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1년)

상고대와 함께하였던 운장산

Bravery-무용- 2011. 12. 25. 12:38

2011.12.18

진안 운장산(1,126M)

태화산우회

 

운장산은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정천면,부귀면과 완주군 동상면의 경계에 있다.

"구름에 가리워진 시간이 길다'라는 뜻을 지닌 운장산(雲長山)은 마이산, 구봉산과 더불어 진안의 3대명산이다.

또한 호남지방 금남정맥중 제일 높은 산이다.

 

오늘은 태화산우회와 2011년도에는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산행이다.

오전9시10분경 진안군 주천면과 완주군 동상면을 경계하는 고갯마루 피암목재에 도착하였다.

피암목재가 오늘 산행의 들머리이다.

운동장만큼이나 넓은 주차장에는 2대의 승합차가 보이고 버스는 우리 태화산우회 버스만 있을 뿐이다.

찌푸린 하늘에서는 약하게나마 눈발이 내린다.

산행준비를 마친 산우들은 단체사진을 찍고 운장대 2.7Km 이정표따라 산문에 들어선다.

잎이 다 떨어져 가지만 남은 나목의 산길은 죽순이 반기고 다소 가파른 오름길로 시작되는데 낙엽위에는 눈이 쌓이고 있다.

30여분 가까이 오르면 바위위에 서는데 하산지점인 내처사동이 내려다 보인다.

점점 경사가 가팔라지는 바위능선길은 오를수록 나뭇가지의 상고대는 만발하여진다.

눈발은 멈췄지만 잔설위에 다시 눈이 쌓인 산길을 조심스럽게 걷는다.

작은 봉우리를 올랐다 내려와 다시 동앗줄을 잡고 오르면 저 아래로 희뿌옇게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산우들 다리쉼을 하며 막걸리를 마시지만 산길이 위험하여 한 두잔으로 끝내고 출발한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들머리에서 부터 이곳까지 걸은 사간으로 보아 활목재라 불리우는 안부같다.

이정표를 보면 동성휴게소 1.6km를 걸었고 칠성대 0.6km, 운장대 1.2Km가 표시되었고 좌측으로 꺽어지면 독자동 1.6Km다.

숨을 고른후 키큰 나목 아래는 키작은 산죽군락지로 되어있는 산길을 또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다시 갈래길이 나타나는데 칠성대는 이제 400m 남았다.

오늘 산행길중 가장 뻑세게 가팔진 오르막을 오르는데 오를수록 나뭇가지에 피어있는 상고대는 더욱 만발하다.

생각지도 못하였는데 만발한 상고대와 함께 오른 행운을 누렸다.

이제 칠성대 고갯마루에 거의 다달았나 보다 고갯마루 너머로 하늘이 보인다.

눈덮힌 너덜지대를 올라 고갯마루에 닿는다. 숨을 고른다. 

우측으로 절벽이 보이는데 오성대라하고 오성대에서 옆으로 가장높이 있는 바위를 칠성대라 부른다.

운장산 서봉,중봉,동봉중 이곳이 서봉이다.

오성대는 조선 선조때 율곡과 함께 8대 문장가로 불리우는 구봉 송익필이 유배생활중에 공부하였던 곳으로 전해지는 바위다.

또한 칠성대는 북두칠성 일곱성군이 운장산 암자에서 공부하는 선비를 혼내주고 하늘로 올라갔는데 그후 선비는 벼슬의 꿈을 버리고 수도승이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정표에는 동상휴게소 2.2Km, 운장대 0.6Km등 몇몇지점의 거리가 표시되었다.

서봉 정상에서의 경치가 일품이라 알려졌지만 짙은 구름으로 바로앞 산장봉과 정상도 보이질 않으니 서봉에서의 경치는 접어야 겠다.

아쉬움 속에 서봉에서 내려와 운장대로 향하는데 이제는 아이젠을 착용하여야 한다.

0.6km거리상에 있는 중봉 즉 운장대로 향한다.

계단을 내려가고 서봉과 중봉사이의 상여바위를 에돌고 오르며 조금만 걸으면 운장대다.

무선중계탑도 세워진 10여평정도의 평평한 정상에는 화강암의 조그마한 정상석이 운장대 해발 1,125m를 알린다.

들머리에서부터 2시간40여분을 걸었다.

바로앞 서봉도 동봉도 안보인다.

이정표에는 동상휴게소 2.8Km, 칠성대 0.6Km가 같은 방향으로 삼장봉 0.6Km,내처사동3.4Km, 구봉산 8.3Km 방향표시가 되어있다.

이곳 중봉에서 서봉과 동봉의 거리가 똑같이 0.6Km다.

중계탑옆으로 산우들 모여 정상주를 마시며 휴식을 갖는다.

바람이 불지않아 추위를 못느끼며 20여분을 정상에 머물렀다.

삼장봉을 향하여 정상을 내려간다.

바위너설의 능선길 삐죽삐죽 튀어나온 바위에 눈까지 있어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가지만 그래도 몇몇 산우들은 낭떠러지 가까이 다가가본다.

너무나 험한길이라 상고대의 모습을 볼여유도 없이 걷는것 자체가 조심스럽다.

사람키보다 큰 산죽을 헤치고 동앗줄을 부여잡고 오르고 내려가고 걷는 길이다.

우측으로 검푸른 선바위의 모습도 보인다.

운장대0.6Km, 구봉산7.7km 이정표가 보이면 이곳이 삼장봉이다.

운장대와 같은 크기의 정상석이 해발 1,133M를 알린다.

운장산의 주봉인 운장대보다 7M가 높다.

삼장봉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마이산과 덕유능선이 보여 전망이 뛰어난 곳이라지만 오늘은 이곳에서도 정상과 서봉도 보이질 않으니 상상만 한다.

바로앞 험상궂은 바위와 걸었던 길만이 검정과 흰색으로 보일 뿐이다.

동봉을 출발하여 내처사동과 복두봉, 구봉산으로 갈라지는 지점에서 내처사동으로 내려간다.

구름이 어느정도 걷히더니 내처사동 너머의 산군들이 보이니 오늘산행중 가장 시야를 멀리 볼 수 있다.

좌측을 바라보면 서봉이 보일듯 하다.

내려가는 길이 점점 완만하여 진다.

내처사동 600M지점을 내려가면 계곡을 만나는데 모두가 계곡물에 아이젠을 벗고 씼는다.

운장산 산행지도에 표시되있는 송어횟집에 내려오면 주차장에 다다른다.

주차장에서 뒤돌아보면 복두봉 정상주위는 상고대로 하얗게 덮여있는 모습으로 올려다 보인다.

산행을 끝낸시간은 오후2시다.

약5시간을 걸었다.

점심식사를 위해 버스로 이동하여 운암산자락 완주군 동상면 대아리 운암상회에서 민물매운탕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인천으로 출발한다.