아 봤더니
어느새 흘러간 청춘
고장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세월은 고장도없네

 

 

태화 산우회는 여러분의 산우회입니다

태화는 사랑입니다

사랑해

                        2013년12월1일

태화산우회 카페지기 Bravery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